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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대란 천수해법] 노후 자산 지킬 '인출 전략'은?

 

김수경 기자 | ksk@newsprime.co.kr | 2016.07.04 15:45:44
[프라임경제] 백세 시대에 도래하면서 많은 이들이 노후자금 마련에 집중하고 있지만, 연금 인출 전략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낮은 편인데요. 

영국·미국 등 연금 선진국의 경우 1980~1990년대 주요 관심은 연금 자산을 축적하는 단계에 집중됐지만, 2000년대에 들어 연금 인출 단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해마다 약 80만명의 퇴직자가 발생하는 우리나라에서는 다양한 연금 수령 방식 중에서 어느 방식이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지, 인출 비율은 어느 수준이 적정한지 잘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죠. 

이에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에서는 퇴직 이후 30~40년을 살아가는 동안 근로기간 축적한 노후자금을 조기 소진하지 않도록 잘 배분해 사용하는 '인출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자신축적 단계와 인출·소비 단계 ⓒ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인출 전략은 노후자금으로부터 매년 인출하는 금액을 얼마로 할 것인가와 보유 중인 노후자금을 사망하기 전에 고갈되지 않도록 운용하는 방식입니다. 미국 금융기관들은 노후자금이 30년 이상 고갈되지 않도록 '4% Rule'과 같은 인출전략 가이드라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전략의 첫 번째 단계는 노후 생활비를 △식료품 △주거비 △세금 △교통비 등 '필수 생활비'와 △여행 △엔터테인먼트 △선물 등 '비(非) 필수 생활비'로 나눈 다음 퇴직 이후 소득을 만들 수 있는 '은퇴 소득원'을 파악하는 것인데요.

특히 은퇴 소득원은 3층 연금과 임대소득과 같은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소득흐름'과 금융시장 변동성에 따라 가치가 변동하는 '저축 및 투자자산'으로 나눠야 합니다. 이렇게 나눈 다음 필수 생활비는 지속적인 소득으로 충당하고 비 필수 생활비는 저축 및 투자자산에서 인출하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째로 인출 비율은 '4% Rule'을 결정해야 하는데요. 즉 은퇴 후 매년 '저축 및 투자자산' 가치의 4%를 인출해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저축 및 투자자산이 1억원인 경우 은퇴 첫해에 4%인 400만원(매월 33만원)을 인출해 사용합니다. 매년 4%를 인출하더라도 잔여 적립금은 주식·채권 등에 분산투자해 수익이 발생한다면 25년 이상 노후자산을 인출할 가능성이 높아지죠.

다만 하철규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원은 "그러나 개인별 예상수명, 예상 연금수령금액, 노후자산 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4% 전후로 개인별 수준에 맞춰서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퇴직연금을 수령할 시 일시금보다 연금으로 수령하라는 충고도 나오는데요.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연금수급요건을 갖춘 55세 이상 퇴직자 약 4만5000명 중 92.9%가 퇴직 급여를 일시금으로 수령했다는 통계가 나옵니다. 

그러나 일시금은 생활비용·자녀 학자금·부채 상환·사업자금 등으로 소진될 가능성이 높아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위해서는 일시금보다는 연금으로 인출 비율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직장에서 근무할 때는 매월 정해진 날짜에 월급을 받지만, 퇴직 이후에는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임대소득 등 다른 날짜에 다른 금액이 입금돼 불편해지곤 하는데요. 이럴 때를 대비해 퇴직 후 은퇴 소득원에서 나온 모든 소득흐름을 한 계좌에 자동이체해 생활비용으로 충당하면 관리가 편해진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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