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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 법인 이사, 교수 채용 관련 뇌물수수 의혹

옛 재단 설립한 레미콘 회사 자금세탁 창구 가능성…사법·세무당국 조사 시급

장철호 기자 | jch2580@gmail.com | 2016.06.22 11:27:41
[프라임경제] 조선대학교 김모 법인 이사(여)가 조선이공대 공사 수주 및 교직원 채용과 관련해 금품을 수수했다는 진정서가 접수된 상황에서 조선대 옛 법인 관계자들이 설립한 레미콘 회사가 자금 세탁의 창구로 이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선대 법인 이사의 비리의혹을 제기한 최모씨는 지난 13일 김 이사가 조선대 교수 채용을 빌미로, 자신이 대표이사였던 B레미콘 회사(전북 완주 소재)에 근거 없이 근저당을 설정했다는 진정서를 동부경찰서에 추가 제출했다.

B레미콘은 박철웅 조선대 설립자의 아내 정모씨 등이 설립했던 회사로 알려졌다.

진정서에 따르면 B레미콘은 김 이사가 2012년부터 2013년 5월까지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이후 김 이사가 조선대 법인 이사를 담당하게 되면서 그 자리를 진정인 최씨와 김모씨가 공동대표 형태로 맡았다.

2014년 12월 말경 김 이사는 공동대표 두 사람에게 차례로 B레미콘 법인에 2억원의 근저당 설정을 요구했다. 두 사람은 법인 통장에 입금되지 않은 근저당은 설정해줄 수 없다며, 불가 입장을 전했다. 이들 공동대표는 작년 2월경 해임됐다.

같은 해 6월19일 우여곡절 끝에 B씨가 B레이콘의 대표로 취임했다. 그로부터 사흘 뒤인 22일 B레미콘 법인은 K씨의 명의로 2억원의 근저당을 설정한 뒤, 올해 4월11일 근저당을 풀었다.

문제는 2억원이 법인 통장을 통해 정상적으로 거래되지 않은 데다 근저당권자 K씨가 조선대 체육대학 교수 채용에 지원한 A씨의 모친이라는 점이다. 

이런 만큼 지난해 말 체육대학 교수 채용 공고 전 김 이사의 요구로 근저당을 설정, 교수 채용을 빌미 삼아 돈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는냐는 의혹이 짙다. A씨는 교수 채용 시험에서 탈락했다.

본지는 K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A씨를 통해 통화를 원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B레미콘 법인은 최근 자산을 모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김모 법인 이사는 "아는 게 없다.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조선대 옛 법인에 의해 만들어진 B레미콘 법인의 불어나는 의혹에 대한 사법당국과 세무당국의 조사가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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