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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먼저 퇴근하면 저녁 준비하고 아내 기다린다

 

박광선 기자 | ksparket@empal.com | 2008.04.24 16:42:16
[프라임경제]최근 인기절정을 달리고 있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우리 결혼했어요’ 코너에는 각기 다른 성격의 네 커플이 등장한다. 그러나 이 커플들의 공통점은 남편이 직접 사랑하는 배우자를 위해 요리하는 모습이 연출되고, 이를 통해 가사일에 적극 참여하는 ‘부드러운 남성’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한다는 점이다.

과거 ‘아내가 없으면 밥상도 못 차리는’ 가부장적인 남편의 모습에서 ‘아내를 위해 요리에 팔 걷어붙이는’ 남편이 남성들을 중심으로 선망 받고 있다. 이는 최근 진행된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극명히 드러난다. 결혼적령기 예비신랑들이 “맞벌이 부부라면 내가 먼저 퇴근해 배우자를 위해 저녁 식사를 차리겠다”고 응답한 것.

대상㈜ 청정원과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4월 11일부터 4월 22일까지 12일 동안 전국의 결혼적령기 미혼남녀 471명(남성 222명, 여성 249명)을 대상으로 ‘배우자의 요리솜씨’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남성응답자의 69.8%가 ‘맞벌이일 경우 먼저 퇴근한다면 저녁 식사를 해놓고 기다리겠다’고 응답해 ‘식사 준비는 오로지 아내의 몫’이라는 과거의 남편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남성응답자들은 가사 분담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후 요리(순수하게 음식을 만드는 일)에 관한 가사 부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남성응답자의 39.2%가 ‘반반씩 부담해야 한다’고 답한 것. 또한, 응답자의 4.1%는 ‘남성인 내가 더 많이 부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해 가사일에 보다 적극적인 예비신랑의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여성의 경우 가장 많은 33.7%가 ‘누구든 잘하는 사람이 많이 해야 한다’, 31.7%가 ‘반반이라고 생각한다’ 답했고, ‘남편이 더 많이 부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사람은 한 명도 없어, 아직도 요리에 대해서는 여성이 보다 큰 비중을 차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남성응답자의 37.4%는 배우자의 요리솜씨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응답자의 34.1%가 ‘결혼이 임박해야 요리를 배울 것’이라고 답하고, 16.5%는 ‘요리솜씨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답해 요리솜씨에 대한 남성과 여성의 생각차이를 보여줬다.

더불어, 여성응답자의 55.4%는 자신이 ‘초보수준’의 요리솜씨를 갖고 있다고 응답했고, 28.9%는 ‘왕초보수준’이라고 답했다. 이에 남성응답자의 51.8%가 ‘결혼 초 배우자의 요리솜씨가 기대 이하라면 본인 스스로 터득하도록 독려하겠다’고 응답했다. 남성응답자의 63.5%는 배우자에게 ‘초보주부 수준(국과 찌개 3~4가지 정도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을 희망하고 있어, 기대치는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상㈜ 청정원 홍보팀의 정영섭 차장은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결혼적령기 남녀를 중심으로 가사 분담이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다”며 “특히 최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요리하는 남성의 모습’이 긍정적으로 두드러지면서, 여성의 분야라고 여겨지던 요리에 대한 남성의 인식이 대폭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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