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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문경안 볼빅 회장 "토종 브랜드 가치 더 높여 나갈 터"

해외 브랜드 뿐 아니라 국내 유명 브랜드와도 콜라보레이션 가능

김경태 기자 | kkt@newsprime.co.kr | 2018.12.21 16:16:10
[프라임경제] 미국의 리서치기관 데럴 서베이가 진행한 투어 사용 용품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8년 투어에서 가장 많은 선수들이 사용하고 가장 많은 우승을 거둔 볼은 타이틀리스트 Pro V1과 Pro 1x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만큼 해외 브랜드가 많이 쓰이고 있다는 것이다. 또 국내 투어 선수뿐 아니라 아마추어 골퍼들 역시 이런 해외 브랜드 골프공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다양한 색상의 골프공이 최근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볼빅(206950, 회장 문경안)이다. 이에 문경안 회장을 만나봤다. 

볼빅은 순수 국내기술과 브래드로 3%대에 불과했던 국내 컬러볼 시장을 30%대로 끌어올리며 '컬러볼'이라는 골프업계의 신시장을 개척한 선구자다. 

문경안 볼빅 회장은 "국내 중소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가치가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 김경태 기자

특히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무광 컬러볼을 출시하고, 세계적인 브랜드인 디즈니 및 마블과 협업을 통한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출시하는 등 지속적인 차별화 전략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브랜드를 넘어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고 있다. 

문경안 회장은 "국내 중소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체 기술을 기반으로 한 브랜드 가치를 성장시켜 나가야 한다"며 "볼빅의 브랜드 가치를 널리 알려 국가 브랜드 가치까지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힐 정도로 브랜드 가치를 중요시 생각한다. 

이에 볼빅은 지난 2009년 골프공의 신시장인 컬러볼을 기획,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까지 이름을 알리고 있으며, 2014년부터는 컬러볼 브랜드의 안정적인 시장선점에 이어 2015년에는 세계 최초 무광컬러볼을 개발해 국내 시장과 해외 매출을 200% 증가시키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또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69건에 달하는 국내외 특허를 획득하고,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타사보다 5~10년 먼저 다층구조의 골프공을 제작,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문 회장은 "현재 볼빅의 매출 70% 이상이 골프공에서 나오고 있을 정도로 볼빅의 컬러볼이 널리 알려져 있지만 내년부터는 볼빅의 다양한 골프용품들이 시장에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골프공 전문 브랜드라는 인식을 뛰어넘어 토털 스포츠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인지도 상승…'1000만불 수출의 탑' 수상

지난 2010년부터는 PGA를 비롯해 △LPGA △KPGA △KLPGA 선수를 포함한 골프단 및 유소년 골프단 등을 후원하며 자사의 인지도 상승 및 품질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는 볼빅은 2012년 세계 골프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에 볼빅 USA 현지법인을 설립해 수출 증대 기반을 다졌다. 

또 미국 외에도 해외시장 개척으로 총판협약을 맺은 국가가 현재 약 80개 국가로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각 국가에서 볼빅 브랜드 및 골프공의 품질에 대한 인지도와 신뢰도 역시 상승해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60%의 증가된 1600만불의 수출을 달성해 '1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볼빅은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골프공 전문 브랜드라는 인식을 뛰어 넘어 토털 골프용품 브랜드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 김경태 기자


아울러 글로벌 톱3 브랜드를 목표로 기술개발과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유명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도 진행하고 있다.

문 회장은 "김영란법으로 기업 접대성 골프가 줄었지만 그린피가 낮아지고 예약이 쉬워지면서 여성과 젊은층의 골프 인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골프공을 출시할 때 초·중·상급자로 시장을 구분해 출시했지만 최근에는 여성과 젊은층이라는 새로운 타깃에 초첨을 맞춰 디자인과 컬러에 더욱 중점을 두고 디즈니, 마블과 협업을 통한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디즈니의 경우 처음에는 볼빅과 콜라보레인션을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더 높은 퀄리티의 제품이 생산돼 브랜드 가치가 상승했다"며 "이로 인해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많은 제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문 회장은 "앞으로도 좋은 브랜드가 있다면 지속적으로 콜라보레이션을 할 계획"이라며 "꼭 해외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한류 열풍이 이는 만큼 방탄소년단 같은 유명인 및 기획사와도 콜라보레이션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골프공 전문 브랜드 넘어 토털 스포츠 브랜드 목표

대부분의 골퍼들은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클럽을 바꾸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문 회장은 비싼 클럽을 바꾸는 것 보다는 골프공을 바꿔보는 것을 제안한다. 

볼빅은 해외 유명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뿐 아니라 '스컬시리즈' '신년 세트' 등 자체 캐릭터도 개발하고 있으며, 스컬시리즈의 경우 국내 뿐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어 3탄까지 준비중이다. = 김경태 기자

문 회장은 "헤스 스피드도 중요하지만 볼의 컴프레션이 높은 볼을 사용하면 볼의 비거리를 늘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컨트롤도 늘어난다"며 "자신의 수준에 맞는 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에 볼빅은 사용자 연령대와 수준에 맞는 볼을 제안하기 위해 골프공 피팅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다양한 형태의 골프공을 개발하고 있다. 

실제 '비비드 라이트'의 경우 여성 골퍼들이 사용하기 쉽게 개발돼 있으며, '마그마'의 경우 더 높은 비거리를 낼 수 있어 많은 시니어들이 사용하고 있다. 

문 회장은 "대회 때 아마추어를 대상으로 트랙맨을 설치해 골프공에 대한 피팅을 진행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어떤 골프공을 사용해야 할지 알려주는 '처방전'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약 4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이는 볼빅은 토털 스포츠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다른 종목의 스포츠 산업에도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문 회장은 "대한민국은 현재 제대로 된 브랜드 하나 없이 글로벌 브랜드들에게 골프를 포함한 스포츠용품 시장을 내주고 있다"며 "배드민턴 관련 제품도 생산하고 있는 볼빅이 골프 용품을 넘어 다양한 스포츠 용품을 생산해 글로벌 브랜드로 발전 시켜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그는 "국내 1위, 글로벌 3위를 목표로 후세에게 물려줄 대한민국 토종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한층 더 높여 나가 국가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잇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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