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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관광객 '여수 진남거북선축제'에 홀딱 반하다"

 

박대성 기자 | kccskc@hanmail.net | 2015.05.04 15:57:13

[프라임경제] 전라좌수영의 본영이자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얼이 살아 숨 쉬는 전남 여수의 전통 축제인 제49회 여수 진남거북선축제가 3일 개막한 가운데 이틀간 10만여명의 관광객이 축제를 구경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4일 여수시와 여수진남거북선축제위원회에 따르면 '삼도수군통제영의 숨결'이라는 주제로 49주년 째인 여수거북선 축제에 개막 첫날 7만5000여명, 둘째날 3만여명(잠정)이 관람해 10만명을 돌파해 고증과 흥행 면에서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

3일 아침 고유제로 시작된 축제는 '이충무공 동상참배' '입방군 점고' '전라좌수영 둑제' '통제영길놀이' 등 전장에 나서는 출정의식으로 거행됐다.

여수 진남거북선축제 기간 삼도수군이 전장에 출전하는 의식인 둑제가 연출되고 있다. ⓒ 여수시

봄 관광 주간에다 근로자의 날과 어린이 날이 겹친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축제장에 몰려든 수만명의 관광객들과 시민들의 인파는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저녁 7시 무렵부터 시작된 ‘통제영길놀이’는 축제의 하이라이트였다. 여수시민회관부터 중앙동 '이순신광장'까지 구간은 빼곡히 자리 잡은 인파로 발 딛을 틈조차 없었으며, 곳곳마다 판을 연 사물놀이 공연은 축제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전라좌수영 거북선을 비롯해 판옥선, 이충무공 영전, 취타대, 풍물패, 의장대 등 47개 단체의 가장행렬과 27개 읍·면·동에서 다양한 퍼포먼스를 연출하면서 군중들의 환호와 갈채가 쏟아졌다.

특히 용머리에서 불을 뿜는 전라좌수영 거북선은 행렬의 대미를 장식하며 가장 큰 인기를 얻었다. 광장을 가득 메운 인파속에서 열린 식전행사와 개막행사는 밤늦은 시각 도시의 열기를 더했다.

수만명의 관중과 함께 호흡하는 대동놀이 한마당과 불꽃놀이가 펼쳐졌고, 인상적인 공연장면이 연출될 때면 여기저기서 탄성과 환호가 터졌다.

개막 첫 날 통제영 길놀이 행사에 나타난 거북선 용머리에서 불을 내뿜어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 여수시

열광의 도가니가 됐던 축제는 관중과 하나되면서 과거 보는 축제에서 참여형 축제로 한 단계 도약하는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축제장 인근 27개 읍·면·동에서 대표음식을 선보이기 위해 마련한 판매부스에도 관광객들과 시민들이 넘치면서 여수 밤바다를 달구기에 충분했다.

흥행과 더불어 1592년 임란당시 국가와 백성이 혼연일체 돼 나라를 지켜냈던 유구한 역사 속에서 계승돼 온 전통향토문화축제로 그 우수성을 입증하기에 충분했다는 평이다.

올해는 순수 민간단체인 (사)여수진남거북선축제보존회에서 주도적으로 축제를 추진하면서 축제기획과 프로그램 등 축제운영에 내실을 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수 진남거북선축제' 명칭은 옛 여수시의 '진남제'와 여천시의 '거북선축제'를 통합해 치르면서 명칭이 길어졌다. 이런 가운데 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시민정신과 선진 질서·봉사의식이 저력을  발휘하면서 단 한 건의 사건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시민 조순덕씨는 "올해 축제는 손에 꼽을 정도로 많은 관광객이 방문한 것 같다"면서 "국제행사를 치룬 시민들답게 질서정연하고 높은 시민의식을 보여줬다"고 웃어 보였다.

대구 관광객 박영철씨(57)는 "순수 민간이 주최하는 축제가 50년 가까이 지속된다는 점이 놀랍다"며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많은 여수시민들이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엑스포 도시다운 결의를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여수거북선축제는 어린이날인 5일까지 계속된다. 이날 오전 10시에는 전국정가경창대회가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리고, 임란해전 해상유적지 순례코스는 접수에서부터 많은 인기를 끌어 내년 50주년 행사 때는 확대 필요성이 제기된다.

또 웅천친수공원에서는 전라좌수영 육상유적지 순례, 해양경비안전교육훈련함 공개행사도 열려 경찰을 지망하는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더불어 거북선 퀴즈대회와 '역사체험극-우리는 전라좌수군 후예다'와 소년 이순신 선발대회와 전라좌수영 맛잔치, 여수 밤바다 향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마무리된다.

주철현 여수시장은 "봄 관광주간과 제49회 거북선축제 기간이 맞물려 어느 때보다 많은 관광객이 여수를 찾았다"며 "눈앞의 작은 이익보다 관광객을 내 가족과 같이 맞아 '다시 찾고 싶은 여수'를 만들자"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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