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LG전자(066570)가 올레드라는 개념에 사활을 걸고 있는 점은 다들 아실 겁니다. 특히 저희는 앞서 설 연휴 읽을거리로 그 치열한 혈투의 역사(2월13일자 '[10년 전 오늘] 삼성 네오QLED도 OLED 한 수 아래? LG 복수전의 뿌리 보니…' 기사)를 내보낸 바 있는데요.
오늘은 그 일부분에서 좀 더 들어가는 이야기입니다. 바로 금년 1월 'CES 2021'에서 LG전자가 운영한 '3D 전시관' 특히 거기서 드러난 압도적인 올레드가 눈길을 끌 수 있었던 배경 원인 중 하나, 작은 나사못 정도를 소개할까 합니다.
딱 10년 전인 2011년 5월10일, LG전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 '위키튜드(Wikitude)'와 협력해 전략 스마트폰인 '옵티머스 3D'에 3D 증강현실 서비스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LG전자가 2011년 5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 위키튜드와 손잡고 3D 증강현실 서비스를 최초로 지원키로 했다. 사진은 당시 3D 증강현실 콘셉트. ⓒ LG전자
옵티머스 3D에 대해 여전히 뜬구름처럼 받아들이는 시각이 잔존했고, 그렇지는 않더라도 당장은 큰 의미가 없다는 회의적 시각도 상당했습니다. 그런 터에 옵티머스 3D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건 LG전자로서는 건곤일척의 문제였죠.
그래서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위키튜드와 협력을 체결한 것입니다. 10일 밝혔다. 이 업체는 당시 글로벌 증강현실 업계를 대표하는 기린아로 꼽혔습니다. 약 1000개의 업체로부터 받은 정보를 기반으로 세계 각지에 1억개 이상의 사물과 장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매력을 갖고 있었으니, LG전자로서는 탐나는 구혼 상대였죠.
무엇보다 중요한 대목이 있습니다. LG전자에 따르면, 옵티머스 3D가 위키튜드의 3D를 완벽하게 지원하므로 안경 없이 실감 나는 3D 증강현실을 즐길 수 있다는 부분인데요(어찌 보면, TV에 더 적합한 기술 같습니다만?).
3D 관련 상품이 잘 안 된 이유로 전용 안경을 쓰고 보라는 문제가 걸림돌이었다는 이야기가 당시에도 있었습니다. 이를 날카롭게 분석하고 해결책을 찾으려던 노력이 위키튜드라는, 당시 한국에서는 전혀 생소했던 회사와 손을 잡는 노력으로 나타났던 것입니다.
LG전자 관계자들의 노력이 짐작되는 부분입니다.박종석 당시 LG전자 MC 사업본부장은 이 협력 체제 구축을 두고 "옵티머스 3D의 3D 증강현실 서비스 등을 통해 차별화된 모바일 3D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죠.
그리고 10년만인 올해 초, CES에서 LG전자의 3D 관련 기술은 그야말로 꽃을 피웁니다. 물론 스마트폰이 아닌 TV 쪽이었으나(유감스럽게도 LG에서 스마트폰은 늘 서자였고, 사업 철수가 근래 확정) 땀방울이 어떻게든 승화됐다는 측면에서는 융합 정신, 그리고 음으로 양으로 뿌리내린 그 간난신고의 세월을 이긴 노력 모두가 박수 받을 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LG전자는 이 행사를 무대 삼아, 세계 최초 롤러블 올레드 TV인 LG시그니처 올레드 R을 대대적으로 자랑했죠. 전시관에서는 여러 대의 롤러블 TV가 롤업·롤다운을 반복하며 파도를 만들기도 하고, 그림 한 폭을 완성하기도 했습니다. 올레드 TV 관에서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겨냥해 영화와 게임, 스포츠 등의 넓은 활용도를 강조했죠.

LG전자가 홍콩 바이어를 위해 올레드 에보를 선보인 당시의 모습. ⓒ LG전자
그리고 2021년 5월, LG전자는 일명 차세대 올레드 제품인 '올레드 에보'를 통해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을 본격 장악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군자의 복수는 10년도 길지 않다"고들 합니다. 올레드를 자랑한 2021년 CES, 그리고 그 구체적 결실이라 할 만한 에보의 불도저 같은 전진에 10년 전 저 투자가 밑거름이 되지 않았나 기억하고, 또 관심을 갖는 이들이 아직 적지 않습니다. 늘 손뼉칠 준비가 돼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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