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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KB증권, 부동산사업 기웃 왜?

금리인상·코스피 하락 원인 "부동산 투자 눈 돌려"

신정연 기자 | sjy@newsprime.co.kr | 2018.07.04 15:41:33

[프라임경제] 대내외적 변수에 국내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증권사들도 부동산투자를 비롯한 대체투자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초대형 증권사들의 투자 부동산 규모는 지난해 2016년보다 49.7% 늘어나 4145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증권사들도 부동산투자를 비롯한 대체투자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005940)은 부동산 투자 부분에서 여러 접점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NH투자증권(좌)과 KB증권(우) 사옥 전경. ⓒ각 증권사

이런 가운데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이 각각 4조8362억원, 4조3105억으로 규모가 비슷한 KB증권과 NH투자증권(005940)이 부동산 투자 부분에서 여러 접점을 보이고 있다.

먼저 올해 최대 매물로 예상되는 서초 삼성 사옥 매각에 관한 건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NH투자증권은 삼성 서초사옥의 매각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NH투자증권은 코람코자산신탁이 리츠를 설립해 삼성물산 서초사옥을 인수하고, NH투자증권이 총액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KB증권 역시 △블랙스톤 △싱가포르계 메이플트리 △이지스자산운용 △코람코자산신탁 △NH투자증권 △신한리츠운용 등 굵직한 투자기관들과 함께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합 끝에 NH투자증권과 코람코자산신탁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인력부분에서도 두 증권사의 움직임이 주목됐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덕규 NH투자증권 프로젝트금융본부장은 올해 사의를 표하고 KB증권에 이직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본부장을 비롯해 NH투자증권의 부동산 금융 본부 인력 10여명이 같이 이동한다는 전언이다.

김 본부장은 NH투자증권 재직 당시 서울 여의도 파크원 사업(2조1000억원), MBC 여의도 부지 개발(1조2000억원) 등 굵직한 부동산 사업을 주도한 바 있다.

KB증권은 김 본부장 영입으로 올해 발행어음인가 신청서를 내고 부동산 투자 금융 사업을 본격 확대할 전망이다. 

발행어음 인가를 받게 되면 회사채 등 다른 수단보다 절차가 간단해 자금 조달이 상대적으로 쉽다. 자기자본 4조원 요건을 충족하고 초대형IB로 지정된 증권사는 자본의 2배 한도에서 만기 1년 이내 어음을 발행·조달할 수 있다.

KB증권은 올해 금융투자업 인가 제재가 만료돼 빠르면 올 4분기부터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NH증권투자도 IB부문 대표였던 정영채 사장이 수익원 다각화를 위해 부동산 투자금융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미 지난 5월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NH투자증권은 지난 2일부터 연말까지 약 1조5000억원가량의 발행어음을 팔기로 했으며 부동산 등 수익성 있는 자산들에 투자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은 해외 부동산에도 투자를 집중하고 있으며 지난 3월에는 자기자본 규모 국내 1위인 미래에셋대우와 런던 핵심업무지구 오피스 빌딩 캐논브릿지하우스를 매입했다. 두 증권사는 매입가격 3800억원 가운데 각각 900억원을 투자했다.

이외에도 한남동공동주택개발 브릿지론, 뉴욕맨하튼 타임스퀘어 메자닌대출 등 부동산 투자 부문에서 꾸준히 수익이 발생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의 부동산 투자 수익 규모는 △2015년 481억원 △2016년 824억원 △2017년 959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IB사업부문에서 부동산 금융 투자 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업계 전반적인 흐름"이라며 "리스크도 있지만 그만큼 수익성도 높기 때문에 앞으로도 비중을 점차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B증권 역시 해외부동산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페이스북 사옥으로 쓰는 아일랜드 더블린의 베케트 빌딩을 1500억원에 사들였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투자는 기존에도 해왔던 것이지만 올해 증시 하락으로 대형 증권사 위주로 더 집중하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마다 전략이 다르지만 해외부동산 비중을 늘리고 있는 추세"라며 "금리 인상에 따라 채권 수익률도 낮아지고 대형 IPO도 없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의 부동산 투자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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