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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회장 발언, 가진 자의 오만함을 드러낸 것”

 

최봉석 기자 | bstaiji@newsprime.co.kr | 2006.02.10 12:19:44

[프라임경제] “기업도 파업을 할 수 있다”는 이수영 경총 회장의 황당한(?) 발언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9일 조선호텔에서 “비정규직 법안이 노동편향적으로 통과된다면 기업인들이 해외 이전과 같은 ‘기업형 스트라이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정 사회적 대화를 위해 솔선수범해야 할 경영계가 노동계의 요구를 정치권이 수용할 경우 국내 공장의 문을 모조리 닫고 해외로 공장을 이전하겠다는 이른바 ‘자본 철수’를 주장하며 사실상 대국민 협박(?)에 나선 것이다.

노동계는 이수영 회장의 노조 편향적 발언에 대해 ‘분노’와 함께 ‘개탄스럽다’는 반응이다.

한국노총은 “우리나라의 경영계가 국민경제를 외면한채 자신들만의 단기적 이익에 집착해 국적을 불문하고 이주할 수 있다는 자본의 속성을 드러낸데 대해 실망스럽다는 말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노총은 정길오 교육선전국장은 “9일 발언은 노사정 사회적 대화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로서 실망스럽기만 하다”면서 “이러한 발언으로 경총 회원사에 대한 조직적 신뢰감을 공고히 할 수 있었겠지만 전체 노사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았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정 국장은 또 “아무리 자본의 속성이 국적을 불문한다고 해도 기업의 이익만을 생각해 해외이주를 일삼는 기업은 노동자와 국민의 외면에 직면하게 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한국노총은 “기업의 이익만을 생각할 경우 결국 기업도 국가도 같이 망한다는 역사적 사실을 경총은 똑바로 인식해야 한다”면서 “경영계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사회적인 공정한 질서를 확립하고 사회적 대화와 노사 양자간의 대화에 책임있는 자세로 솔선수범하라”고 촉구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장인 열린우리당 우원식 의원도 이수영 회장의 발언에 대해 “(경영계와 노동계 모두) 세상이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접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기자실에 가진 브리핑을 통해 “한마디로 잘라 말해, 국민들과 국회에 대한 협박행위라 생각한다”면서 “가진자들의 오만함을 드러낸 발언”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수영 회장의 발언은 가진자들은 손톱만큼도 양보를 하지 않겠다고 하는 오만한 태도를 드러낸 것”이라며 “사회적 타협과 국민적 합의를 위해 노력을 하지 않겠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심상정 의원도 “이수영 회장의 발언은 ‘가진 자의 오만이 극치에 달한 것’”이라며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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