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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2.0 탐방 27] "더불어 함께 가요!" 꿈을 품은 광고 협동조합

공동작업·공동 작업실, 공유 통해 절망에서 희망으로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14.02.21 13:59:06

[프라임경제] "처음부터 누구는 삽으로 일하고 누구는 포크레인(굴삭기)을 구입해 일을 합니다. 포크레인으로 일하는 사람은 처음부터 근무시간을 단축하고 더 많은 일을 해 그만큼 많은 돈을 벌어갑니다. 하지만 자본력이 약해 포크레인을 살 수 없어 삽으로 일하는 사람들은 일거리가 없어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홍필 조합이사장은 규모가 작은 개인사업자들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자본력이 강한 기업들에 밀려 나아지지 않은 현실을 함께 공유하고 풀어가기 위해 '꿈을 품은 광고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 정수지 기자  
= 정수지 기자
'꿈을 품은 광고 협동조합(이하 꿈협)'은 실사·현수·옥외간판·광고사인물을 제작하는 사업자를 모아 설립된 신생협동조합이다.

업체를 대표하는 김홍필 조합이사장(사진)은 개인사업자들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자본력이 강한 기업들에 밀려 나아지지 않은 현실을 함께 공유하고 풀어가기 위한 일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0년 동일 업종 간, 동일 작업장을 설치를 시작으로 8년 전(2007년) 희망광고 연구회 단체를 구성, 협동조합 설립을 준비하다가 지난 2012년 협동조합 기본법이 재정되자 조합을 세웠다.

김홍필 조합이사장은 영세한 개인사업자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서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강한 결속력을 바탕으로 서로의 장점과 단점을 합쳐 발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역설을 펼치는 김홍필 조합이사장을 21일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에 위치한 '꿈협'에서 만나봤다.

꿈협 통하면 절망에서 희망으로

'꿈협' 설립 후 절망에 빠져있던 개인사업자들은 희망을 찾게 됐다고 한다.

이와 관련 김 조합이사장은 "예를 들어 간판제작을 할 경우 개인사업자 혼자 처음부터 끝까지 제작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분야별로 하청이나 외주업체에 의뢰하는 구조로 이뤄졌지만 공동작업장 설치 후 처음부터 끝까지 간판전체를 한 작업장에서 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꿈협'은 공동으로 장비를 구입하고 작업실 역시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어 외주업체에 대한 비용부담과 시간에 대한 경쟁력 확보을 확보했다. = 정수지 기자  
'꿈협'은 공동으로 장비를 구입하고 작업실 역시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어 외주업체에 대한 비용부담과 시간에 대한 경쟁력 확보을 확보했다. = 정수지 기자
한 가지 일에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이 일에 대한 범위가 늘어남에 따라 삶에 대한 보람을 느끼고 희망을 가지게 됐다는 부연도 보태졌다.

김 조합이사장은 또한 "조합원 대부분이 '꿈협'을 알기 전까지 한 달 생계를 유지하기위해 버텨가는 현실로,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수 없었다"며 "하지만 협동조합 가입 후 서로의 분야에 대한 노하우와 고민을 공유하면서 잃어버렸던 미래에 대한 꿈을 찾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개인사업자 혼자 비싼 장비를 구입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지만 협도조합 가입 후 공동으로 장비를 구입하고 작업실 역시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어 외주업체에 대한 비용부담과 시간에 대한 경쟁력 확보도 가능해졌다"고 말을 보탰다.

리더십이 필요할 때

김 조합이사장은 협동조합 설립 초기 조합원 간 결속이 쉽지 않았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대부분 장기간 개인위주의 사업방식을 고수하던 조합원들은 협동조합이란 자체를 이해하지 못해 항상 크고 작은 갈등에 부딪혔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 조합이사장은 조합원들에게 협동조합의 비전제시, 약속이행을 통한 신뢰를 심어줌으로써 어려운 시기를 넘길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협동조합의 리더는 누구보다 투명·정직해하며 조합원의 모든 부분을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확신도 생겼단다.

충분한 시행착오를 겪은 김 조합이사장은 우선 협동조합의 이익창출 및 수익안정화 작업에 힘쓸 계획이다. 이는 현재 옥외광고 분야 최조 협동조합인 '꿈협'의 성공을 위해서며, '꿈협'이 성공하면 다른 협동조합도 성공할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 정수지 기자  
= 정수지 기자
아울러 처음 협동조합 설립을 추진하는 사람들에게 지침서로의 역할을 하고 사례연구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조합원들의 경험담을 기록한 도서출간도 계획 중이다.

인터뷰 말미 김 조합이사장은 협동조합의 활성화가 개인보다 사회와 지역사회발전에 공헌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회 환원·비움에 대한 가치를 부여하지 않고는 협동조합은 운영할 수 없습니다. 견실하고 단단한 협동조합은 우리의 후손들이 계속해서 발전시킬 것입니다. 내가 만들었지만 누군가 협동조합을 잘 사용할 것이라는 사회 환원의 마음가짐으로 협동조합을 운영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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