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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코로나19' 지원 손 내밀었지만…日 여론 비난 공세

개최 앞둔 2020 도쿄올림픽에 부정적 영향 두려움 때문?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20.03.12 13:22:19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현재 집계된 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 대비 58명이나 늘어난 1278명. 이는 지난 1월16일부터 일본 공영방송 NHK가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다.

문제는 일본 내 확진자 수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에도 크게 늘어나지 않자 그 원인으로 코로나19 검사 횟수가 적은 탓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은 지난 11일 자신의 SNS를 통해 100만명에게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조사하는 간이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지원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손정의 회장의 이 같은 선의가 오히려 일본 국민들에게는 '의료기관 혼란을 야기하는 독선적 행동'으로만 비친 모습이다.

손 회장은 "후생노동성에 방문해 의료 붕괴를 일으키지 않도록 협력해 나가고 싶다"며 "의료 붕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의 경증 자가 요양 정책에 찬성한다"고 말하면서 논란 진압에 나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부정적 여론이 지속되자 손 회장은 "검사하고 싶어도 검사받을 수 없는 사람이 많다고 들어서 안을 냈다"며 "평판이 나쁘기 때문에 그만둘까…"라면서 철회 의향을 시사했다. 

결국 소프트뱅크 측은 "개인 활동으로 검토하고 있었지만, 다양한 의견을 고려해 철회했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냈다. 

손정의 회장이 지원하겠다는 코로나19 간이 검사가 '일본 의료체계 붕괴'로 이어질까. 외신의 평가는 정반대다. 

프랑스 AFP통신은 지난 11일 한국은 한때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폭증해 근원지 중국 다음으로 많았으나, 이후 감염률을 크게 낮추고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치사율이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정부의 정보 개방 △빠른 검사 속도 △검사 비용 면제 등을 꼽았다. 특히 한국의 타국 대비 월등히 빠른 검사 속도가 확진자를 초기에 발견하고 적극 대처할 수 있었다고 치켜 세웠다.

최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검사수는 18만8518건으로 국내 검사대비 확진 비율은 3.7%다. 반면 일본은 지난 6일 기준 검사 7476건으로 국내 검사 건수의 5%에도 못 미치지만, 검사 대비 양성 확진 비율은 6.6%로 우리나라 보다 2배 가량 높다.

이번 손 회장의 간이 검사 지원 반대 여론이 형성된 것은 확진자 증가로 자국 경제성장에 중요 이벤트 중 하나인 '2020 도쿄올림픽' 개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이라는 평가도 있다. 

실제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오는 7월 말 예정된 도쿄올림픽 개최를 두고 연기 혹은 취소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탓.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코로나19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 확진자 수 증가를 두려워하기보단 실제 모습을 투명하게 사회와 공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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