[프라임경제] MWC 2022 참석을 위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모인 통신3사 수장들이 통신사 이미지 벗기에 혈안이다. 내수사업에 국한된 사업구조를 가진 통신사업 대신 인공지능(AI)·메타버스 등 신사업을 주력으로 내세워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 기회를 마련하려는 모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MWC 2022에 참석한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국내 통신3사는 현지에서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 자체가 아닌 이를 통해 마련한 5G 비즈니스모델(BM)로 주목을 받았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MWC 2022에서 발언하고 있다. ⓒ SK텔레콤
SK텔레콤은 전시 첫날인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통해 △메타버스 △AI반도체 △양자암호를 중심으로 글로벌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들은 자사 전시관에 글로벌 이프랜드 개발 버전과 이용자들 메타버스 체험 영역 확대를 위해 개발된 'HMD(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 버전을 공개했다.
향후 이용자가 이프랜드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도록 플랫폼을 개방형으로 업그레이드하고, 블록체인과 대체불가능한토큰(NFT) 기술을 적용한 가상공간 속 장터도 열 계획이다.
또 2023년 초까지 AI반도체 차세대 후속모델을 출시해 글로벌 AI반도체 분야 상위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최근 분사시킨 AI 반도체 기업 사피온과 협력해 △제조 △보안 △미디어 △자동차 영역에서 상용 사례를 확보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2018년 인수한 세계적 양자암호 기술 기업 IDQ를 기반으로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도 글로벌 최상위권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재 IDQ를 기반으로 유럽과 북미·아시아 지역 주요 국가 통신·금융·공공 망에서 양자암호통신 이용 사례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구현모 KT 대표가 2022 MWC에서 메타버스 시연에 참여하고 있다. ⓒ KT
KT는 "더이상 통신사가 아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구현모 KT 대표는 이달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2022 현장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KT 매출 비중이 통신사업(B2C) 60%·기업간거래(B2B) 등 디지코가 40%이기 때문에 통신사로만 보기 애매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이사회에서도 KT의 △인공지능(AI) △디지털전환(DX) △미디어·콘텐츠 △금융 등 디지코 중심 성장전략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더 이상 통신 사업·B2C 중심 사업은 경쟁력이 없다는 것.
이번 행사에서 별도 전시관을 마련하지 않고 바이어들을 위한 회의 장소와 XR 콘텐츠 등 5G 서비스 시연존을 운영하는 LG유플러스도 확장현실(XR)·기업간거래(B2B)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지난달 28일 MWC 2022에 마련된 삼성전자 전시관을 찾아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 LG유플러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1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통해 "중동과 남미 등 K팝 인기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LG유플러스 XR콘텐츠에 대한 큰 관심을 확인했다"며 "많은 비즈니스 미팅을 가졌고, 그 중 3개 업체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협력 관계를 맺게 됐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5G 상용화를 시작하는 단계로, 5G망에 얹을 콘텐츠 확보가 시급한 중동과 동남아를 글로벌 사업 확장 무대로 점찍었다.
이날 황 대표는 △중동 자인그룹 △오만 1위 통신사 오만텔 △XR콘텐츠·솔루션 관련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또 말레이시아 3위 통신사 셀콤과 기존 VR·K팝 콘텐츠 수출 확대를 논의하고, XR 콘텐츠·솔루션 확장을 위해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와도 만났다. 이번 행사에서 황 대표는 29개국, 35개 글로벌 기업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MWC 2022에서도 B2B 사업이 5G를 이용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수익모델도 B2B에서 나올 것이라는 논의가 많다"며 "LG유플러스도 3~5년 내에 B2B 신성장 분야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파악한 글로벌 트렌드를 통해 비 통신사업을 성장시켜 LG유플러스를 디지털 혁신기업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