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2021년의 음료와 유업계는 어땠을까.
올 한해 음료·유업계는 기업과 사회적 책임의 역할을 강조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어느 때보다도 충실이 이행했다. 2년간 이어지는 코로나19에 따른 생산단가·운송비 인상이 원가 압박으로 들어와 도미노식 가격 인상이 줄 지었다.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낸 기업도 있었다. 4분기 실적을 앞둔 시점에서 롯데칠성음료와 남양유업을 비롯한 음료와 유업계의 2021년을 돌아봤다.

왼쪽부터 코카콜라, 롯데칠성음료의 칠성사이다, 동아오츠카의 포카리스웨트. ⓒ 각사
◆코로나19탓? 매출 대박 나도 전반적인 인상 분위기
올 한해 '제로 탄산'으로 매출이 성장한 롯데칠성음료(005300)와 LG생활건강(051900)에서 나오는 코카콜라가 모두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3월 '칠성사이다 제로'를 출시해 제로 탄산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다. 코카콜라의 '제로콜라'는 지난 해 대비 50% 이상 매출을 올렸다.
그럼에도 코카콜라와 롯데칠성음료는 올해만 각각 3번째, 2번째로 가격을 올렸다. 동아오츠카도 대표 제품인 포카리스웨트를 비롯해 데미소다, 데자와 가격을 인상했다.
업계에서는 설탕, 과당 등 원료 가격의 상승과 알루미늄 캔 가격도 20% 이상 오르고, 코로나19로 인한 운송난으로 물류비까지 상승하면서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우유 값도 마찬가지다. 국내 우유 소비는 저출산과 코로나19로 인한 우유 급식 감소로 줄어들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원유 가격이 오르면서 우유 값도 줄줄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9월 서울우유가 우유 가격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남양유업, 빙그레, 매일유업이 연달아 우유와 요거트, 커피 등의 제품 값을 올렸다.
◆ESG 경영 확대…'친환경'에 진심인 음료·유업계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이제 기업 경영의 필수 요소다. 이에 음료와 유업계도 ESG 경영을 확대하면서 다양한 제품과 캠페인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롯데칠성음료는 국내 식음료 업계 최초로 탄소 중립을 달성을 위한 '글로벌 RE100'에 가입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오는 2040년까지 음료 및 주류 생산공장 및 물류센터 등에 사용되는 전력량 100%를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전환해 RE100을 달성할 계획이다.
또 국내 최초로 무라벨 생수인 '아이시스 에코'를 선보인 후 칠성사이다, 트레비 등 음료도 무라벨로 제품을 내놨다. 코카콜라도 한국에 최초로 무라벨 콜라를 출시하고, 블랙야크와 손을 잡아 국내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하는 새로운 자원순환 모델을 구축하고, 소비자 인식 개선을 비롯해 다양한 기회를 창출하는데 적극협력 했다.
동아오츠카 역시 라벨을 제거해 페트병 배출 시 재활용을 통해 새로운 상품을 재탄생 시키는 프로젝트를 소비자와 함께 진행한 바 있다.
서울우유는 올해 2월 유업계 최초로 'ESG위원회를' 출범했다. 서울우유는 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사내 일회용 종이컵 퇴출, 재생용지를 활용한 친환경 명함 제작, 친환경 소재 사무용품 사용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11월에는 종이팩 회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남양유업(003920)도 3월 ESG 추진 위원회를 출범하며 지속 가능 경영 강화에 나섰다. 친환경 용기 사용 등을 통해 2025년까지 200톤의 플라스틱을 감축하고, 2025년까지 전 제품 플라스틱 사용 제로를 목표로 삼았다. 남양유업은 음료 라벨 2열 절취선 적용, 무색 페트 적용, 생수 라벨에 친환경 접착제 사용, 컵커피 라벨에 친환경 잉크 적용을 추진했다. 또 우유 제품에 빨대를 없애고, 무라벨 요거트 제품도 내놨다.
