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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즈 고민 해결사는 '온라인 몰'

 

박광선 기자 | kspark@newsprime.co.kr | 2007.11.20 08:54:38
[프라임경제]서구적인 가슴을 가진 35살의 주부 윤모 씨. 밑가슴둘레는 85cm로 평범하지만, 가슴은 D컵 사이즈에 달하는 우리나라에선 흔치 않은 체형을 가졌다. 하지만 D컵 이상의 제품은 아예 출시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이 A컵과 B컵이고 C컵조차도 구하기 어려운 것이 일반 기성품 브래지어의 현실. 어렵게 C컵을 구해 작은 것을 감수하고 착용하거나, 패션성은 거의 기대하지 못하고 그저 기능성만 극대화된 비싼 맞춤 속옷을 입는 것이 그녀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다.

245mm의 유난히 작은 발을 가진 25살의 임모 군 역시 맘에 맞는 구두를 사는 일이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다. 거리에 멋진 구두는 넘쳐나지만, 그의 발에 맞는 구두는 거의 없는 것이 현실. 디자인 등이 마음에 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발에 맞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산 구두가 한 둘이 아니다.

지난 6월 당시 민주노동당의 대선주자였던 심상정 의원이 ‘빅사이즈 의류 제작 의무화’를 공약으로 내걸어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하지만 사람들의 신체조건이 급속히 다양화되면서 그저 크기가 클 뿐인 ‘빅사이즈 옷’으로만은 고민이 해결되지 않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사이즈 유별족’들이 바로 그 주인공. ‘사이즈 유별족’이란, 유난히 큰 가슴이나 머리, 별나게 크거나 작은 발, 끊어질 듯 가는 허리 등 유독 신체 특정 부위의 사이즈만 남다른 사람들을 가리킨다.

“온라인 패션몰이 급성장하며 ‘빅사이즈’ 의류를 취급하는 전문 브랜드와 사이트가 급증했지만, ‘사이즈 유별족’들을 위한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못했다”는 것이 롯데닷컴 윤현주 차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다양한 사이즈의 상품들을 판매하는 온라인 몰들이 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사이즈 유별족’들도 이제 ‘몸에 맞는’ 상품이 아닌 ‘맘에 맞는’ 상품을 고르는 자유를 만끽할 수 있게 된 것. ‘사이즈 유별족’들이 즐겨 찾는 온라인 몰은 사이즈 선택의 폭이 넓은 해외구매대행몰이나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는’ 오픈마켓.

일본, 유럽, 미국 등의 경우는 국내와는 다르게 다양한 사이즈의 옷이나 패션 잡화를 생산 판매하는 것이 일반화 되어있어 ‘사이즈 유별족’들에게 맞는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런 상품을 수입구매대행 해주는 해외구매대행몰은 ‘사이즈 유별족’들에게 유용한 쇼핑몰이 될 수 있다.

특히 발이 작은 사람들에게 온라인 쇼핑몰은 천국이다. 대부분의 온라인 쇼핑몰이 오프라인 유통업체보다 작은 사이즈의 신발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닷컴(www.lotte.com)이 운영하는 일본 구매대행 쇼핑몰 도쿄홀릭(www.tokyoholic.com)은 90% 이상의 남성 구두가 사이즈 245mm에서부터, 여성 구두는 220mm에서부터 시작한다. 국내의 오프라인 유통매장에선 남성 구두들이 대부분 250mm에서, 여성 구두들은 230mm에서 시작되는 현실에서, 도쿄홀릭은 유난히 발이 작은 남성, 여성들에게 발에 맞는 신발을 취향에도 맞게 고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고윤정 도쿄홀릭 MD는 “발이 유난히 작은 고객들은 한꺼번에 여러 켤레의 구두를 사가는 경향이 있다”라며 “다른 곳에서 찾기 힘들었던 구두를 취향껏 고를 수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도쿄홀릭에는 또한 타스타스(tasse tasse) ∙ 알유(RU) 등 일부 브랜드들이 265mm 사이즈의 여성 구두를 판매하고 있다. 100여 개 이상의 빅사이즈 여성화는 발이 큰 여성들이 ‘사이즈’에 맞춰서 구두를 사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취향에 맞춰서 구두를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국내의 구두 브랜드들이 대부분 230mm부터 250mm까지 표준 사이즈의 구두를 제작해 판매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보다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도쿄홀릭의 장점이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 등의 이유로 우리나라 여성들의 몸매도 서구화되면서, C컵이 가장 큰 사이즈인 국내 브랜드의 속옷이 편하게 맞지 않는 여성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은 유럽, 미국 등 서양의 해외구매대행 쇼핑몰을 적극적으로 이용해보자. 라흐두뜨(www.laredoute.co.kr)나 위즈위드(www.wizwid.com), 엔조이뉴욕(njoyny.ktmall.com) 등 해외구매대행 쇼핑몰에서는 스팽스(spanx), 라흐두뜨(laredoute), 톱샵(top shop) 등 유럽이나 미국 등지에서 판매되는 유명 브랜드의 속옷들을 그대로 만나볼 수 있어 국내 속옷브랜드보다 다양한 사이즈의 속옷을 구매할 수 있다. 특히 D컵은 일반화 되어있고, E∙F컵까지 제작되는 경우도 있다.

다양한 판매자가 소비자를 만나는 장인 ‘오픈마켓’의 경우, 진입장벽이 없는 만큼 다양한 틈새 시장을 노린 판매자들이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특이한 물품을 판매한다. ‘사이즈 유별족’ 역시 오픈마켓 판매자들이게 중요 고객 그룹.

44사이즈 열풍에 힘입어 마른 고객들을 잡기 위해 노력했던 유통업계가 ‘빅사이즈’ 여성들에게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은 이미 유명해진 사실이다. 대부분의 온라인 쇼핑몰에는 77,88의 빅사이즈를 구비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 오픈마켓인 옥션(www.auction.co.kr)과 G마켓(www.gmarket.com), 엠플(www.mple.com)의 판매자들은 여기서 더 나아가 120 사이즈의 여성복을 판매한다. 인디사이즈, 모파상 등의 판매자들은 빅사이즈 의류임에도 단순한 기본 티셔츠와 청바지가 아니라, 여성스러운 블라우스부터 귀여운 원피스까지 종류도 다양해 ‘빅걸(Big Girl)’들도 마음 놓고 취향에 맞는 옷들을 판매하고 있다. 옥션에서 빅사이즈 의류와 속옷을 판매하는 우스몰은 옷의 상세 사이즈를 포장 박스에 표기하지 않는 ‘배송 센스’를 발휘하기도 한다.

요즘은 모자도 머리를 못 감았거나 무엇을 숨겨야 할 때 쓰는 것이 아니라 패션의 일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남들보다 약간 큰 두상을 지닌 이들은 머리에 맞지 않는 모자를 쓸 수 없어 모자로 멋을 내기가 쉽지 않았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에선 이런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해줄 빅사이즈의 모자들을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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