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뉴욕증시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기조 유지와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공포에 폭락했다.
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464.06포인트(1.99%) 미끄러진 2만2859.60으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2거래일 동안 800포인트 이상 후퇴한 수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9.54포인트(1.58%) 떨어진 2467.42로 장을 끝냈다. 에너지(-2.8%), 임의소비재(-2.3%), 기술업종(-1.9%) 등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6528.41로 108.42포인트(1.63%) 내렸다. 나스닥은 고점 대비 19.7% 떨어지면서 약세장(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 진입을 앞뒀다. 페이스북(0.2%)을 제외한 아마존(-2.2%), 애플(-2.5%), 넷플릭스(-2.3%), 알파벳(-1.1%) 등 나머지 FAANG 종목들을 모두 후퇴했다.
시장은 연준의 전일 금리인상 결정 여파와 미국 정부 셧다운 우려, 미·중 무역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전날 연준의 금리인상 이후 위험회피 성향이 강화되면서 3대 지수는 모두 내려갔다. 연준은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25~2.5%로 인상하고 내년 금리인상 횟수 전망을 기존 3회에서 2회로 하향했다.
연준이 내년에도 두 차례 금리를 올린다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불안감이 확산됐다. 내년 금리인상 전망이 당초 세 차례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시장 기대보다는 긴축적이란 진단이 우위를 점했다.
또한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 공포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폴 라이언 미 하원의장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상원을 통과한 임시 예산안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미 상원은 오는 2월 8일까지 현 수준의 정부지출을 유지하도록 하는 내용의 임시 예산안을 승인한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안을 거부할 방침을 밝히면서 셧다운 현실화 우려가 커졌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대한 부정적인 요인도 불거졌다.
미 법무부가 안보 관련 정보와 주요 기업의 사업 기밀, 지식재산권 정보 등을 빼돌린 혐의로 중국인 해커 2명을 기소하고, 12개국 이상 미 동맹국들이 중국의 기술 관련 불법행위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것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이에 미국이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와 강제적 기술이전 등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미중 간 무역협상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게 됐다.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 역시 하락했다. 연준의 금리인상 이후 위험회피 성향이 강화되면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배럴당 2.29달러(4.8%) 하락한 45.8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17년 7월 21일 이후 최저가다. 런던선물거래소에서 2월물 북해산브렌트유는 배럴당 2.89달러(5.1%) 떨어진 54.35달러로 마감했다. 지난 2017년 9월 12일 이후 최저가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원유수요 감소 우려,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 가능성도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유럽증시도 2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날 미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한 매도세를 보이면서다.
이날 유럽증시에서 영국 FTSE100지수는 전장보다 0.8% 내린 6711.93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1.78% 하락한 4692.46, 독일 DAX30지수는 1.44% 떨어진 1만611.10을 장을 마쳤다. 범유럽지수인 STOXX 50지수는 1.68% 미끄러진 3000.06으로 거래를 끝냈다. 지난 2016년 11월 8일 이후 최저치다.
연준이 전날 기준금리를 2.25~2.5%로 인상하는 반면, 내년도 금리인상 횟수를 3회에서 2회로 하향한 바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덜 비둘기적(통화완화)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유럽증시를 하락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