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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상 회장, 이대통령에 정면도전?

원맥값 하락불구 동아제분, MB 관리품목 밀가루값 인상

이연춘 기자 | lyc@newsprime.co.kr | 2008.04.24 11:08:08

[프라임경제] 이희상 동아제분 회장이 밀가루 가격을 4개월 만에 또 다시 인상시켜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동앙제분은 지난 21일부터 강력분은 28%, 중력분과 박력분 17~18% 등 평균 가격을 20% 인상했다.

   
 
  ▲이희상 회장  
 
국제 밀 가격이 급등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환율마저 오르고 있어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가격 인상의 주된 논리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의 시선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동아제분의 밀가루 가격인상은 이명박 정부가 생계형 물가를 잡겠다며 밀가루 등 52개 ‘MB 지수’까지 발표한 직후 나온 첫 번째 가격 인상이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지난 3월12일 이후 국제 밀값은 부셸당 400달러선 폭락한 상태에서 가격을 대폭 올렸기 때문에 이희상 회장이 MB에 정면도전한것이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게 됐다.
 
업계 일각에서는 동아제분의 이번 밀가루 값 인상이 생계형 물가안정에 올인 중인 이명박 정부에 ‘상처’를 입혔다는 점에서 정부와 업계 간 긴장관계가 형성되지 않을까 주목하고 있다.

소비자단체도 동아제분의 가격인상에 대한 근거를 요구하고 나선 상태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 23일 주요 제분업체에 밀가루가격 인상에 대한 정확한 산출근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이 자료를 바탕으로 밀가루 가격 인상이 적정한지 판단하고 가격 인상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이는 소비자단체협의회의 조사 결과 밀가루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데다 추가 인상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단체협의회 8개 회원단체는 서울 25개구에서 12곳의 대형마트와 백화점, 대형슈퍼 또는 재래시장 등 총 300개 업소를 대상으로 생필품 가격비교를 실시했다.

조사 품목은 라면·설탕·밀가루·식용유·합성세제·미용티슈 등 총 6개로, 지난 4월 14일부터 15일 양일간 해당품목의 가격비교를 실시, 지난해 12월과 비교했다.

조사 결과 밀가루가격은 지난해 대비 24.4%로 가장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2,989원이었던 것이 이번 조사에서는 3,717원으로 728원 올랐다. 또 라면(16.3%), 설탕(1.8%), 식용유(11.7%), 미용티슈(1.2%) 등의 가격이 상승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생활필수품목 대다수가 2007년 대비 높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히 동아제분은 지난 21일부터 밀가루 제품 전품목 가격을 평균 20% 인상했다. 

하지만 동아제분은 연초 곡물가격 인상과 환율대비 최근 밀가루제품을 인상하거나 추가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동아제분 한 관계자는 "정부가 52개 생필품의 가격을 관리하겠다고 하지만 회사로서는 적자 폭이 너무 크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올릴 수밖에 없었다"면서 "최근 업체들은 밀가루가 정부의 집중 가격 관리 대상 품목 중 하나이기 때문에 다소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내부적으로 감당하기에는 한계에 다다랐다"고 설명했다. 

한편 동아제분으로 촉발된 가격인상은 CJ제일제당, 대한제분, 삼양사 등 주요 제분업체에까지 미칠 것으로 예상돼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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