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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車대調] #9. 국산 끝판왕 기아 K9 vs 제네시스 G90

 

전대현 기자 | jdh3@newsprime.co.kr | 2021.07.05 16:52:10
[프라임경제] 대차대조표는 특정시점 현재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경제적 자원)과 부채(경제적 의무), 자본의 잔액에 대한 정보를 담은 보고서를 말하는데요. 쉽게 말해 기업의 자금 상황을 알고자 할 때 사용되는 것이 대차대조표입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상황을 알고자 한다는 큰 골자는 유지한 채 한자를 조금 다르게 해서 대차대조를 사용하려고 합니다. 수레 차(車)와 고를 조(調). 바로 '대車대調'로 말이죠. 

세상에는 수많은 자동차가 있고, 그 자동차를 만드는 다양한 브랜드들이 존재하는데요. 그 속은 온통 라이벌 천지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언제, 어떤 브랜드가 우위에 서게 될지 가늠할 수 없죠. 이에 대차대조를 통해 다양한 이야깃거리로 빼곡히 채워지고 있는 경쟁 속에서 재밌는 이슈와 트렌드를 선별해 풀어보려고 합니다.  

#이번 편에서는 △제네시스 G80·G90 △기아 K9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플래그십 모델, 브랜드 철학 대변

자동차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는 곧 경쟁력입니다. 그리고 얼마만큼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느냐가 브랜드 가치를 정하는 핵심인데요. 이 때문에 자동차 회사들이 포뮬러 원이나 내구레이스와 같은 모터스포츠 등에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합니다. "우리 이정도야~"라고 뽐내기 위해서죠.

브랜드 가치를 입증하는 또 다른 방법 중 하나는 바로 플래그십 모델입니다. 완성차 브랜드에게 플래그십 모델은 그 어떤 모델보다 의미가 남다른데요. 브랜드 얼굴이기에 자신들이 가진 모든 기술들을 집약시키기도 하고, 브랜드 철학까지 담아버리기도 하는데요.

현재 국내 완성차 브랜드 중 플래그십 모델, 기함이라고 불리는 모델은 제네시스 G90와 기아 K9이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기아가 K9에 공을 들였습니다. 이전과는 다른, 완전히 새로운 얼굴로 돌아왔는데요. K9이 다시 이름값을 하도록 아낌없이 투자한 듯 보입니다.

자주 부진한 성적표를 받던 K9이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1~6월 내수판매가 2848대인데, 더 뉴 K9은 8영업일 만에 사전계약 2000대를 기록한 것을 보면 뜬구름 잡는 얘기는 아니지 않을까요.

K9 외관 및 실내 사진. ⓒ 기아

2018년 4월 K9 출시 이후 3년 만에 기아가 새롭게 선보인 더 뉴 K9은 다이아몬드를 형상화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V 형상 크롬 패턴으로 존재감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습니다. 기아가 마음먹고 키워버린 그릴 덕에 럭셔리한 감성도 꽤 느껴지는데요. 

또 그릴과 일체화된 날렵한 헤드램프는 기아의 최신 디자인이 반영됐습니다. 기아가 원하는 패밀리룩이 무엇인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고요. 

후면부는 앞서 디자인이 공개된 순간부터 지금까지도 말도 많고 탈도 많습니다. 기승전 '생선' 논란으로 엄청난 호불호를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전체적으로 가로 지향적인 디자인에 대비되는 느낌을 주고자 한 듯한 리어램프입니다. 부분변경이라는 틀 내에서 디자이너는 분명히 최선의 노력을 다했겠지만, 이번 '생선뼈' 이슈는 조금 마음이 아팠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반면, G90 외관은 젊은 감각이 눈에 띄는데요. 다이아몬드의 난반사에서 영감을 받은 크레스트 그릴과 쿼드 램프는 G90만의 품격을 보여줍니다. 후면부는 제네시스 로고 날개를 연상케 하는 리어램프가 디자인의 일체감을 완성하고, 후면부 중앙에는 로고 대신 'GENESIS' 이니셜을 새겨, 조금 더 깔끔한 이미지를 구현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두 모델 모두 쇼퍼 드리븐(운전기사를 따로 두고 쓰는 차)에 최적화된 실내를 가지고 있습니다. 세련된 얼굴 때문에 잠깐 잊고 있었지만, 이 둘은 엄연히 대기업 임원이나 회장이 타는 대형 고급 세단이죠. 2열의 편의성과 럭셔리함이 당연히 상당합니다.

