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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그룹들 "우린 삼성과 달라요"

현대기아차그룹 "삼성처럼 책임질 부분 없다"

이철원 기자 | chol386@newsprime.co.kr | 2006.02.10 12:07:30

[프라임경제] 삼성의 8000억원 사회헌납 발표를 계기로 경쟁관계에 있는 주요그룹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그러나 한마디로 주요그룹들의 반응은 "삼성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삼성의 경우는 '삼성공화국'이란 말이 나올 만큼 악화된 '반삼성 여론'에 대한고육지책으로 나온 것이기 때문에 다른 기업들이 삼성을 따라 사회공헌을 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

특히, 삼성은 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증여와 금융산업발전법 특혜 등 비난의 대상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삼성그룹이 8000억원의 사회헌납을 발표하면서 주요그룹들이 그룹사별로 운영해온 각종 사회공헌 활동이 상대적으로 크게 빈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따라 사회공헌 확대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면서 주요그룹들은 심적인 부담을 느끼고 있다.

◆ 경영권 승계, M&A추진중인 그룹 눈치보기

특히 현대기아차, 한화, 롯데, 두산 등 경영권 승계와 기업인수 추진을 앞둔 그룹들은 삼성의 발표 이후 시민단체와 정치권의 움직임 등을 체크하며 눈치를 살피는 모습이다.

현대기아차 그룹은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은 상황이 분명히 다르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삼성은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상태"라며 "하지만 현대차는 (삼성처럼 사회헌납을 해야할 만큼) 책임을 져야할 부분이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LG그룹도 "현재 필요한 것은 급변하는 외부환경에 대비해 기업을 지켜내고 고용을 유지 확대하는 것도 중요한 사회공헌"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나눔경영 방침에 따라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굳이 새로운 계획을 한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게 비춰질 수 있다는 반응이다.

SK그룹은 지난해 1010억원을 사회공헌 활동에 쓴데 이어 올해도 무료급식과 일자리 창출, 연탄 나누기 등의 지원에 101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그룹규모가 작기 때문에 삼성만큼 크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며 인적인프라와 프로그램간 연계를 통해 현장 지원, 공부방 설립지원 등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자금 유용과 두산중공업 노조탄압, 기업사냥꾼 등이란 비난을 받으며 그룹이미지가 크게 떨어진 두산그룹은 이미지 개선을 위해 지난해보다 사회공헌을 확대해야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은 지난해 70억원을 썼지만 올해는 100억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 30조를 달성한 롯데그룹은 지난해 180억원을 사회공헌 비용으로 지출했지만 올해는 예산조차 세우지 않은 상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난해는 180억원을 썼지만 올해는 아직까지 사회공헌 예산을 정하지 못한 것이지 안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 확산을 위해 전경련은 나눔 운동을 펴고 있지만 참여는 일부 그룹에 그치는 등 초보단계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전경련은 삼성의 발표직후인 9일 강신호 전경련 회장과 조석래 효성 회장,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이웅렬 코오롱 회장 등 회장단이 참석, 사회공헌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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