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결혼 이민자, IT 교육으로 ‘一石三鳥’

 

이은정 기자 | press@newsprime.co.kr | 2008.01.13 16:31:19

[프라임경제] "한국에서 설날에 먹는 음식은 무엇인가요?" "2007년 7월 27일 개정된 '국기에 대한 맹세'를 쓰시오!"

   
 
한국인이 보기에는 쉬운 문제일 수도 있지만 귀화시험을 치르는 외국인 결혼이민자의 입장에서는 정답을 써내기 어려운 문제이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문제도 IT를 활용하면 한국 문화를 좀 더 폭넓게 이해하고, 한국생활에 적응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KT(대표 남중수)는 경기도 시흥시 외국인복지센터에서 외국인 결혼이민자들에게 IT서포터즈가 IT를 활용해 귀화시험 대비 교육을 실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결혼이민자의 경우 종전까지는 혼인신고 이후 2년이 지나면 자동으로 대한민국 국적을 획득할 수 있었으나, 2009년 부터는 별도의 귀화시험을 합격해야한다. 따라서 2007년 이후 결혼한 결혼이민자의 경우 대부분 귀화시험을 준비해야 하는 입장이다. 귀화시험은 초등학교 3∼4학년 수준으로 출제된다고는 하지만 까다로운 문제도 많아 한글에 익숙하지 못한 결혼이민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결혼이민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KT 경기서부 IT서포터즈팀은 결혼이민자가 귀화시험을 준비하는데 IT를 접목함으로써 일석삼조(一石三鳥)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IT를 활용한 귀화시험 공부는 KT 이은아 IT서포터가 문제은행에서 추출한 파워포인트 문제풀이에서부터 시작된다. 모르는 문제일 경우 인터넷을 통해 해당 문제에 대한 정답을 검색하면서 차차 정답을 알아가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아낸 다양한 지식은 워드, 엑셀 등의 파일에 저장해 가면서 배우게 되어 '귀화시험 대비', '한국 문화에 대한 폭넓은 이해', 'IT활용능력 향상'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 교육에 참가한 '록타위'씨의 말이다.

캄보디아 출신인 록타위(25세, 여) 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혼인 신고만 하면 국적을 획득할 수 있었는데, 제도가 바뀌어서 무척 당황했다"며 "그러나 이 교육과정에 참여하고 나서는 마음이 든든해졌다. 귀화시험을 대비하면서 한국 문화와 IT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이은아 IT서포터는 "최근 결혼하는 부부 8쌍 중 1쌍은 국제결혼이라는 신문기사를 본 적이 있다. 우리 사회의 화두가 되고 있는 '다문화 가정'의 행복과 결혼이민자의 경제적 자립에 IT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다"며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한편, KT IT서포터즈는 전국민의 IT 활용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디지털 지식강국을 실현하기 위해 지난 해 2월 21일 출범한 KT의 IT 지식 봉사 전담 조직으로, 참여연대 박원순 총괄상임 이사는 "IT서포터즈는 IT를 통해 세상을 비추는 소리 없는 혁명군"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