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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사운드를 아시나요

 

박광선 기자 | ksparket@empal.com | 2008.04.25 08:40:20
[프라임경제]취업준비생 김영순(25세)씨. 몇 달 전부터 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무릎에서 ‘딸깍딸깍’ 하는 소리가 났다. 그러다 약간 시큰거리는 통증까지 더해지고 계단을 이용하기조차 힘이 부쳤다. 무릎에서 느껴지는 통증이 갈수록 심해져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았다. 담당의는 기형적인 연골판이 원인이 되어 연골판이 손상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반월상 연골판은 대퇴골과 경골 사이에 있는 말랑 말랑한 연부 조직으로 관절의 체중 부하를 돕고, 관절이 흔들리는 것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둥근 모양의 대퇴골과 평평한 경골 사이에 뼈가 걸리지 않도록 보통 초생달(c) 모양으로 생겼다. 이런 쿠션의 역할을 하는 반월상 연골판이 없다면 몸무게의 하중과 각종 충격 사이에서 뼈와 관절연골은 쉽게 손상을 입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반월상 연골판은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찢어질 정도로 부드럽고 약해 손상을 입으면 잘 아물지 않는다. 이 상태를 방치하게 되면 퇴행성 관절염이 나타나 남은 여생을 무릎 통증 속에서 살아야만 한다.

반월상 연골판이 파열되면 찢어진 연골 조각이 관절 사이로 끼어 들어가 관절의 움직임을 방해하기 때문에 통증과 함께 무릎이 펴지지 않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관절을 움직일 때마다 소리가 날 수 있는데, 이 때 그 ‘딸깍’하는 소리가 마우스로 클릭하는 소리와 비슷하다 해서 ‘클릭사운드’라고도 한다. 물론 무릎에서 소리가 나는 것은 특별한 이상이 있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무릎에서 특정 소리가 난다는 것은 무릎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로 봐야 한다. 특히, 그 소리가 크거나 지속적으로 난다면 무릎 상태를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 더욱이 통증까지 동반된다면 빠른 시간 내에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유독 우리나라와 일본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기형으로 10명 중 1~2명 정도가 기형적 연골 모양을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초생달 모양으로 생겨 관절 운동 시 뼈 사이에 끼지 않아야 할 연골판이 보름달과 같이 둥글고 커 관절 운동 시 뼈에 끼여 ‘덜컹’하는 느낌을 주거나 무릎을 펴지지 않게 만들기도 한다. 모양뿐 만 아니라, 조직학적으로도 정상 반월상 연골판 조직보다 엉성하고 방향성이 없는 콜라겐으로 구성되어 있어 체중 부하 기능도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이러한 연골판의 기형은 어린 나이에 잘 찢어지게 되며, 성인이 되어서도 파열이 돼 외상 후에 관절염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상당히 흔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를 해야 한다.

관절 내시경을 통해 연골판의 파열 여부를 정확하게 확진 할 수 있으며, 진단과 함께 내시경의 영상을 통해 환부를 수술할 수 있다. 연골이 손상돼 수술이 불가피하다면, 손상된 부위만 제거하거나 손상 부위가 혈액공급이 잘 되는 바깥쪽이라면 봉합해 나머지 부분을 살려 본래의 연골판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하지만 손상 정도가 심해 연골판의 제기능을 유지하기 힘들 정도로 그 제거 범위가 넓은 경우에는 연골판에 과도한 부담이 생기게 된다. 이럴 경우 결국 손상이 빠르게 진행되어 관절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바른세상병원의 서동원 원장은 “관절염이 발생한 후의 그 진행속도 역시 정상 연골판을 가진 사람보다 더 빠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관절염이 진행되기 전에 연골판 성형술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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