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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맥주 "수제맥주 해외시장 적극 진출할 것"…이달 코스닥 상장

칼스버그·기린 유통망 활용 '해외시장' 공략, 국내 4대 맥주회사 도약

양민호 기자 | ymh@newsprime.co.kr | 2021.05.10 17:45:15
[프라임경제]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한 유통망을 적극 활용해, 세계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맥주 기업이 되겠다"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이사가 10일 여의도에서 진행된 IPO 기자간담회에서 성장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양민호 기자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이사가 10일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 통해 코스닥 상장에 따른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연구개발(R&D)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양조장 설비 및 인력 투자 등으로 국내 4대 맥주회사로 자리 잡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지난 2015년 설립된 제주맥주는 크래프트(수제) 맥주 제조·수입 및 유통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제주 감귤 껍질을 첨가한 밀맥주 '제주위트에일'과 '제주펠롱에일', '제주슬라이스' 등을 시장에 잇따라 내놓았으며, 크래프트 맥주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업계 후발주자로 입성해 2018년 기준 크래프트 맥주 업계 브랜드 인지도 1위 및 매출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제주맥주는 크래프트 맥주 시장에서 출시 초 5.1% 점유율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28.4%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2020년 제주맥주 매출액은 335억원으로 지난 2017년부터 연평균 147.8%에 달해 5배 이상 성장률을 기록했다. 

문혁기 대표는 "단일품종 한 가지 맥주만을 대량생산하는 일반 대기업 맥주와 달리 크래프트 맥주는 다양하고 풍부한 원재료를 첨가해, 특색 있고 우수한 품질의 독창적인 제품을 만드는 것이 주요 특징"이라며 "제주맥주는 크래프트 맥주 대중화를 위한 생산설비 대형화 전략 등을 통해 국내 맥주산업계 제조 혁신 모델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설립 직후 뉴욕 1위 크래프트 맥주사인 '브루클린 브루어리'와 파트너십을 통한 기술제휴 및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설비 도입 등으로 고품질 맥주 생산을 위한 인프라를 갖췄다"고 부연했다.

제주맥주 지주사인 브루클린 브루어리는 아시아 맥주 시장 유통 강자인 칼스버그, 기린맥주 등 세계 각지 맥주 회사와 오랜 협업을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기업이다. 제주맥주는 브루클린 브루어리로부터 다양한 제조 기법 등 양조장 운영 노하우를 전수받아 자체 응용기술을 개발 및 적용해, 제주도 기후 특성에 맞는 공정관리 기술을 완성했다. 

문 대표는 제주맥주의 지속 성장 요인을 주요 규제들의 긍정적 변화와 크래프트 맥주 인식 및 소비패턴 변화로 꼽았다. 

수제맥주 시장은 주요 규제 환경들이 긍정적 변화하며, 규제 산업에서 성장 산업으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기획재정부는 주세법을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변경한 바 있으며, 올해부터 타 주류 제조장에서 위탁제조를 허용한 상황이다. 문 대표는 이러한 규제 환경이 손익개선과 가격경쟁력 확보로 이어진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표는 "주세법이 개정된 이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크래프트 맥주 업계에서 가장 먼저 편의점 '4캔 1만원' 카테고리에 진입했다"며 "올해 상반기 내에 위탁생산(OEM)을 통한 육지생산으로 제품 생산라인을 다각화하면서 일부 공급부족 현상을 타개하고, 기술연구소는 법인화해 연구개발 허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타 주류 제조장에서 위탁 제조 허용 등 추가적인 규제 완화를 기회로 삼아, 맥주 본질에 더욱 집중해 제품 개발과 사업 다각화의 초석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제주맥주는 글로벌 유통망을 활용해 세계 1위 맥주 생산 및 소비국인 중국과 한국 맥주시장대비 4배 규모를 가진 동남아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지 양조장과 파트너십 계약을 통해 제품의 로컬 생산화를 추진하고, 플래그십 스토어 운영 등을 통해 현지 소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지난해 생산량이 수요량을 따라가지 못해 영업활동을 활발히 하거나 새로운 채널에 진입하지 못했다"며 "올해 상반기에는 제주 양조장 증설 및 추가 육지 생산으로 생산능력을 늘렸으며, 올해 하반기부터 코로나19가 완화되는 시점에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맥주의 이번 총 공모주식 수는 836만2000주이며, 주당 공모 희망가 밴드는 2600원에서 2900원이다. 회사는 이번 공모를 통해 약 217억∼242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10~11일 양일간 기자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13일과 14일 일반 청약을 받아 이달 말 상장 예정에 있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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