매일유업(267980) 역시 종이팩 회수 활성화를 위한 MOU 체결에 함께했고, 종이팩 제품을 늘렸다. 또 빨대 없는 멀균우유를 출시했다. 매일우유 2.3L와 상하목장 유기농우유 등은 패키지를 경량화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였다. RTR 컵커피 제품에는 알루미늄 라벨을 제거해 분리수거가 용이하도록 개선했다.
빙그레도 무라벨 커피 '아카페라 심플리'를 내놓았고, ESG 평가에서 3년 연속 'A'를 획득한 바 있다.
◆다사다난했던 업계…기업매각·여성혐오 논란까지
올해 몸살을 앓은 기업들도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 4월 '코로나19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을 개최해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해 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불가리스 사태가 커지면서, 소비자들은 불매 운동에 들어갔고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이 사퇴를 하고 회사를 매각하기까지에 이르렀다.
홍 회장은 한앤컴퍼니와 회사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지만, 양측의 견해 차이로 매각이 결렬되면서 현재까지 법적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남양유업은 대유위니아 그룹에 지분을 매각하기로 하고 상호 협력 이행 협약을 체결한 상황이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들로 인해 이미지가 추락한 남양유업의 매출은 계속해서 하락하고 주가 역시 크게 떨어졌다.
하반기에는 서울우유가 '여성혐오' 광고로 논란이 됐다. 서울우유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한 광고에 여성이 젖소로 변하는 장면을 연출해 소비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광고를 본 네티즌들은 몰래 여성을 촬영하는 것을 두고 '몰카 범죄'를 연상케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우유는 최근 화학물질 유출 은폐 의혹에도 휩싸였다. 지난 10월 서울우유 양주공장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유해 화학물질이 유출돼 노동자들이 신체에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사고 사실을 한 달 넘게 신고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우유 산업 발전을 위해 설립된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에 2014년 만든 홍보 웹툰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 '밀키'도 문제가 됐다. 젖소 무늬 짧은 원피스를 입은 밀키를 보고 남성들은 "청순 글래머" "미녀다"라는 표현을 사용해 빈축을 샀다.

매일유업의 성인영양식 셀렉스 제품 모음.ⓒ 매일유업
◆음료·유업계 앞으로의 전망…음료업계 웃고 유업계 울었다
롯데칠성음료와 코카콜라는 제로사이다와 제로 콜라 판매 호조세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다.
다만 코카콜라의 경우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0.4% 감소한 1717억을 기록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제로 탄산 시장 점유율이 상반기 38%에서 3분기 42%까지 올라오면서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1329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투자의 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칠성의 4분기 연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각각 5770억원, 128억원으로 추정한다"며 "음료 매출액은 전년 대비 두 자리수 성장하고 주류 매출은 9.3%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칠성의 내년 연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대비 10.2%, 21.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코카콜라를 출시하는 LG생활건강은 영업이익2.7천억원을 전망했다. 4분기 음료 실적이 4%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업계는 3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남양유업·빙그레 등 비상장사인 서울우유를 제외한 대표 유업체들 가운데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늘어난 곳은 매일유업이 유일하다.
매일유업은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각각 5.1%, 4.2% 성장했다. 4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우유급식 감소 등으로 우유 시장이 축소된 데에도 불구하고 매일유업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는 데에는 일찌감치 커피·성인영양식 제품 등으로 신사업을 다각화한 데 있다는 분석이다.
매일유업은 2018년 시작한 단백질 사업 '셀렉스'와 '매일헬스뉴트리션' 사업으로 건강 기능 식품 사업에 공을 들일 예정이다. 또 베이커리 사업에도 발을 디뎌 '엠즈베이커스'라는 법인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디저트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대체 우유인 매일두유 6종, 아몬드브리즈 6종, 어메이징 오트 2종도 판매 호조를 띄면서 지속적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