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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거진 '우선주' 광풍현상…뒤늦게, 고점 물릴까 '우려'

회사 관계자 "호재無"…'묻지마' 투자에 동부건설(우) 3거래일 연속上

이정훈 기자 | ljh@newsprime.co.kr | 2021.05.07 17:15:37
[프라임경제] 유가증권시장에서 우선주 강세가 지속되며, 증시에서 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의 2차 피해마저 우려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우선주가 별다른 호재 없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우선주 급등현상에 시세조종행위가 이뤄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 pixabay


7일 주식시장에서 상한가를 보인 종목은 노루페인트(우), 태영건설(우), 금호건설(우), 동부건설(우), 동양2(우)B, 동양(우), 신원(우), 동양3(우)B로 건설업종이 대다수다. 이 가운데 동부건설(우)는 3거래일, 노루페인트(우)와 동양3(우)B, 동양2(우)B는 2거래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동부건설(우)는 지난 3일 2만8000원에 거래를 시작해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7일 6만1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불과 사흘 만에 90% 가까이 치솟은 셈이다. 동부건설(우)의 거래량 또한 평균 2000주 중에서 5000주 사이를 횡보했지만, 지난 4일 5만1740주까지 뛰어 올랐다. 

대체로 주식시장에서 액면가가 같을 경우 의결권을 가진 보통주 주가가 우선주보다 높다. 그럼에도 같은 기간 보통주인 동부건설은 1만3200원으로 3.11% 오른데 반해, 우선주는 6만1400원으로 4배 이상의 괴리율을 나타냈다.  

윤석열 관련주인 노루페인트(우)는 지난달 20일부터 주가가 급등하며 지난 4일 거래정지됐다. 거래 재개 이후에도 상한가 행진을 보이며, 13거래일 만에 1만5450원에서 6만5000원까지 4배 이상 폭등했다.

노루페인트는 윤석열 전 총장의 부인인 김건희 씨가 운영하는 코바나콘텐츠의 후원사로 알려지면서 윤석열 테마주로 분류되기도 했다.

이날 상한가를 보인 회사 관계자들은 "주가가 연일 상승할 만한 호재가 없다"며 "현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같은 우선주 이상 급등 현상에는 시세조종행위가 이뤄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우선주는 발행주식수가 적어 주가 등락폭이 심해 시세조종을 노리는 이른바 '작전세력'이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 증권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배당을 더 받기 때문에 자산소득에 관심이 높은 투자자들이 선호하지만, 통상적으로 건설주는 배당만을 보고 매수하지는 않는다"며 "이러한 현상은 시세조종행위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우선주들의 상한가를 보고 시세차익을 얻기 위해 뒤늦게 뛰어들어 고점에 물리는 투자 행위를 우려하기도 했다. 실제로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7월 우선주 투자 피해자가 없도록 '우선주 관련 투자자 보호 강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금융당국은 우선주와 보통주 가격 괴리율이 50%를 초과하는 종목에 대해 단기 과열 종목으로 지정해 3거래일간 단일가 매매 제도를 시행했다. 또한 우선주 상장주식수 진입 요건을 50만주에서 100만주 이상, 시가총액은 20억원에서 50억원 이상으로 조정하기도 했다.

아울러 후속조치로 상장주식수가 50만주 미만인 우선주 종목은 정규 시장 및 장 종료 후 시간외시장에서 30분 주기 단일가 매매도 진행했다. 하지만 당국이 내놓은 규제는 이러한 우선주 상한가 행렬에 별다른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유 없이 오른 우선주는 한순간 주가가 미끄럼틀을 탈 수 있다"며 "이러한 우선주 광풍현상에 절대 탑승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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