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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롯데빵 '빠뮤'의 프랜차이즈화, 그룹수사 국면 방파제?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6.08.17 17:44:06

[프라임경제] 새로운 '빵' 전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다소 의아하게도 롯데제과발 소식인데요, 원래는 과자 전문인 이 업체 덕에 제과점업계 전면전까지는 아니어도 적어도 마트를 무대 삼은 치열한 국지전이 벌어질지 주목됩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롯데제과가 직영점으로만 운영하던 베이커리 브랜드 '빠뮤(PAMU)'에 대한 가맹사업을 처음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롯데제과는 지난달 하순 공정거래위원회에 빠뮤에 대한 가맹사업 등록 신청을 했습니다. 이를 놓고 빠뮤를 앞세운 화력 집중 가능성에 시선이 쏠리게 된 것이죠.

롯데제과는 롯데브랑제리를 인수한 이후 '프랑가스트' 점포수를 확대하고, 2014년 9월엔 롯데마트를 중심으로 빠뮤를 론칭하는 등 베이커리 사업에 대한 재도약 작업을 진행해왔습니다.

정확히 브랜드별 위상이 피라미드 구조인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는 백화점에 입점한 최상위 브랜드 프랑가스트와 롯데마트에 들어간 '보네스뻬'의 중간 정도에 빠뮤가 위치했다는 평이 나옵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롯데마트 내 한 보네스뻬 운영 가맹점주가 브랜드를 빠뮤로 교체하고 싶다는 의견을 물어와 빠뮤도 첫 가맹점을 받게 된 것이라 응대했습니다. 제도적 뒷받침을 위해 프랜차이즈를 하지 않던 브랜드에 새 등록을 한 것이지 본격적인 빠뮤 프랜차이즈 사업 문이 열린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따라서 롯데제과가 장기적으로 현재 롯데마트 내에서 운영하고 있는 보네스뻬 매장을 빠뮤로 모두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가졌다는 식으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무리라는 거죠.

또 아직 빠뮤 가맹점 자체가 공세적으로 늘거나 하지는 않고 있다네요. 그러나 이런 상황과 설명을 고려하더라도, 빠뮤가 롯데의 빵 전쟁에서 의미 있는 위상을 차지하게 된 것은 (원했든 원치 않았든 간에) 분명해졌다는 풀이가 여전히 유효합니다.

예를 들어, 2014년 말 기준 보네스뻬 점포수는 150개(가맹점 41곳, 직영점 109곳)였지만 현재는 총 119개(가맹점 29곳, 직영점 90곳)로 31곳 줄었다고 합니다. 반면 출범 당시 점포 6곳에서 시작했던 빠뮤는 현재 점포수가 14곳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빠뮤의 브랜드 가치를 둘러싼 사정이 이런 터에, 하나 더 겹쳐서 봐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롯데그룹의 전방위 수사 상황, 그리고 이로 인한 제과 부문(을 위시해 전 부문에 걸친) 매출 하락 가능성입니다.

빵, 즉 제과 사업처럼 소비자 심리에 민감하고 또 그런 만큼 오너 일가 수사 등에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도 많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2013년 CJ그룹 수사를 빵과 관련지어 생각해볼까요?

당시 CJ그룹의 비자금 수사가 진행되면서 프랜차이즈 제과점인 뚜레쥬르의 가맹점은 2012년 1260개에서 그해 1238개까지 줄었다고 하죠. 경쟁사인 SPC의 파리바게뜨는 같은 기간 3175개에서 3220개로 변동 상황을 기록했고요.

사정이 이렇다 보니, 롯데그룹 전체를 둘러싼 작금의 상황에서 롯데제과는 경쟁력을 이미 입증한 빵 브랜드 빠뮤를 잘 활용할 필요가 높습니다. 전면전 선봉까지는 아니어도, 방어전 담당이나 특급 소방수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죠.

무리해서 브랜드 교체 업을 진행하진 않아도, 현재처럼 빠뮤에 대한 브랜드를 강화하고 대표 제품 육성에 힘을 기울인다는 사실만으로도 든든하다는 거죠.

보기에 따라서는 과거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장녀인 장선윤씨가 일찍이 베이커리 '포숑'을 운영하다 '재벌 빵집' 논란으로 매각했는데, 새삼 빠뮤가 커질 가능성이 있는 게 문제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다만, 이번엔 '재벌 빵집'도 이야깃거리겠지만, 그보다 한때 오너 일가 수사로 CJ의 빵 영역이 입은 손실이 롯데의 제과 부문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빠뮤가 방패 역할을 잘 해낼지가 관전포인트라는 데 시선이 더 가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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