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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10년 뒤 '제2의 펭수' 없을지도 모른다

'뜨거운 지구' 올해 평균기온 역대 두 번째 더운 해…지구 온난화 '심각'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19.12.08 09:03:46
[프라임경제] 남극 펭+빼어날 수(秀). 요즘 남극에서 한국에 온 10살 펭귄 '펭수'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10년 뒤에는 제2의 펭수가 이 세상에 없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남극의 해빙이 대거 녹고 있기 때문이죠.

면적이 하와이 섬보다 큰 1만4000평방km인 '윌킨즈(Wilkins)'란 이름의 한 남극 대륙 빙붕(氷棚)의 일부 모습. 이 사진은 스페인 국립연구위원회(CSIS)가 2009년 2월17일 제공했다. CSIS에 따르면, 이 빙붕은 지구온난화로 떨어져 나온 것이다. ⓒ 연합뉴스


펭수가 태어난 해에도 지구 온난화 문제는 심각했는데요. 남극의 거대한 얼음덩어리인 빙붕이 떨어져 나가기도 했죠. 이에 10년 전 오늘인 2009년 12월8일 덴마크 코펜하겐 벨라센터에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15)가 한창 열리고 있었습니다.

COP15는 2012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새로운 기후협약을 도출하고자 2009년 12월7일부터 18일까지 열렸는데요. 기후변화협약(UNFCCC)의 주요 목적은 선진국들이 기후변화의 원인이 되는 온실가스를 줄여 지구 온난화를 막는 것이었죠.

회의 끝에 '코펜하겐 합의문'이 도출됐는데요. 지구 기온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2도 이내로 제한하고,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 2010년 1월 말까지 202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자발적으로 제출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습니다.

2015년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는 지구 평균온도를 2도 이내로 유지하기로 합의했지만, 이미 지구는 산업화 이후 1도가 상승한 상태입니다. 기후변화로 지구 평균온도가 2도 상승하면 지구상의 30% 동식물이 멸종할지도 모릅니다.

2018년 8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산업화 이전인 1880년 대비 지구 온도가 2도 상승하면 온난기에 진입하게 되는데요.

온난기에 진입하면 북극의 빙하가 녹아 저지대가 물에 잠기고 사막은 넓어져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이 점차 줄어들게 됩니다. 전 세계 생물 종 20~30%가 멸종위기에 놓이고 폭염과 폭우, 산불 등 자연재해와 전 세계 산림파괴로 이산화탄소도 다량 방출돼 온도가 걷잡을 수 없게 올라가게 됩니다.

펭수의 고향인 남극도 마찬가지인데요. 남극 얼음양 균형 비교 국제공동연구진에 따르면 1992~2017년까지 다양한 관측 데이터 분석 결과를 종합했을 때 25년 사이 남극 얼음 7200톤 손실, 해수면은 7.6mm 높아졌습니다.

남극대륙의 온도가 높아지면서 얼음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2015년 1월22일(현지시간) 젠투펭귄들이 남극의 베르나르도 오히긴스 칠레 기지 인근 바위 위에 서서 주위를 바라보고 있다. ⓒ 연합뉴스


현재와 같은 추세로 온난화가 진행되면 빙하가 사라지고, 특히 남극 펭귄들이 위기에 놓이게 됩니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올해 지구 전체 평균기온이 역대 2~3번째 높은 해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와 이러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3일 기상청은 세계기상기구(WMO)가 이달 2일부터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제2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 개최를 맞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기후변화 보고서 요약본을 발표했다고 밝혔는데요.

WMO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지구 전체의 평균 기온은 19세기(1850∼1900년)보다 1~1.2도 증가했습니다. 또 1980년대 이후 10년마다 점점 더워지고 있으며, 최근 5년과 최근 10년은 역대 가장 높은 평균기온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WMO는 "2019년 9월의 빙하 면적은 역대 3위로 작은 값을 기록했고, 그린란드의 빙상은 2018년 9월부터 2019년 8월까지 329 Gt(기가톤, 1Gt = 10억톤)이 사라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지금 당장 행동하지 않으면, 21세기가 끝날 때까지 기온이 3도 이상 상승하고, 극단적으로 비정상적인 날씨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의 지구온난화가 진행되지 않도록 막아야 하는데요. 정부뿐만 아니라 국민도 위기를 인식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실천해야 합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일회용품 사용과 쓰레기 배출을 줄여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데요. 차량이 있다면 '승용차 요일제'를 신청해 평일 중 하루 차를 운행하지 않음으로써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사용하지 않는 콘센트를 뽑는 등 전기를 아끼거나,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등 쓰레기를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앞으로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온실가스를 줄이지 않는다면, 10년 뒤에 제2의 펭수를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릅니다. 지금도 남극의 펭귄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는데요. 펭귄들을 계속 볼 수 있게 다 함께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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