제네시스 G90 외관 및 실내 사진. ⓒ 제네시스 브랜드

이번 더 뉴 K9은 운전자 편의사양이 발군인데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에 들어가는 '지문 인증 시스템'도 탑재돼 키가 없이도 시동을 걸 수 있게 됐습니다. 사소하지만 느낌만큼은 상당한 기능이죠. 여기에 메모리 시트 등 운전자 개별 적용 기능들도 적용됐습니다.

또 세계 최초로 전방 예측 변속 시스템(PGS)도 탑재됐습니다. 노면과 상황에 맞게 기어를 미리 변속해 주행 시 이질감 감소와 주행 연비 향상에도 기여하는 기능인데요. OTA(Over The Air)기능을 통한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계기반이 자동 업데이트되는 것도 더 뉴 K9만의 차별화 강점이죠.

G90은 어떨까요. 지난해 부분변경을 거친 G90에는 아쉽게도 앞서 말한 기능은 탑재돼있지 않습니다. 물론, 넘치지는 않을지언정 부족함은 없습니다. G90는 제네시스만의 어댑티브 컨트롤 서스펜션은 물론이거니와 지능형 전조등을 전 트림에 기본 적용해 주행편의성을 잡았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G90는 올해 또 다른 변화를 준비 중입니다.

◆차급 다른 G80의 넘사벽 판매량

사실 K9이 F세그먼트 시장 내에서 조금은 애매한 포지션을 잡고 있습니다. 다른 경쟁 차종 대비 저렴한 가격이 오히려 고급 세단만의 고유 정체성까지 흩트린다는 말도 있는데요. 이런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K9의 경쟁상대로 가격대가 비슷한 제네시스 G80가 자주 꼽힙니다.

일각에서는 K9의 경쟁 타깃을 애초에 G90가 아닌 G80로 잡고 출시했다는 말이 있기도 하고요. 사실 제네시스 브랜드가 주는 '고급' 이미지 덕에 G80는 기함의 느낌까지 갖추고 있는데요. 그로 인해 K9과 G80의 비교가 전혀 낯설지 않기도 하고요.

제네시스 G80 외관 및 실내 사진. ⓒ 제네시스 브랜드

G80는 올해 1~6월 내수시장에서 3만566대를 판매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K9의 같은 기간 판매량은 2848대, G90는 3459대입니다. G80를 이들과 비교하는 게 민망할 정도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죠.
 
G80은 제네시스 패밀리룩의 표본이라고 불릴 만한 외관을 갖추고 있습니다. 전면부는 제네시스 로고에서 찾아볼 수 있는 크레스트 그릴과 '두 줄'의 쿼드램프가 후면부와 연결돼 일체감과 함께 세련됨을 더했죠. 국산 세단이 갖출 수 있는 세련됨과 당당함의 총집합 같다고 할까요. 후면부는 쿼드램프와 말굽 형태로 둥글게 음각 처리가 돼있고, 트렁크 표면을 통해 G80만의 독창적인 인상도 표현해 주고요. 

G80도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고속도로 주행 보조Ⅱ(HDAⅡ) △전방 충돌방지 보조 등 모자람 없는 운전자 편의사양을 갖췄죠. 

한편, 이 세 모델의 가격(부가세 포함)은 △K9 5694만~7608만원 △G80 5311만~6251만원 △G90 7903만~1억1977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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