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자율화 앞둔 보험업계, 이색 보험 시장 '날갯짓'

결혼 취소 리스크·한방 치료·라식까지…올 초부터 이색 상품 '봇물'

김수경 기자 | ksk@newsprime.co.kr | 2016.01.22 17:10:34
[프라임경제] 보험업계가 연이어 '업계 최초'라는 이름을 단 각종 상품들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각축전에 돌입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 10월 금융위원회가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20여년간 옥죄던 규제들이 오는 4월부터 단계적으로 폐지되기 때문에 일어났다. 금융위가 발표한 로드맵에 따르면 표준이율과 위험률 조정한도, 표준약관제도, 사전신고제 등이 없어진다. 

특히 표준약관제도가 폐지되고 보험 상품 사전신고제가 사후보고제로 전환된다는 것은 당국이 보험사의 상품 개발을 그다지 간섭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볼 수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15일 결혼 준비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리스크를 보장해주는 '롯데 웨딩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결혼식 관련 피해를 입거나 취소되는 경우의 손해를 종합적으로 담보한다. 

실제 △결혼식장 파손 △결혼당사자 사망 △전염병 등 사유로 결혼식이 취소되는 경우와 △결혼 의상 손상 △예물 화재·도난으로 인한 손해 △신혼여행 출국 실패 손해 △여행 중단으로 인한 숙박 비용 손해를 입었을 경우 등 다양한 범위 내에서 손해를 보장한다.

현대라이프생명은 한방치료를 원하는 환자들이 부담 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업계 최초 양방과 한방치료비를 모두 보장하는 '현대라이프 양한방건강보험'을 지난 14일 선보였다. 

이 상품은 재해로 인한 수술·골절치료와 질병에 대한 직접치료는 물론, 양방과 한방 협진 치료가 필요한 환자의 치료비까지 고려했다. 예를 들어 일반 암으로 진단을 받고 병의원과 한의원에서 협진 치료를 받는다면 진단비 3000만원을 주며, 첩약은 3회까지 회당 100만원 보장 가능하다.

메리츠화재는 역시 최근 외모에 관심이 높아진 추세를 반영해 치과 치료·안과·이비인후과 수술비 등 보장을 폭넓힌 '(무)메리츠이목구비보장보험1601'을 판매하고 있다. 

이 보험은 손해보험업계 최초 질병 종류에 상관없이 안과나 이비인후과 수술을 보장해주는 병원단위수술비특약을 신설했다. 아울러 얼굴에 심한 흉터를 입어 장해분류표상 추상장해로 분류될 경우 장해지급률 2배를 보상받는다. 또 레이저시력교정수술(라식, 라섹)로 인해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재수술할 경우 안구 당 최대 30만원을 보장한다.
 
이렇듯 다양한 보험 상품 출시는 획일화된 업계 경쟁을 가속화는 등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이전 보험사들이 강아지보험, 군인보험, 마라톤보험, 자전거보험 등 여러 가지 이색 상품을 선보이며 특정 고객군을 공략했지만, 변변치 않은 실적으로 고군분투하고 있었기 때문. 심지어 판매 중단된 상품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는 찾는 고객이 없을뿐더러 시장 규모 예측을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예비 신혼부부들을 타깃으로 한 롯데손보나 한방 치료자 치료 보장에 나선 현대라이프생명, 외모 관련 보장을 하는 메리츠화재가 수요 시장 규모 예측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롯데손보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한 웨딩보험은 마이펫보험·단종보험 등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의 연장선"이라며 "아직 1주일도 되지 않은 상품이기에 수익성 부문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이번 보험의 포커스는 메리츠화재에 없던 '치아' 보험이고 그외 추가로 라섹·라식 보장 등을 추가한 것"이라며 "다른 이색 상품과 달리 평소 고객 니즈가 무엇보다 많았던 치아보험에 중점으로 맞췄을뿐더러 타사보다 많은 보장을 제시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