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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운용수익 개선 2분기 청신호?…반등 기대감↑

증시회복·동학개미운동 효과에 긍정적 전망 잇따라

이지운 기자 | jwn@newsprime.co.kr | 2020.06.12 09:51:46
[프라임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올해 1분기 실적 부진을 겪은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여러 악재를 해소하면서 2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등 올해 1분기 실적 부진을 겪은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여러 악재를 해소하면서 2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연합뉴스

1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국내 자기자본 규모 1조원 이상 증권사(△한국금융지주(071050) △NH투자증권(005940) △미래에셋대우(006800) △삼성증권(016360) △키움증권(039490)) 2분기 순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6313억원이다. 이는 올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1분기 순이익 514억원과 비교해 10배 이상이다.  

1분기 국내 대부분의 증권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글로벌 증시 급락과 더불어 주식평가손실, 주가연계증권(ELS) 헤지비용, ELS 마진콜(추가 증거금납입요구) 등의 악재로 인한 트레이딩(상품운용) 손실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부동산 대체투자 등 증권사들이 최근 새로운 먹거리로 삼았던 IB 시장도 얼어붙으며 큰 손실이 발생했다.

하지만 최근 1분기 실적 악화의 주범이었던 상품운용수익이 크게 개선되고, 20조원대에 달하는 일평균 거래대금에 따른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사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최근 국내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지수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주식평가손익과 ELS 관련 악재가 다소 해소됐기 때문이다. 

국내 상장된 대형 증권사 가운데 삼성증권을 제외한 4개사는 올해 2분기 1000억원대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래에셋대우는 2분기 순이익이 2072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93.46% 증가할 것으로 전망,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한 한국금융지주도 179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흑자전환이 예상됐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주요 증권사의 실적부진을 야기했던 트레이딩 손익의 경우 2분기 회복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5월까지 ELS 발행과 조기상환은 크게 위축됐으나 8~9월 이후로는 조기상환 요건이 크게 낮아짐에 따라 향후 운용이익의 급격한 악화 가능성은 낮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ELS는 특정 기업 주가나 주가지수가 사전에 정해진 범위 안에서 움직이면 약정 수익을 지급하는 파생상품이다.

주요 증권사들이 발행하는 통상 2~3년물로 발행되는 ELS는 6개월마다 조기상환 기회가 주어진다. 코스피200이나 다우지수 등 기초자산으로 삼고있는 지수가 기준가의 90% 정도만 돼도 조기 상환이 가능한 구조로 설계된다. 최근 국내외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조기상환 요건을 충족구간까지 회복한 것으로 파악된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향후 글로벌 주식 시장 하락으로 발생한 ELS 운용에 따른 마진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의 여부"라며 "현재 글로벌 지수가 회복하고 있으나, 기초 자산 비중이 큰 유로스톡스50(Euro stoxx 50)이 회복돼야 정상화 수준을 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개인투자자들의 신규 증시 유입 영향으로 주식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했던 코로나 여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지수뿐만 아니라 증권사 실적 역시 빠르게 회복되는 상황"이라며 "1분기에도 상당한 호조를 보인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커버리지별로 1150억~2000억원으로 역사적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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