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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토종 신화' 막 내린 카페베네, 1호점마저 폐점

리뉴얼 10개월 만에 종료…재도약 포부 무색

하영인 기자 | hyi@newsprime.co.kr | 2017.07.04 18:22:33

[프라임경제] 5년 전만 해도 커피 가맹점 1000개 돌파, 외식사업 부문 승승장구 등 단기간 내 몸집을 크게 키웠던 국내 토종 카페전문점 카페베네가 점차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지난달 3월부로 폐점한 카페베네 천호점 내부전경. 221㎡(67평) 규모에 70석을 비치했지만, 일부 좌석은 사실상 폭이 좁아 앉기 다소 불편해 보인다. = 하영인 기자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완전 자본잠식에 빠진 카페베네는 올 1분기 기준 자본총계 -177억원으로 더욱 경영상황이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상징성 있는 카페베네 1호점마저 최근 폐점했다. 약 10년 만에 일이다.

지난 2008년 서울시 강동구 천호동에 둥지를 튼 카페베네 1호점은 직영 운영되다 올해 3월부로 문을 닫았다.특히 지난해 6월 리뉴얼 매장 1호점으로도 선보이며 각별히 신경을 기울였던 만큼 충격이 더하다. 

당시 카페베네는 새로운 BI와 인테리어 등 전면 리뉴얼을 단행해 재오픈하면서 '본질'과 '공감'이라는 디자인 콘셉트를 바탕으로 심플한 현대적 공간과 오래된 커피 저장소의 감성적인 공간 이미지를 차용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시대를 뛰어넘은 다양한 문화와 헤리티지가 공존하는 공간 가치 창출'이라는 목표가 무색하도록 운영 기간은 채 1년을 넘기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인테리어가 실용적이지 못했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에 맞지 않게 좌석 배치가 비효율적이었고 자리 역시 불편한 탓에 수용인원이 줄어 자연스레 손님들의 발걸음도 끊겼다는 지적이다.

더군다나 주변에 저가 카페 전문점이 많아 경쟁성 측면에서도 뒤졌다. 때문에 수익성 악화로 높은 임대료를 내기에도 급급해지자 사업을 접은 것이 아니냐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에 대해 카페베네 관계자는 "계약이 만료돼 폐점한 것"이라며 "기존 점에 리뉴얼 효과를 검증하고자 했다"고 응대했다.

그러나 적자를 보는 상황에서 단지 10개월가량만 운영하고자 전면적인 리뉴얼에 나선 것은 정황상 이해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더군다나 1호점이라는 상징성을 가진 곳인 만큼 천호점 리뉴얼 오픈 행사 때는 최 전 대표와 카페베네 본사 임직원들, 투자자 대표단을 비롯해 전국 가맹점 대표단이 함께 참석하는 등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듯했다.

그러나 무리한 사업 확장과 변변치 못한 성과에 허덕이던 카페베네는 2015년 말 최대주주가 김선권 창업주에서 사모펀드 케이쓰리에쿼티파트너스(K3파트너스)로 바뀌었다. 

K3파트너스는 최고경영자(CEO) 교체, 강도 높은 구조조정, 신메뉴 개발과 커피 본질에 집중하는 방식 등으로 실적 개선에 나섰으나 이 또한 실패한 양상이다.

카페베네는 지난 4월부터 200명 전 임직원 대상 희망퇴직을 접수했는데 15% 수준인 30여명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1년 7개월간 카페베네 경영정상화를 위해 주력했던 구조조정 전문가 최승우 전 대표는 이번 희망퇴직을 끝으로 건강상의 사유를 들어 물러섰다. 이에 지난 5월 김영선 카페베네 부사장 겸 K3파트너스 전무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새로 선임된 투자사 출신의 김영선 대표는 빠른 재무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받고 있다. 

한편 2014년 한때 1560개에 달했던 카페베네 매장은 현재 절반 이상 줄었다. 지난달 말 기준 카페베네 매장은 724개로 파악됐다. 이 중 리뉴얼 매장은 10분의 1 수준으로 70여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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