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연매출 100억원을 기록하며 외식업계 신화로 불리던 한식 막걸리 주점 '월향'의 이여영 대표가 운영해 오던 경영비리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현재 이 대표는 직원들로부터 임금체불과 4대 보험금 횡령 혐의로 고소를 당하고, 남편 임정식 셰프 몰래 자금 40억원을 빼돌린 혐의가 드러나면서 형사 고발까지 당한 상태다.
이에 따라 잘나가던 한식 주점의 몰락으로 회사의 임직원들뿐만 아니라 협력업체들의 미수금 문제까지 발생하면서 월향의 재기 가능성에도 의문이 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역시 이 대표가 자초한 일이라는 반응. 이 대표가 방송과 SNS 등을 통해 유명세를 타면서 진행했던 무리한 사업 확장이 언젠간 독이 될 것이라는 예견이 현실화 됐기 때문이다.

이여영 월향 대표. ⓒ 연합뉴스
과거 기자 시절 영세 막걸리 제조업체의 고충을 듣다 격분해 막걸리 전문점을 차리게 됐다는 이 대표는 2010년 2월 홍대에 월향 1호점을 오픈했다.
이 대표는 기존에 없던 세련된 이미지의 막걸리 주점에 성공한 여성 사업가라는 이미지를 더해 '월향'을 성공가도로 이끌었다. 월향 홍대 1호점은 퓨전 한식과 프리미엄 막걸리를 내세워 단숨에 인기 장소로 급부상했다.
이 대표는 많은 단골과 팬층을 통해 월향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갔고 연 매출 100억원을 기록하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월향 외에도 문샤인, 문차이나, 문사부, 조선횟집, 산방돼지 등 다양한 계열사를 오픈하면서 공격적으로 라인업을 확장해 갔다.
다양한 기업들과도 협력관계를 맺어 온 이 대표는 디딤과 브랜드스와핑을 운영하고, 공동 법인으로 '보름달양조장'을 선보였다. 놀부와 공동 법인으로 '서울의 맛:TOS'를 설립하면서 '료리집 북향'을 열기도 했다.
또한 가수 김창열과 손잡고 '김창열 도시락 시즌2'를 판매하는가 하면, 육그램과 AI(인공지능) 레스토랑을 설립하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사업에 도전해 왔다.
서울의 맛은 놀부 51%, 월향 49%의 지분구조로 안세진 놀부 대표와 이여영 대표가 공동대표이사로 설립했다. 2018년 10월 서울의 맛이 인천 송도에 야심차게 문을 연 '료리집 북향 1호점'은 2년을 채 넘기지 못하고 지난 3월27일 폐점했다.
놀부 관계자는 "현재 월향의 상황은 잘 알고 있지만, 당분간 서울의 맛을 폐업할 계획은 없다"며 "그러나 서울의 맛에서 월향이 가지고 있는 49%의 지분과 이여영 대표의 거취 문제는 내부적으로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월향 내부 문제들 속속 '수면 위'
외식업계에서 월향의 공격적인 도전은 칭찬받을 만 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2018년 3월 월향은 사업 자금 조달을 위해 에잇퍼센트라는 P2P업체에서 펀딩을 진행했다. 에잇퍼센트에서 진행된 월향 스페셜딜 투자는 2707명이 투자하면서 10억원 규모의 자금이 모였다.
당시 월향의 투자 상품은 인기를 끌면서 접속자가 급증해 홈페이지가 마비될 정도로 인기였다. 월향은 에잇퍼센트에서 10억원을 빌리기 위해 이 대표의 남편 임씨가 운영하는 한식당 평화옥 매출을 담보로 설정했다.
현재 에잇퍼센트는 투자금액 중 약 5억5000만원을 회수했지만, 월향의 수익성 악화로 12회차 이자와 원금 상환부터 지연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에잇퍼센트는 이 대표가 소유한 서울 마포구 메세나폴리스에 약 5억1500만원의 근저당권을 설정했다.
수년간 이어져 온 월향의 적자 문제와 임금체불, 협력사 대금 미납 등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심지어 이 대표는 남편 임정식 셰프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주)맛있는사람들의 자금 40억원 가량을 배임, 횡령한 혐의로 남편에게 고소당하기에 이르렀다.
월향에 이어 임씨가 운영 중인 가게의 직원들과 협력업체에도 임금체불과 미납금이 발생하게 됐다. 남편 임씨는 자금과 계약서를 모두 이 대표가 관리하다 보니 2년 간 40억원이라는 막대한 빚이 쌓이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월향은 납품업체 물품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않아 미수금이 수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납품업체들은 이 대표를 믿고 거래했지만 이 대표의 끊임없는 거짓말로 물품 대금 연체가 지속됐고, 몇 개월씩 대금을 미루기도 했다는 것.
또한 월향과 이 대표는 임금체불과 4대 보험금 횡령 혐의로 직원들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이 대표가 미지불한 임금 역시 수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끊임없이 이어진 논란들은 결국 사업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 것 같다"며 "작년부터 직원들 월급은 물론 임대료와 식자재, 주류 대금 지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대표가 책임감 있는 자세로 문제에 잘 대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여영 대표 '입장문' 믿어 줄까
한편 월향은 27일 입장문을 통해 '회사와 별개로 대표 개인의 입장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대표의 입장이 신뢰를 얻을지, 사태의 해결에 큰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에 가까워 보인다.
과거 이 대표가 임대인의 갑질 횡포를 이유로 직접 기사를 작성했으나, 해당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이해당사자의 주장에 따라 언론중재위원회를 통한 반론 보도문을 사전 출판된 기사에 포함해 재 출판된 바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2015년 <오마이뉴스>에 본인 명의로 '홍대 터줏대감 '월향'은 어떻게 쫓겨났나' 라는 제목으로 홍대에서 사업을 철수했던 자신의 경험을 기사로 게재했다.
기사에 따르면, 홍대 상권에서 건물주의 갑질로 억울하게 쫓겨났다는 것. 자신은 주택가에 불과했던 곳에 막걸리 전문점 '월향'을 열고 5년 간 홍대 상권을 제대로 일궜으나, 임대인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세입자를 쫓아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언론중재위원회를 거친 결과 '△이 대표가 장사가 잘 된다는 이유로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입장을 먼저 통보했다는 것과 △통보 이후 월세를 납부하지 않았다는 것 △명도소송을 통해 이사가 결정됐다는 것' 등 '이해당사자의 주장'을 '반론보도'로 기사에 추가할 것을 결정받았다.
이 같은 과거는 작금의 사정을 고려할 때, 이 대표의 대외 메시지가 신뢰를 받기 어렵게 만드는 일화다.
현재 월향은 코로나19를 이유로 대부분 직영점이 문을 닫은 상황이다. 가게 앞에는 잠시 문을 닫는다고 메세지를 남겼지만, 재개점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내부 관리자급 직원에게는 폐업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7일 월향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입장문을 통해 일부 직원들의 임금 지급이 늦어지거나 권고 사직 등 몇몇 오프라인 매장 구조조정을 진행한 것과 거래처에 피해를 입힌 것에 대해 인정했다.
입장문에는 "내수 부진 등으로 일부 직원의 임금 지급이 늦어지는 등 경영상 어려움을 겪은 것은 사실이며, 대표는 회사가 정상화 될 때까지 무기한 보수 없이 업무에 매진 할 것이다"며 "회사 상황이 경영관리 외의 이유로 일부 과장, 왜곡 되고 있는 점은 안타깝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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