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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에는 솜방망이, 노동자에는 쇠방망이"

코오롱노조, 17일부터 단식투쟁 선언

최봉석 기자 | bstaiji@newsprime.co.kr | 2006.02.13 17:01:44

[프라임경제] (주)코오롱 노조는 13일 회사측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재벌에는 솜방망이, 노동자엔 쇠방망이인 ‘법’은 코오롱 앞마당에서 죽음을 맞고 있다”고 표현하며 “17일부터 단식투쟁에 돌입하는 등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노동부는 지난 달 16일부터 (주)코오롱 구미공장에 대한 특별조사를 실시한 결과 회사측이 노동조합 운영에 지배·개입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지난 10일 밝힌 바 있다.

(주)코오롱노조 관계자는 이날 “코오롱의 범죄는 법 이전에 사회적 상식의 문제”라며 “코오롱 노조탄압과 부당해고의 진실을 이대로 덮어둘 수 없기 때문에 죄지은 자를 벌하지 않는 ‘법’과 ‘원칙’을 뒤로 하고 목숨을 걸고 싸우는 일만 남았다”며 단식투쟁 돌입 배경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유전무죄, 무전유죄’는 코오롱 노동자들이 지금 외치고 싶은 가장 절박한 외침”이라며 “코오롱 노조는 이 때문에 부당노동행위 책임자 구속과 처벌을 요구하며 지금도 검찰청 앞에서 힘겨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부 특별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코오롱은 지난해 3월부터 노동조합원을 3단계인 White(확실자, 회사측에 우호적인 사람) Gray(의심자) Black(반대자, 노조측에 우호적인 사람)으로 분류해 회사측에 우호적인 대의원이 많이 선출되도록 담당자를 배정해 관리해왔던 사실이 적발됐다.

또 지난해 7월 실시된 노조 지도부 임원선거 과정에도 1,2차 선거를 거치면서 회사측이 원하는 후보가 당선되지 않자 선관위원을 매수해 선거를 무효로 만들도록 개입한 사실도 적발됐다.

코오롱노조는 이 같은 사실이 노동부의 특별조사를 통해 밝혀지기 전부터 지속적으로 사측의 노동탄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왔으나 번번히 묵살돼 왔다.

이 때문에 구랍 28일부터는 경기도 과천 코오롱그룹 본사 앞에서 노동탄압 중단, 부당해고 철회 등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전개하고 있다.

노동청은 구미지방노동사무소에 (주)코오롱에 대해 행정지도할 것을 지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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