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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59.1% “비정규직 근무 후회해”

사람인 조사, 후회하는 이유 1위는 '과도한 스트레스'

최봉석 기자 | bstaiji@newsprime.co.kr | 2006.02.14 10:23:35

[프라임경제] 모 은행에서 6년 넘게 근무했던 박모씨는 깊은 고민 끝에 회사를 그만두기로 결정했다. 정규직과 같은 일을 해왔지만 훨씬 적은 임금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 유통업체에서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는 박모(33)씨는 “3개월마다 계약하고 9개월 이상은 근무할 수 없도록 한 이른바 ‘3.6.9 계약’으로 인해 비정규직들이 일년도 채우지 못하고 자리를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모 종합병원에서 방사선사로 일하는 양모(40)씨도 6개월마다 계약을 맺는 비정규직 인생이다. 양씨는 “언제 잘릴지 모르니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비정규직 근무 경험이 있는 구직자 10명 중 6명은 비정규직 근무 경험을 후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이 비정규직 근무 경험이 있는 구직자 797명을 대상으로 “비 정규직으로 근무한 경험을 후회하십니까?”라는 설문을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59.1%가 ‘후회한다’ 라고 응답했다.

후회하는 이유로는 35.7%가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를 꼽았으며 그 외에 ‘시간만 낭비한 것 같아서’ 27.8%, ‘경력에 도움이 안 돼서’ 20.2% 등이 있었다.

근무한 기업의 형태로는 ‘대기업’이 38.9%로 가장 많았고, ‘중소기업’ 31.9%, ‘공기업’ 22.8%, ‘외국계 기업’ 3.8%, ‘벤처기업’ 2.6% 순이었다.

비정규직으로 근무한 기간은 ‘2년 이상’이 30.1%로 가장 많았고, 퇴사사유는 ‘계약기간 만료’가 46.4%로 가장 높았다.

또 비정규직으로 근무를 하게 된 이유로는 45%가 ‘취업이 잘 안돼서’를 꼽았으며 ‘정규직으로 전환 가능성 때문’이라는 응답도 25%나 되었다.

그러나 근무했던 회사의 정규직 전환 비율은 ‘전혀 없다’가 54%로 가장 많아 현실적으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는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나타냈다.

비정규직으로 근무시의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불만족스러웠다’ 68.5%, ‘그저 그랬다’ 28.2%, ‘만족했다’ 3.3% 순이었으며 추후 비정규직으로의 취업의사는 82.7%가 ‘없다’고 응답했다.

만족하지 못한 이유로는 ‘낮은 급여’가 37.5%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정규직원과의 차별된 처우’ 35.5% ‘고용의 불안정성’ 19.8% 등이 있었다.

그러나 성별에 따라 살펴보면, 남성은 ‘낮은 급여’(41.4%)를, 여성은 ‘정규직원과의 차별된 처우’(38.3%)를 가장 많이 꼽아 성별에 따른 차이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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