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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고금리 예금 '상실의 시대' 0%대 눈앞

'부동산 기대감' 무리한 특판…코로나 '신중론'에도 규제 압박

설소영 기자 | ssy@newsprime.co.kr | 2020.03.03 09:15:51

[프라임경제] 그야말로 '초저금리' 시대입니다. 단순 '저금리'로 표현하기 힘들어 새롭게 생겨난 신조어죠.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나왔던 '금리 20%'는커녕 조만간 1%대도 아닌 0%대 예금 상품마저 나올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10년 전인 2010년 3월 어땠을까요?

전 세계에 불어 닥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는 대한민국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때문에 한국은행(이하 한은)도 금융안정 차원에서 기준금리를 13개월째 2%대로 유지할 정도였죠.

10년 전 당시 前 한국은행 이성태 총재. ⓒ 연합뉴스

당시 한은은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성장경로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해 민간 부문 성장동력 강화를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라며 "기준금리는 당분간 물가안정 기조 위에서 경기 회복세 지속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운용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한은과는 달리 은행들 입장은 사뭇 달랐습니다.

정기예금 이자가 기준금리를 웃도는 수치인 연 3%대를 유지한 것이죠. 특히 시중은행들은 저금리 기조 속에서도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만큼 고금리 특판 상품까지 무리하게 출시하면서 고객 유혹에 나서기 시작한 것이죠.

신한은행은 민트정기예금 금리(이하 1년 만기)를 4.6%에 선보였으며, △국민은행 '국민수퍼정기예금' 4.55% △하나은행 하나369정기예금 4.7% △우리은행 키위정기예금 3.9%였죠.

문제는 당시 '대표 시중 금리' 국고채 3년물 금리가 4%대 이하로 떨어지는 등 각종 시중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자 시중은행들 역시 고금리 특판 상품 비중을 줄이는 동시에 이자도 인하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실제 이런 조치 탓인지 △신한은행 민트정기예금 3.28% △국민은행 국민수퍼정기예금 3.40% △하나은행 369정기예금 3.65% △우리은행 키위정기예금 3.7%로 떨어졌습니다.

그렇다면 10년이 지난 현재, 시중은행 예금 금리는 어떠할까요.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현재 연 1.25%로 인하한 한은은 세 차례에 걸쳐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저성장 우려'에 따라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전망됐지만 '좀 더 경제지표 변화를 지켜보자'는 신중론이 크게 작용한 것이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 결정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주열 한은 총재 역시 지난달 14일 "아직 코로나19 사태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효과가 있겠지만 부작용도 있다. 신중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기준금리 인하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죠.

금융통화위원회 역시 선제적 정책보단 경제지표 등을 좀 더 지켜보자는 의견이 우세했습니다.

시중은행들은 이런 저금리 기조를 기다렸다는 듯이 예금 금리 1%대 이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10년 전과 같은 2~3%대 이자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고, 사실상 수신 금리 0%가 현실화되는 분위기입니다.

우리은행은 가입 기간에 따라 0.5~0.9%였던 WON예금 금리를 0.5~0.87%로 내렸습니다. 국민은행도 '국민수퍼정기예금 단위기간금리연동형' 상품 연동단위기간(1~6개월) 금리를 기존 0.7~1.1%에서 0.6~1%로 내렸죠. 'KB국민UP정기예금'도 1.35~1.5%이던 금리를 1.1~1.3%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이처럼 최근 시중은행 정기예금 상품들은 각종 세금에 물가 상승률까지 감안하면 실질적 이자는 제로에 가까울 정도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저금리 상품과 관련해 "10년 전과 달리 은행들이 고금리 상품을 내놓지 않는 이유는 고객 유인 필요성이 크지 않다"라며 "아울러 기본적으로 '밑지는 장사'를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강도 높은 부동산 대출 규제와 함께 저금리 기조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때문에 '10년 전' 고금리 특판 상품은 꽤 오랜 기간 구경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오히려 계속되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하할 경우 시중은행들은 예금 금리를 '0%대'까지 하향 조정할지 주목되는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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