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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금호산업 인수전 톡톡 튀더니 200억 날리나?

쌍촌캠퍼스 낙찰 넉 달 지나도록 본 계약 안 해…인내심 바닥

김성태 기자 | kst@newsprime.co.kr | 2015.05.08 13:34:06

[프라임경제] 금호산업 인수전에 뛰어들어 세간의 관심을 한몸에 받으면서 톡톡히 기업 이미지를 끌어올린 호반건설이 200억원을 날릴 위기에 놓였다.

호남대가 쌍촌캠퍼스를 낙찰받고도 넉 달이 넘도록 본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호반건설의 느슨한 반응에 '입찰 보증금 200억원 몰취'라는 초강수로 나선 것.

호반은 광주 도심지역 마지막 노른자 땅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호남대 쌍촌캠퍼스와 경기도 천안지역의 부지를 지난 1월 1615억원에 일괄 낙찰받았다. 그러나 호반이 금호산업 인수에 매달리면서 무려 넉 달이 넘도록 이 부지에 대한 본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계약을 기다리던 호남대 측의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냈다. 호남대는 호반이 처음부터 이 부지에 대한 매입 의사가 없다고 결론을 내고 최근 결국 입찰 무효를 선언했다.

실제 호남대는 입찰 이후 지난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세 차례에 걸쳐 입찰 당시 호반건설이 납부한 입찰 보증금 200억원을 몰취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호반은 지난달 말 호남대의 귀책사유로 본 계약이 체결되지 않았다며 입찰보증금 200억원을 즉시 돌려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호남대에 보냈다.

호반의 뒤늦은 반응에 호남대는 입찰보증금 몰취와 관련, 법적 검토를 마치고 호반에도 세 차례나 이를 통보한 기록이 있는 만큼 호반의 보증금 반환 공문은 무시하기로 하는 등 강경 대응 방침을 정했다는 전언이 나온다.

호남대가 이처럼 강경한 입장 보인 배경에는 본 계약체결 지연으로 시급하게 투입해야 할 자금 조달이 늦어져 학내 분위기가 악화됐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이번 입찰 건 탓에 학교의 다른 업무 처리에도 순차적인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으로 호남대는 이를 위해 빠른 시일 안에 재입찰 공고 등 후속 대책을 마련 중이다.

호남대의 강경 입장과 관련, 호반은 아직 입찰 자체가 무효화된 것은 아니라는 견해다. 따라서 200억원이라는 거금을 빼앗기느니 차라리 본계약을 서둘러 진행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호반은 이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어 속내 파악이 힘든 상황이다.

이에 대해 호남대 계약 담당자는 "최근 호반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바도 없고 학교 입장을 충분히 대내외에 공표한 만큼 호반이 신속히 본 계약을 체결하든지 아니면 재입찰을 하든지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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