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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직업윤리에 정직하지 못한 행위, 큰 사회불행의 싹

 

박종선 한국기업윤리경영연구원 원장 | press@newsprime.co.kr | 2014.06.23 16:58:14

[프라임경제]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우리 사회에 만연한 윤리의식 부재와 조직문화 폐해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자기 이익추구에 몰두해 남을 배려하지 않고 오히려 위해를 초래하는 행위를 배척하는 사회분위기가 조성 될 때 직업윤리도 공고해진다.  

불행하게도 우리사회는 지도층부터 준법과 도덕 가치에 정직하지 못하다는 냉소가 끊이질 않고 있다. 문제는 이런 불상사들이 시간이 지나 없어질 만하면 또 다른 형태로 등장하고 버젓이 일반화하는 모습을 띈다는 것이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탈세나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논문 표절, 병역기피 의혹 등이 빠짐없이 거론된다. 답변자들이 불리하거나 핵심적인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 '기억이 없다' 등으로 답해 마치 급성 기억상실 환자의 증세를 보여주거나 아니면 유감이라는 말로 얼버무리는 모습을 자주 본다. 
 
기업인도 마찬가지다. 횡령이나 배임, 사기, 탈세를 저지르고도 법의 판결이 나기 전까지는 자신들의 불상사를 전혀 인정치 않으려는 모습을 자주 본다. 평범한 직장인이나 서민들에게  허탈감을 넘어 분노를 더해 준다. 
 
통계청의 2013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들의 직업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은 수입, 안정성,적성·흥미 등의 순으로 나타난다. 반면 발전성·장래성, 보람·자아성취, 명예명성은 덜 중시되는 것으로 나타나 보편적 직업관을 보여주고 있다. 
 
얼마 전 삼성경제연구소의 근로관 국제비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생계수단형'이다. 왜 일을 하느냐? 미국인은 '자아실현', 프랑스인은 '일의 재미와 발전가능성', 일본인은 '사람들과의 관계', 한국인과 스페인 사람들은 '먹고살기 위해서'를 중시한다는 내용이다. 
 
직업관이야 어찌됐던 종업원은 근무요건에 충실하고 직업윤리를 지켜야 한다. 물론 기업 역시 종업원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 이른바 기업윤리이자 기업가라는 직업윤리다. 종업원은 일할 권리, 프라이버시 권리, 안전한 작업환경, 직장생활의 질 등과 같은 권리 못지않게 회사에 충성하며 회사 이익을 해치지 않고 비밀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직업윤리는 정관이나 경영헌장, 윤리헌장, 행동강령 또는 취업규칙, 근무내규, 작업 매뉴얼 등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이들 내용의 대부분은 질서를 유지하고, 안전을 위하여 서로 간에 지켜야 할 도리, 업무처리 방법과 요건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소비자 안전과 보호, 제품생산과 제조물 관리, 협력사 관계, 기밀과 정보관리, 재해방지와 환경문제들에 있어 윤리적 업무처리나 작업방법을 규정하는 각종 매뉴얼의 준수야 말로 직업윤리가 지켜지는 밑거름이다. 
 
올바른 직업생활을 위해서는 바람직한 직업의식 못지않게 직업윤리, 의무와 도리에 정직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세월호 참사처럼 승객을 놔두고 먼저 탈출한다거나, 갑의 횡포 을의 눈물, 라면상무·빵 사장과 같은 폭력과 비인권적 행위, 납품부정 및 담합, 탈세, 각종 부정부패와 같은 불상사가 제어되거나 사전에 관리되는 것이다. 
 
재직 근로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중시되는 직업윤리를 성실성, 책임성, 전문성, 청렴성 등의 순으로 들고 있다. 기본 전제인 정직을 덕목으로 하는 것이다. 직무에 정직할 때 성실성을 인정받고 업무성과에 정직한 것이 책임감이다. 목적에 정직한 것이 사명감이고 돈에 정직한 것이 다름 아닌 청렴이다. 정직이 최상의 방책인 것이다.
 
   박종선 한국기업윤리경영연구원 원장. ⓒ 프라임경제  
박종선 한국기업윤리경영연구원 원장. ⓒ 프라임경제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사회에서는 인간존중과 사회안전, 기본과 원칙이 핵심 가치로 주목을 크게 받고 있다. 청렴헌장이나 윤리강령이 벽걸이 장식물이나 홍보수단으로 전락할 때보다 높은 수준의 윤리사회는 멀기만 한 것이다.
 
사회지도층에서부터 솔선수범한 윤리의식과 행동이 사회문화로 정착될 때 신뢰와 배려가 뿌리내리는 선진사회를 앞당길 수 있는 것이다. 비윤리적인 많은 행위가 사회에 큰 불행의 싹을 키웠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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