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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IT결산-전자] 삼성·LG, 모바일 운명 엇갈리고 가전은 같은 길

폴더블 대흥행 '삼성전자'·모바일 사업 철수 'LG전자'

이인애 기자 | 92inae@newsprime.co.kr | 2021.12.23 17:33:01
[프라임경제] 2021년 삼성전자(005930)는 스마트폰을 접으며(폴더블 스마트폰) 위상을 떨쳤고 LG전자(066570)는 스마트폰 사업을 접었다. 

2019년 처음 등장한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은 무게나 내구성 등 문제점을 지적 받으며 소비자 외면을 받았다. 다소 부정적인 반응에도 삼성전자는 올해 3세대 폴더블폰 시리즈를 선보였고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2021년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접으며(폴더블 스마트폰) 위상을 떨쳤고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접었다. ⓒ 각 사


가격을 낮추고 내구성을 높이는 데 성공한 것. 특히 치명적인 단점으로 거론되던 방수 문제도 해결하며 대중화에 한발 다가갔다는 평가다. 

갤럭시Z플립3·폴드3는 출시 약 한 달 만에 국내 판매량 100만대를 넘어섰다. 이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역사상 갤럭시노트10·갤럭시S8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3세대 폴더블폰 흥행과 더불어 LG전자 반사이익을 대부분 흡수한 삼성전자는 3분기 국내 시장 점유율 85%를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전년 대비 13%포인트 증가한 수준으로, LG전자 공백을 잡기 위해 중저가 라인 갤럭시A 시리즈를 출시한 것도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는 1995년 스마트폰 사업을 시작한 지 26년 만에 사업 철수를 결정한 LG전자에도 눈물만 있던 해는 아니었다. 

LG전자는 2007년 애플이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개척한 당시 시장 흐름에 빠른 대응 부족으로 MC사업부 누적적자 5조원을 안고 버텨왔다. 올해 초까지도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에 맞설만한 야심작 'LG 롤러블' 개발 소식을 전하며 기대감을 모았으나 끝내 출시하지 못 한 채 시장에서 후퇴했다.

5조원의 누적적자를 안고 스마트폰 사업을 지속할만한 이유를 찾지 못 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LG전자가 해당 사업부를 매각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패배를 인정하고 생활가전과 전장사업·로봇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LG전자 시설투자는 생활가전(H&A)과 자동차부품솔루션(VS)에 80%가량 집중돼 있다. H&A는 3분기 말 기준 매출의 38.3%·영업이익의 64.8%가 창출되고 있는 효자 사업부다. 

반면 VS사업부는 아직 적자를 면치 못 하고 있으나 LG전자가 두 번째로 투자를 쏟고 있는 전장사업(자동차 전자장비)을 주력으로 한다. MC사업부가 철수한 올해 7월 LG전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사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했다.

이 같은 전폭적인 투자로 LG전자 올해 3분기 누적 VS사업부 매출은 5조5138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8878억원) 대비 4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누적 생산량도 2433만8000대로 지난해에 비해 44.9% 늘었다. 

모바일 사업에서는 삼성전자에 비해 뒤쳐졌으나 전장사업에서는 한발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 보복소비 가전으로 몰려…하반기엔 '뚝'

코로나19 확산세가 2년째 이어지자 여행 등 외부활동에 큰 제약을 받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프리미엄 가전을 향한 관심이 높아졌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점도 가전으로 보복소비가 몰린 데 큰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 소비자 가전(CE) 부문은 올해 상반기 2분기 연속 1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상반기 매출도 전년 대비 각각 20~30% 성장해 26조3832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 역시 상반기 생활가전과 TV 부문에서 21조5751억원이라는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2조2886억원 기록했다. 

이들의 활약으로 상반기 국내 가전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5% 성장했다. 특히 온라인 채널에서의 가전 매출이 전년 대비 19%가 증가하며 비대면 수요로 인한 시장 성장이 입증됐다.

그러나 이 같은 역대급 실적은 상반기 한정이었다. 하반기가 되면서 원자재 값과 물류비가 폭등하고 위드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수익이 줄고 비대면 수요도 주춤했다.

그 결과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7600억원대로 곤두박질쳤다. LG전자도 3분기 영업이익 H&A 사업본부 5054억원·HE 사업본부 2083억원으로 상반기에 비해 수익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상 가전 시장에서는 상반기보다 이벤트가 몰려 있는 하반기 매출이 급증하는 모습이 일반적이나 올해는 각종 변수로 인해 기존 기조를 벗어났다.

대형 가전에서 벗어나 젊은 세대를 공략한 소형 생활가전의 등장도 올해 눈여겨볼 만한 시장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밀키트와 가정간편식(HMR)을 편리하게 조리할 수 있는 신개념 조리기기 비스포크 큐커를 선보였다. 1인 가구 증가와 홈쿡 트렌드에 맞물려 간편하게 집밥을 즐기길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며 2030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었다. 

LG전자는 복잡한 식물 재배 과정을 자동화 해 꽃·채소·허브 등 다양한 식물을 누구나 손쉽게 키우고 즐길 수 있는 식물 생활가전 LG틔운을 내놓았다. 내부 선반에 씨앗키트를 장착하고 물과 영양제를 넣은 후 문을 닫기만 하면 원하는 식물들을 편리하게 재배할 수 있는 LG틔운은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를 기록하며 인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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