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로켓배송'으로 성장한 쿠팡이 뉴욕 증권 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한 가운데, '샛별배송'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는 마켓컬리도 연내 기업공개(IPO)를 진행한다.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의 김슬아 대표는 미국 월스트리트 진출도 구상 중이다.
12일 컬리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달 말 팀장급 이상 직원들에게 연내 IPO 계획을 공유했다. 김 대표는 국내 상장과 미국 시장 상장 두 가지 가능성 모두를 검토 중이다.
컬리 관계자는 "회계법인으로부터 연내 상장이 가능할 것이란 의견을 받았다"며 "미국 증권 시장 진출도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지만 시장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컬리는 당초 상장 계획을 세우지 않았지만 올초 들어 계획을 갑자기 변경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유동 자금이 몰리며 찾아온 '증시 호황기'라는 기회를 발 빠르게 잡아야 한다는 판단이 뒷받침됐다.
특히 쿠팡의 미국 증시 진출이 사업 계획 전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공모가 35달러에서 상장 첫날 49.2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쿠팡은 이번 IPO로 약 45억5000만달러(약 5조1706억원)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컬리 관계자는 "쿠팡이 상장으로 약 5조원을 조달할 수 있다고 한다"며 "경쟁사인 쿠팡의 적극적인 투자가 예상된다"고 견제했다.
'적자 기업' 쿠팡의 성공적 증시 데뷔도 컬리의 상장 추진을 부추겼다. 지난해 컬리의 거래액은 약 1조2000억원, 매출은 약 1조원으로 추정된다. 컬리도 아직 적자 기업이다. 다만 2018년 매출 대비 40%가량 차지했던 적자 비중은 지난해 12%가량까지 축소됐다.
컬리 관계자는 "2~3년 귀에 흑자를 낼 것으로 보이지만 흑자 기업이 되었을 때만 기다려 상장 시점을 잡을 수 없다"며 "시장이 기다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컬리의 결정은 '생존 전략'이다. 쿠팡은 확보한 자금을 한국 시장 다지기와 기술 혁신에 쓰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카카오·신세계 등 거물급 사업자들이 매물로 나온 '원조 이커머스' 이베이코리아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 격변이 예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이 빅플레이어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라며 "중소 사업자들의 사업 추진은 앞으로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