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SK텔레콤(017670)은 연초 AI를 기반으로 비즈니스와 일하는 문화를 탈바꿈하자는 박정호 사장의 주문에 따라 올 한해 AI에 매진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온라인 스트리밍 방식으로 열린 '비대면 타운홀'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회사 혁신 방향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 SK텔레콤
특히 박 사장은 올해 1월 CES 2020에서 국내 주요 기업간 'AI 초(超)협력'을 전격 제안했으며, 국내 IT기업간 'AI 연합(SK텔레콤·삼성전자·카카오)'의 첫 발을 뗐다.
또한,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 출시를 통해 2024년 약 50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선점에 나섰다.
◆"본사 대신 거점 오피스" 워크 애니웨어
SK텔레콤은 근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워크 애니웨어(Work Anywhere)'를 추진했다.
올해 출퇴근 시간 10~20분 내에 '거점 오피스'를 을지로·종로·서대문·분당·판교 등 5개 지역에 마련했다.
거점 오피스는 기존 재택 근무의 한계를 보완하고, 출퇴근 시간 단축 등 업무 효율성을 개선함으로써 구성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SK텔레콤은 ICT 기반의 디지털 워크를 선제적으로 도입, 지난 2월 국내 대기업 최초로 전사적 재택근무를 시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인 가운데 준비된 워크 애니웨어 방식을 기반으로 구성원이 업무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마이데스크, 미더스, 팀즈 등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해 언제 어디서나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AI 스피커 '누구' 활용…새로운 사회안전망 가능성 입증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됨에 따라 SK텔레콤의 비대면 서비스인 AI 스피커 '누구(NUGU)'가 주목받았다.

AI 스피커 '누구(NUGU)'를 활용한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가 사회 취약 계층인 독거 어르신들의 정서와 안전을 지키는 사회안전망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사진은 성동구 70대 어르신이 SK텔레콤의 '인공지능 돌봄'을 이용하고 있는 모습. ⓒ SK텔레콤
누구를 활용한 'AI 돌봄' 서비스는 독거 어르신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새로운 사회안전망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바른ICT연구소에 따르면 독거 어르신 670명을 대상으로 심층 설문조사를 통해 AI 돌봄 서비스 이용 패턴과 효과를 분석한 결과, 작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긴급 SOS를 호출한 총 건수는 328건이었다. 그 중 119 출동이 필요한 상황으로 확인돼 실제 긴급구조로 이어진 건수는 23건이었다.
AI 돌봄 서비스는 서울시 내 치매안심센터 안착에 성공했으며, B2B 영역 대상으로 사업 활로를 넓혔다.
기존 B2G 서비스로 시작한 AI 돌봄은 지난 4월 전문 재가요양기관 대상 서비스를 시작하며 국내 노인장기요양 수급자를 대상으로 B2B 서비스 확대를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
또한, SK텔레콤은 누구의 음성 안내를 스타의 목소리로 이용할 수 있는 '누구 셀럽(NUGU celeb)' 서비스도 선보였다. SM엔터테인먼트와 협력해 누구 셀럽에 EXO 백현∙Red Velvet 조이∙NCT태용의 목소리를 적용했다.
◆AI 반도체 국산화 길 열어…AI 국가전략에도 부합
지난달 SK텔레콤은 국내 최초로 데이터센터에 즉시 적용이 가능한 AI 반도체 'SAPEON X220'을 공개했다. SK텔레콤의 기술력과 서비스 역량, 정부의 지원,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출시가 가능했다.

SK텔레콤 연구원이 AI 반도체를 연구하고 있는 모습. ⓒ SK텔레콤
SAPEON X220은 데이터센터에 적용 시 기존 GPU 대비 데이터 처리 용량이 1.5배 증가한다. 가격은 GPU의 절반 수준이고 전력 사용량도 80%에 불과하다.
이러한 SK텔레콤의 AI 반도체 개발은 정부의 AI 국가전략에도 부합한다. 올해 말 SAPEON X220을 정부 뉴딜 사업인 'AI 데이터 가공 바우처 사업'과 'MEC기반 5G 공공부문 선도적용 사업'에 적용, 정부의 AI 기술 개발 속도를 높이고 5G MEC 기술 업그레이드에 나선다.
내년에는 자사의 AI 서비스 누구(NUGU)·슈퍼노바(Supernova)·티뷰(Tview)와 ADT캡스 등 SK ICT 패밀리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AI 반도체 적용 확대할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AI 반도체 시장은 2018년 약 7조8000억원에서 2024년 약 50조원으로 연평균 36%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올해 초부터 AI 초협력을 강조했다. 박 사장은 1월8일(현지시간) CES 2020가 개최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내 주요 기업간 AI 분야 협력을 전격 제안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3000억원 규모 지분 스와핑을 포함해 AI 분야 협력을 논의했으며,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전날인 7일(현지시간) AI 분야 초협력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올 초 SK텔레콤은 삼성전자, 카카오와 AI 연합체를 꾸렸다. 아직까지 초협력 시너지는 나지 않았지만, SK텔레콤은 초협력의 중심에서 '하이퍼 커넥터(Hyper Connector)' 역할을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