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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학부모 '화들짝'…SKB B tv '성인채널' 지나고 '초등 EBS 특강'

선정적인 성인채널 티저 이미지 버젓이…SKB "조만간 조치 취할 예정"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0.04.17 13:54:56
[프라임경제] SK브로드밴드가 Btv에서 'EBS 라이브 특강'을 제공하고 있는 가운데 성인채널 뒷 채널에 초등 EBS 특강을 송출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성인채널에는 선정적인 티저 이미지가 버젓이 나오고 있다.

SK브로드밴드 B tv 전체편성표를 보면 EBS 라이브 특강 채널 전에 자극적인 성인채널 프로그램명이 그대로 뜨고 있다. ⓒ 프라임경제


EBS 2주 라이브 특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개학이 연기된 초·중·고 학생들의 학습 공백을 최소화하고자 EBS가 제작한 프로그램이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달 23일부터 EBS 라이브 특강 실시간 방송 서비스를 자사 인터넷TV(IPTV)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B tv에는 EBS플러스2 채널에서만 제공되는 초등 1·2학년 방송을 제외한 초등 3학년부터 고등 3학년까지의 10개 학년 방송을 편성했다. 실시간 채널번호 △초등학교 3~6학년 751~754번 △중학교 755~757번 △고등학교 'EBS 플러스1' 203번을 통해 라이브 특강을 들을 수 있다. 

초등 EBS 라이브 특강 채널이 시작되는 751번 전에 성인채널이 잇따라 편성돼 있다. 전체편성표를 보면 'G컵 상사에…' 등과 같은 선정적인 프로그램명이 버젓이 떠있다. 

해당 성인채널을 틀어보면 성인채널 가입을 유도하는 자극적인 티저 이미지가 그대로 뜬다.

이로 인해 계속되는 개학 연기로 자녀의 학습 공백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SK브로드밴드를 이용하는 한 고객은 "채널편성표를 봤다가 EBS 특강 채널이 성인채널과 붙어 있어 깜짝 놀랐다"며 "아이들이 부모들이 출근한 뒤 야한 채널을 보게 생겼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 한 교육시민단체 관계자는 "코로나 비상시국에 상식 밖의 일들이 벌어졌다"며 "소위 유흥업소를 지나서 학교로 가는 격을 만든 SK브로드밴드의 처사에 분노를 느낀다"고 지적했다.

SK브로드밴드는 이미 이 같은 문제를 파악했음에도 빠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학부모들의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성인 채널이 뒤쪽에 있고 전 채널이 채워져 있는 상태에서 라이브 특강 가상채널을 급하게 만들다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며 "처음에 라이브 특강 시작할 때도 지적이 있었고, 문제가 있어 조만간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B tv안에 자녀시청제한 설정을 하는 기능이 있는데 미리 설정하면 성인채널 티저 이미지가 나오지 않는다"면서 "성인채널을 보려면 신용카드나 핸드폰 문자로 가입자 인증을 받아야 돼서 청소년이 성인채널을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SK브로드밴드와 함께 EBS 라이브 특강 제공을 하고 있는 LG유플러스와 KT는 똑같이 가상채널을 만들었지만, EBS 라이브 특강 채널 전후 성인채널이 붙어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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