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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거제시 교복업체 담합의혹 '메모장' 발견

"교복제조업체 중 E업체가 주도적"…학교당국이 의지 갖고 해결해야

윤요섭 기자 | ysy@newsprime.co.kr | 2015.09.11 21:12:18

[프라임경제] 경상남도 거제시 소재 대형 교복업체들이 지역 학교 등을 상대로 불법적인 '담합 영업'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본지가 입수한 담합 의혹 메모장과 업계 및 학부모 관계자들의 제보에 따르면, 거제시 4대 교복제조업체 중 E업체는 교복업체들을 규합해 담합을 주도했고, 이로 인해 이 지역의 올해 교복값이 27만원대로 올랐다. 여학생 블라우스와 남학생 와이셔츠·바지를 추가하면 40만원대까지 가격이 뛰었다.   

기자가 J중학교를 상대로 '교복제조업체 중 E업체가 중·고교 교복 값을 담합해 학교 선정 및 납품명단을 작성하는 등 나눠먹기 의혹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지만, 해당 학교 측은 답을 피했다.   

교복업체들의 담합에 참가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A업체에 따르면, 이 업체는 교육부 기준에 부합하는 Q마크 획득한 국내제품 국산원단 및 공정한 가격으로 정직하게 입찰을 참가했지만 교복업체들의 담합과 불공정 거래로 교복 사업자 선정에서 부적격 처리되면서 1차 입찰에서 제외됐다.

교복업체들의 담합과 불공정 거래가 지속되고 있지만 학교 측이 교복 심의를 제대로 하지 않아 교복업체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고, 이로 인해 학부모들의 피해만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같은 조직적 담합에 학부모들이 뜻을 모아 대응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학교 측도 주도적으로 나서려 하지 않기 때문에 교복업체 담합은 좀처럼 들춰지기 어려운 실정이다. 때문에 '교복 담합'의 고질적인 병폐를 없애려면 지역 교육청과 학교장이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는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한 학부모는 "학교장이 의지를 가지고 직접 나서서 학부모들의 의견을 모아 매번 공동구매를 추진하면 지금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교복을 구입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교복을 구입할 때마다 학교와 업체의 담합이나 뒷거래에 대한 의구심이 많이 드는데, 학부모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학교 당국에서도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경남도교육청(박종훈 교육감)이 '교복 학교주관 구매제도'의 취지를 왜곡하는 일부 대형 교복업체들의 행위를 적극 단속해 부당 담합행위나 불법 방해 행위가 확인되면 즉시 학교 주관 구매 입찰 참여 자격을 박탈하는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주장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교복업체 E사 주도한 것으로 보이는 담합 의혹 메모장 일부. ⓒ 프라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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