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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중 1명 백신 접종…접종자 현혹하는 '백신 스미싱'

'가짜' 질병청 백신접종증명서 앱까지 만들어 계좌 비밀번호 등 요구…당국 주의보 발령

윤수현 기자 | ysh@newsprime.co.kr | 2021.08.25 16:32:18
[프라임경제] '이게 사람이 할 짓인가요?'

위 글은 한 유명 유튜브 채널에서 코로나19 예방 접종 관련 스미싱 문자를 보고 놀란 반응을 담아 만든 영상의 제목 중 일부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는 틈을 타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전자예방접종증명서 앱을 사칭한 문자 사기가 활개치자 당국이 백신 접종 관련 스미싱 주의보를 내렸다

영상 속 주인공은 "사람 심리가 백신을 방금 맞았거나 맞은 지 하루 이틀 지나서 이런 문자를 받으면 정부에서 자동으로 보낸거구나 싶어서 나도 모르게 클릭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 유명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코로나 백신 스미싱' 영상 갈무리. ⓒ 프라임경제


이 영상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이란 말머리로 시작되는 문자는 '코로나19 백신 디지털예방접종증명서 발급 및 저장 본인확인'이라는 말과 함께 하나의 온라인 링크를 보낸다. 접종 완료 후 디지털 백신예방접종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는 까닭에 자연스럽게 링크 접속이 가능한 상황이다. 

링크로 접속해 들어가면, 실제로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코로나19 전자예방접종증명서 앱인 'COOV(쿠브)'로 연결된다. 사실 이 앱은 '진짜' 쿠브 앱을 사칭한 '가짜' 앱이다. 

앱 아이콘마저 동일하지만 실행하면 은행을 선택하도록 하고 이름·전화번호·계좌번호에 심지어 계좌번호 비밀번호와 개인 인증서 비밀번호까지 입력하게 한다. 

◆4명중 1명은 백신 접종 완료…스미싱 현혹 가능성 커져

이 영상은 25일 현재 조회수 430만회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다른 누리꾼들도 이같은 스미싱 문자를 받아본 경험을 공유하는 중이다. 

한 누리꾼은 "아무것도 안했는데 갑자기 백신 문자가 왔다"며 "010으로 문자가 왔고 스미싱일 수 있다고 무의식 중에 생각했고 궁금해서 컴퓨터로 저 링크를 열어보니 링크를 몇 번 타고 '검진모아'라는 사이트로 도착했고 거기에도 피싱주의 경고문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관련 방역 당국을 사칭한 스미싱 사기는 코로나19 발발 이후 지속돼 왔다. 방역당국과 지자체에서 전송된 코로나19 관련 정보 문자에 익숙해져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관련 내용이 담긴 문자에 경계심이 낮아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최근 모더나 101만회분이 공급되면서 백신 수급이 원활해진 가운데 접종도 가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2차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권장 횟수를 모두 맞은 접종 완료자는 1288만4222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25.1%다.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이 늘어나 이같은 문자에 더욱 현혹될 수 있는 상황이다.

'개드립' 커뮤니티에 올라온 백신 접종 관련 스미싱 문자 갈무리. ⓒ 프라임경제


지난주 백신 접종 후 스미싱 문자를 받았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어떻게 알고 보낸 건지 아니면 무작위로 보냈는데 시기가 맞았는지 모르겠다"며 "젊은 분들은 눈치가 빨라 안 당하시겠지만 연로하신 부모님들은 속을 수 있으니 주의를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질병청 "문자 발송 시 1399·질병청 번호 사용해, 별도 링크 보내지 않아"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제2 본부장은 "백신 예약과 관련해 별도의 링크를 보내지 않는다"며 "전자 예방 접종 증명서는 본인이 직접 앱스토어 등에서 내려받아야 하고 질병관리청이 별도로 링크를 보내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또 "질병청에서 보내는 문자는 '1339' 또는 질병관리청의 전화번호로만 발송되며 '010'으로 시작하는 전화번호로는 문자를 발송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과거 2015년 '메르스'가 확산됐을 때도 이를 이용한 스미싱 문자가 등장해 같은 방법으로 악성코드가 유포된 적이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관계자는 "문자 수신 시 출처가 불분명한 사이트 주소는 클릭을 자제하고 바로 삭제하고 의심되는 사이트 주소의 경우 정상 사이트와의 일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휴대폰번호, 아이디,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는 신뢰된 사이트에만 입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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