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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말 그대로 척결하기 어려운 부정부패 비윤리행위

 

박종선 한국윤리경영연구원장 | press@newsprime.co.kr | 2014.09.28 10:53:36

[프라임경제] 부정부패를 척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데 불행히도 말처럼 근절하기 어려운 것 같다. 

올 8월까지 국무조정실의 비위 공직자 적발 건수는 313건으로 지난해 204건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공직기강 점검과 감찰활동을 강화한 데 기인한 것으로 부정·부패 근절은 자발적이기보다는 타율적인 적발과 처벌 활동이 크게 유효한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 
 
얼마 전 국내 어느 대형마트 직원들이 고급 외제 승용차와 같은 고가의 경품 행사 추첨 결과를 조작해 경품차량을 가로챈 불상사가 알려졌다. 
 
검찰 수사가 진전되면서 경품 조작횟수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더 많고, 응모한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보험회사에 팔아 부당이득을 챙기는 등의 혐의가 추가로 드러나고 있다. 게다가 경품추첨 전산프로그램을 조작하는 과정에서도 유통업체와 추첨업체 간 '갑을(甲乙)관계'가 작동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소비자, 시민들은 경품 결과를 인터넷이나 SNS를 통해서도 알 수 없었고 오히려 보험회사로부터의 많은 상품 권유전화를 받았다는 허탈한 보도다.     
 
일부이지만 기업 스스로가 고객들의 신뢰를 저버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신뢰상실로 인한 폐해는 일부가 아닌 기업계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사랑받는 기업상이라는 기대를  먼 나라 얘기로 만든다. 신뢰는 돈으로도 살 수 없다. 
 
고객은 언제든 기업을 떠날 준비가 돼 있음을 잊고 있는 오만이라고나 할까. 사회를 향해 외친 윤리경영을 초라하게 만들 뿐이다. 이런 불상사는 단순히 개인 비리의 차원을 넘어 회사 차원의 조직적 비리로 의심되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많은 기업들이 이해관계자와의 신뢰구축, 사회적 책임과 기업시민의 역할, 사회공헌의 수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이런 노력에 찬물을 끼엊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런 비윤리적인 행위가 당해 기업에 국한된 일이 아닐 것이라는 점을 많은 소비자, 이해관계자들이 의심하고 있다는 점이다. 
 
‘명성을 쌓는 데는 20년이 걸리지만 잃는 데는 5분도 걸리지 않는다’는 워런 버핏의 말을 떠올리게 된다.
 
한편 세계 55개 국가 중 우리나라의 국제 평판지수가 지난해 34위에서 41위로 추락했다고 얼마 전 포브스(Forbes)가 보도했다. 우리나라는 2012년 31위를 기록했는데 해마다 평판이 나빠지고 있다. 태국 25위는 물론 △말레이시아 28위 △필리핀 33위 △인도 36위 △인도네시아 40위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앞서 9월 초 발표된 세계경제포럼(WEF)의 2014년 국가경쟁력 지수는 세계144개 국가에서 26위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1단계 하락한 것으로 2007년 11위 이후 하향세다. 
 
아울러 지난 5월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평가한 올해 한국의 국가경쟁력 순위는 세계 60개 국가 중 26위로 전년보다 무려 4단계 하락했는데 중분류인 경영감시 등과 같은 기업 경영활동 부문은 꼴찌 수준에 있다.
 
WEF의 세부 평가항목에서는 정치인에 대한 △공공 신뢰 97위 △정책결정 투명성 133위 △법체계 효율성·규제개선측면 113위 △기업 경영윤리 95위 △회계감사 및 공시기준 강도 84위 △기업 이사회 유효성 126위 △소수주주 이익 보호 119위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 91위 △노사 협력 132위 등이 여전히 최하위 수준이다.  
 
부패인식지수(CPI) 역시 지난 해 46위로 한 단계 떨어졌다. 정상화를 외치고 있는 현 정부 들어서도 계속 하락 중인 것이다.  

  박종선 한국윤리경영연구원 원장. ⓒ 프라임경제  
ⓒ 프라임경제
부패·평판·윤리·경쟁력과 같은 우리나라 지표의 세계 순위가 함께 추락하고 있음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실물경제는 선진국인데 청렴과 윤리, 도덕정신은 후진국이라는 지적이 많다.

부정부패와 비윤리적 행위가 실물경제의 건전 성장과 선진국 진입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경영윤리를 반듯이 세우고 뒷걸음치고 있는 청렴도,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시금 많은 성찰과 분발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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