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과거 국가보호 국민銀, 외환銀 못키운다”

윤교중 하나금융지주 사장 "독과점 문제"도 지적

최봉석 기자 | bstaiji@newsprime.co.kr | 2006.02.12 13:38:22

[프라임경제] 윤교중 하나금융지주 사장이 외환은행 인수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요약하면 ‘인수하고 싶다’는 것이다. 국민은행의 반응이 주목되고 있다.

윤교중 하나금융지주 사장은 10일 “국민은행은 외환은행을 인수해 발전시킬 능력이 없다”고 주장하며 사실상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를 강력히 반대했다.

윤 사장은 이날 하나금융지주 기업설명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국가가 만들어준 틀내에서 영업을 하던 은행(국민은행)과 시장을  확대하려는 은행(하나금융)중 (인수 후에) 어디가 더 낫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국민은행이 외환은행 인수 후 개발도상국 영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에 대해 “외환은행의 국제 네트워크를 누가 더 잘 이용할 수 있을지를 봐야한다”며 “그간의 기록이 중요한 데 국민은행은 그런 것을 갖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하려 했다면 2003년에 론스타에 매각될 때 했어야 했는데 당시 하나은행은 SK네트웍스 사태를 해결하느라 여력이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여의도 하나금융지주 본점에서 “외환은행 인수자금 준비가 돼 있다”며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 추진에 있어 독과점 문제를 지적하는 등 외환은행 인수 적임자로서는 “국민은행은 절대 아니다”라는 주장이 하나은행측에서 제기되어 국민은행의 반응이 주목된다.

이처럼 외환은행 인수를 놓고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외환은행 노조측은 매각이 되더라도 외국 자본이나 다른 국내 은행보다는 독자 생존이 낫다고 주장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외환은행 노조는 특히 윤교중 하나금융지주 사장의 바람과 달리, “하나은행은 외환은행을 인수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매각과정에 잡음이 예상되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은행이 주식교환과 같은 외상매입을 통해 외환은행을 인수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그것은 그들 자신의 무능력을 반증하는 것인 동시에 특혜로 성장해온 저열한 습성을 아직도 못 버린 탓”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금 하나은행은 ‘외국계 자본은 안된다’는 국민 정서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는 듯 하지만 적어도 하나은행 만큼은 외국계 자본의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라며 독자생존 가능성을 강하게 피력하고 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