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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이윤수의 성의학 - 21세기의 속궁합

명동이윤수비뇨기과 원장

프라임경제 | webmaster@newsprime.co.kr | 2006.02.09 14:59:32

우리나라 사람처럼 궁합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가지고 있는 민족이 없을 것이다. 결혼식 전날이면 ‘사주단지’를 함이란 이름으로 신랑이 신부집에 가지고 간다.  궁합에 대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는 반면에  이로 인해 낭패를 본 사람도 있다. 얼마 전까지도 궁합 때문에 결혼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결혼을 앞두고 궁합을 봤더니  궁합이 나쁘다며 집안 어른들이 결혼을 포기 시켰던 것이다.

현대 사회에 들어서면서 젊은이들 사이에  궁합의 의미는 점차  퇴색했다. 궁합보다는 사랑이 더 중요하게 생각된 것이다. 그러나 최근 이혼율이 증가되면서 결혼생활에 속궁합이 다시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달나라에 우주선이 가는 21세기에 웬 궁합 타령일까. 비뇨기과의사가 보는 관점에서  궁합은 꼭 필요한 것일까. 비뇨기과에서의 궁합이란 당연히 속궁합을 말한다. 부부 간의 성생활에 문제가 있다면 속궁합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소위 속궁합이 잘 맞지 않다보면 이혼에 까지 이르게 되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결혼생활에서 성생활이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가 될까. 진료실에는 속궁합이 맞지 않는다며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  이혼을 앞두고 찾아오기도 한다. 부인이 갑자기 이혼하자며 놀라서 찾아오기도 한다.  결혼을 하고 성관계를 하는 지금까지 한번도 만족한 적이 없다며 이혼을 하자는 것이다. 사정이 빠르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그것 때문에 이혼까지 하자고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한다.

일부 남성은 아무리해도 부인이 만족해하는 것 같지 않다며 찾아온다. 혹시 성기가 작아서 그런 것은 아닌지 성기를  크게 만드는 성기 확대수술을 하면 상대가 만족하지 않겠냐는 묻는다.

반면에 여성은 상대가 자신에게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다며 하소연을 한다. 상대가 자신에 대한 배려 없이 어쩌다 한번 잠자리를 같이 하면서도 혼자 성급하게 사정을 해버리곤 돌아눕는다는 것이다. 조금만  더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은 항상 있으나 아쉬움 속에 혼자 애를 끓는다고 한다. 그렇다고 남편에게 병원에 가랄 수도 없고 어떻하면 좋겠냐고 물어본다.

진료실에서 보면 속궁합이 안좋다는 것은 서로에 대한 배려의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어느 한쪽이 섭섭하다는 생각이 들며 불만을 가질 때 속궁합이 나쁘다고 느끼게 된다.

생존경쟁에 시달리다 보면 많은 남성들이 가정생활이나 부부관계에 신경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권태기에 들어서 형식적인 부부관계는 서로의 재미를 반감시키고 부부사이를 멀어지게 만든다. 남자들은 나이에 따라 발기력등 성기능이 약해지고 성욕이 떨어지기도 한다.

이런  요소들은 남성으로 하여금 자신감을 잃어버리게 되고 성욕을 떨어뜨리게 된다. 그러나 상대의 성욕저하가 마치 자신을 거부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문제이다. 더 이상 나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정신적 충격을 받게 된다. 심한 경우 속궁합이 맞지 않는다며 또다른 상대를 찿아 떠나기도 한다.

속궁합의 진정한 의미는 상대에 대한 배려이다. 서로 상대의 기분을 맞추어주려고 애를 쓰고 조금만 신경을 써준다면 속궁합은 100% 맞춰질 수 있다. 21세기의 속궁합은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좋게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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