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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첫 돌②] 5G 품질 1등은 누구? 불 붙은 속도 전쟁

지난 2월 기준 5G 기지국 수 10만 'LTE 13% 수준'…'5G 속도' 체감 어려워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0.04.03 13:42:40
[프라임경제] 국내 이통 3사는 2019년 4월3일 5G(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상용화를 이뤄냈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라는 타이틀을 놓치지 않기 위해 철통 보안 속에서 1호 가입자 기습개통 작전까지 펼쳐졌다. 이후 이통 3사는 또 다른 최초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5G 상용화 첫 돌을 맞아 지난 1년간 이통 3사의 행보에 대해 짚어본다.

지난 2월 기준 5G 기지국 수는 10만국을 돌파했다. 그러나 여전히 이론적으로는 'LTE에 비해 20배 빠르다'는 5G 속도를 체감하긴 어려운 실정이다. ⓒ 연합뉴스


3일 세계 최초 5G 상용화 1년을 맞이했다. 5G 가입자 수 500만명, 기지국 수 10만국을 달성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서비스 품질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LTE에 비해 20배 빠르다'는 5G 속도를 체감하긴 어려운 실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5G 기지국은 전국 85개시에서 약 10만9000국을 구축했다. 상용화 초기인 지난해 4월과 비교하면 7만국 이상이 늘었지만, LTE 기지국(87만국)의 13%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5G 가입자 수, 기지국 수 변화.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업계에 따르면 전국에 5G 망이 빈틈없이 깔리려면 3~4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진정한 5G 속도를 체감하려면 28㎓ 대역과 5G 단독방식(SA) 상용화 추진이 이뤄져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5G 시대 열리자마자 지방 차별?

이통 3사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라는 타이틀은 따냈지만, 5G 시대가 시작되자마자 지역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5G 상용화 초기에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이 서울·수도권 등 대도시에만 집중돼 일부 소비자들은 '지방 차별'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5G 기지국이 0개인 지역의 일부 대리점에서 5G 가입을 권유하며 가입자 모으기에 열을 올리자 소비자 불평이 쏟아졌다. 
 

지역별 5G 기지국 신고 장치 현황. ⓒ 변재일 의원실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기정통부로부터 제출받은 '5G 기지국 신고 장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4월3일 기준 전국 17개 시·도에 설치된 8만5261개 기지국 장치 중 85.6%인 7만2983개가 서울·수도권과 5대 광역시에 설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수도권에 설치된 5G 기지국 송수신 장치는 5만4899개로 전국 대비 64.4%의 비중을 차지했다. 5대 광역시(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에 설치된 장치는 총 1만8084개(21.2%)로 집계됐다. 

특히 LG유플러스(032640)는 서울·수도권에 1만1051개(93.8%), 5대 광역시에 733개(6.2%)의 장치를 설치했다. 그 외 지역에는 기지국을 구축하지 않았다. 

◆LGU+ '5G 속도 1등' 주장에…KT·SKT "내가 최고"

LG유플러스가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 5G 속도 1등'이라고 홍보하자 이통 3사간 5G 속도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6월 LG유플러스가 5G 단말과 속도측정앱 '벤치비'로 서울 186개 지역에서 측정한 결과 181개 지역에서 LG유플러스가 속도 1위를 차지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이에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객관성이 결여된 테스트 결과를 5G 대표 품질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

먼저, KT는 지난해 6월26일 간담회를 열고 LG유플러스가 자사 통신망에 적합하게 제작된 'LG V50 싱큐'라는 특정 단말기만 사용했고 벤치비 측정은 고정 측정에 유리해 모바일 이동성을 담아내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날 김영인 KT 네트워크전략담당 상무는 "현재 5G 단말기의 시장점유율은 갤럭시S10과 V50이 8대2 수준"이라며 "그렇다면 갤럭시 S10으로 조사를 해야할 텐데 V50만 가지고 조사하면 너무 치졸하다"고 꼬집었다.

같은날 SK텔레콤도 간담회를 갖고 LG유플러스의 품질측정 비교 자체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2020년에 정부가 진행할 5G 품질 평가에서 1등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안 터지고 비싼" 5G 요금제 논란

이 같은 이통 3사의 속도 경쟁 속에서 정작 5G 가입자들은 "안 터진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고가의 5G 요금제를 사용하지만, 사용 도중 끊기는 등 불편신고가 잇따랐다.

이에 지난해 12월 참여연대는 5G 이용자 7명과 함께 이통 3사를 상대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자율분쟁조정위원회에 분쟁조정을 신청했다.

5G 이용자 7명은 서울·경기 지역에서 주로 통신 서비스를 이용했다. 이들은 "통신사 고객센터와 방송통신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민원을 넣었지만, '어쩔 수 없다' '기지국을 개설 중이니 기다리라' 'LTE 우선모드로 사용해라'는 답변만 반복했다"며 "'이통 3사의 통신불통이 있을 수 있다는 문구에 동의하지 않았냐'는 답변도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5G 서비스가 안정될 때까지 LTE 수준의 요금 인하와 위약금 없는 가입 해지를 요구했다.

LTE보다 비싼 5G 요금제는 계속 논란이 되고 있지만, 여전히 3~4만원대의 중저가 5G 요금제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통 3사는 4만원대 5G 청소년 요금제를 출시한 상태로 아직 일반인 대상 중저가 요금제는 없는 상황이다. 

현재 이통 3사의 5G 요금제의 최저 수준은 5만5000원이며, 5G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7만~8만원대이다. LTE 요금제 최저 요금제는 3만원대이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해 11월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메리어트파크센터에서 열린 '통신3사 CEO 간담회'에 참석해 황창규 KT 회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난해부터 정부와 이통 3사간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에 이견이 있었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이통 3사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에서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이통 3사 CEO는 아직은 여력이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정부에서 꾸준히 압박하고 있어 이통 3사도 중저가 5G 요금제 출시를 계속 미룰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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