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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쿠르트, 지주사 체제 전환…2세 경영 잰걸음

[기업해부] 한국야쿠르트 ② 지분구도·후계구조

조민경 기자 | cmk@newsprime.co.kr | 2014.04.23 10:24:00

[프라임경제] 국내 대기업들은 대내외 경제상황과 경영방향에 따라 성장을 거듭하거나, 몰락의 나락으로 내몰리기도 한다. 내로라하는 세계적 기업일지라도 변화의 바람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2, 3류 기업으로 주저앉기 십상이다. 기업은 끊임없이 '선택'과 '집중'을 요구받고 있다. 국내산업을 이끌고 있는 주요 대기업들의 '선택'과 '집중'을 파악해보는 특별기획 [기업해부] 이번 회에는 한국야쿠르트 2탄 지분구도와 후계구조에 대해 살펴본다.

올해로 창립 45주년을 맞은 한국야쿠르트는 식품업계 중에서도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추구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창업주 윤덕병 회장은 1969년 창업 당시부터 '전문 영역은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는 신념으로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책임을 맡겨왔다. 이 같은 한국야쿠르트의 소유·경영 분리체제는 윤덕병 회장의 외아들이자 후계자인 윤호중 전무로도 이어지고 있다.

윤호중 전무는 2000년대 후반 한국야쿠르트가 신성장동력 차원에서 추진했던 신사업들을 이끌며 존재감을 나타내기 시작해, 현재는 2세 승계 작업을 마무리한 상태다.

◆교육사업 비롯 신사업 '2세 경영' 성과와 직결

실제, 윤 전무는 한국야쿠르트가 주력으로 영위하던 발효유사업 외에 △교육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 특히, 2009년 능률교육 인수를 시작으로 뛰어든 교육사업은 윤 전무의 주요 경영행보로, 그의 경영능력 평가와 직결되고 있다.

윤 전무의 지휘 아래 한국야쿠르트에 인수된 능률교육의 매출은 매년 소폭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며 좀처럼 안정세를 그리지 못했다. 2012년 당기순이익은 인수 원년인 2009년(39억원)보다 50배 이상 감소한 7227만원까지 하락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를 두고 윤 전무의 경영능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교육사업 전망이 밝다고 예측하고 신사업 영역으로 추진한 것이 윤 전무인데 아직은 이렇다 할 성과를 내놓지 못했기 때문.

이에 대해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한국야쿠르트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어 윤 전무는 큰 틀에서 M&A 등 사업을 결정하는 역할만 한다"며 "각 사업의 경영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야쿠르트가 팔도를 지주사로 하는 지주사 체제 전환을 준비 중이다. ⓒ 프라임경제  
한국야쿠르트가 팔도를 지주사로 하는 지주사 체제 전환을 준비 중이다. ⓒ 프라임경제
이후 한국야쿠르트는 2012년 한솔교육의 영어교육서비스사업인 주니어랩스쿨을, 지난해에는 베네세코리아를 차례로 인수하며 교육사업 시너지 효과를 꾀했다. 이에 힘입어 능률교육은 지난해 창사 이래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향후 성장 전망을 밝게 했다.

그러나 교육사업과 함께 윤 전문의 의중이 반영된 커피전문점 사업인 '코코브루니'와 의료기기 사업 '큐렉소'는 수년째 적자경영을 이어가고 있어 윤 전무의 사업 안목과 경영 성적은 시일을 두고 평가가 필요한 상황이다.

◆'윤호중→팔도→한국야쿠르트' 지배구조

한편, 한국야쿠르트의 최대주주는 팔도(구 삼영시스템)로 40.8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는 38.3%의 지분을 보유한 일본야쿠르트사(야쿠르트혼샤)사다. 윤호중 전무는 한국야쿠르트의 최대주주인 팔도의 지분 100%를 보유한 대주주로, 사실상 한국야쿠르트의 최대주주인 셈이다.

앞서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2012년 라면과 음료사업부문을 팔도 별도법인으로 분리했다. 이 과정은 한국야쿠르트가 이들 사업부문을 삼영시스템에 넘기고, 이를 인수한 삼영시스템이 팔도로 사명을 바꾸는 형태로 이뤄졌다.

당시 윤 전무는 삼영시스템 지분을 다량 보유하고 있으며, 삼영시스템은 한국야쿠르트 지분 11.1%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팔도의 별도법인 분리로 윤 전무의 경영권 승계 작업도 마무리됐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윤 전무는 지난해 팔도로부터 31억원을 배당받았는데, 지난해 팔도가 영업손실 186억원, 순손실 366억원을 기록한 상황에 이뤄진 배당이어서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다.  

한편, 윤 전무는 또한 한국야쿠르트 계열사들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플러스자산운용(75%) △메디컬그룹나무(64.64%) △능률교육(48.03%) △제이레저(100%) △코코브루니(100%) △KOYA(46.82%) △도시락리잔(100%) △뉴메드(35.14%) △큐렉소(36.98%) △그린케어(41.06%) △엘컴사이언스(22.50%) △비락(100%) △베네세코리아(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윤 전무는 이중 △플러스자산운용(25%) △능률교육(4.26%) 지분을 갖고 있다. 또한 한국야쿠르트와 플러스자산운용을 통해 큐렉소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러한 한국야쿠르트는 현재 지주사 체제로 전환을 앞두고 있다. 윤 전무가 지분 100% 대주주로 있는 팔도를 지주사로 두게 되며, 오는 30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지주사 전환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국야쿠르트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게 되면 후계자 윤 전무에게 힘이 실리게 된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은 기업 가치를 제고하고 경영효율화를 꾀하기 위한 것"이라며 "일반 지주사는 금융자회사를 보유하지 못하는 규정에 따라 2년내 플러스자산운용 지분을 해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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