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칼럼] 박찬선의 이론조론: 산타위치추적서비스와 태권V

 

박찬선 넥서스커뮤니티 부사장 | press@newsprime.co.kr | 2014.02.18 08:11:59

[프라임경제] 지난해 연말에도 시청 앞에는 어김없이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가 세워지고 번화가의 백화점과 상가에는 오색찬란한 장식물과 판촉물이 넘쳐났다. 

매년 느끼는 현상이지만 시내나 번화가를 조금만 벗어나면 크리스마스 캐롤을 좀처럼 듣기 힘들고 크리스마스 당일에도 성탄의 분위기를 느끼기 어렵다. 

이러한 와중에 다소 흥미로운 서비스가 관심을 끌고 있어 이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최근 구글과 MS가 '산타위치추적서비스'라고 하는 다소 생소한 서비스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지난 2007년에서 2011년까지 구글이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와 함께 제공하던 산타위치추적서비스를 작년부터 MS가 NORAD와 함께 서비스를 시작했고 구글은 자체 독자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거대 IT기업 간의 자존심을 건 승부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산타위치추적서비스'의 기원은 195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형유통업체였던 '시어스'사가 자사의 광고물에 전화번호를 잘못 기재하는 바람에 고객들로부터 산타의 위치와 정보를 묻는 전화가 CONAD(대륙방공방어사령부, 현 NORAD의 전신)로 잘못 걸려오게 됐다.

이때 CONAD 소속의 해리 숍 대령이라는 사람이 잘못 걸려온 전화를 그냥 끊지 않고 선의의 거짓말로 위트 있게 응대하면서, 이 후 산타의 위치를 안내해 주는 대민 서비스(?)처럼 발전하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매년 200여개가 넘는 많은 나라의 아이들로부터 1만건 이상의 이메일과 7만건 이상의 전화문의가 오고 이에 응대 한다고 하는데, 최근에는 구글이나 MS와 같은 거대 IT기업들이 참여해 자사의 기술을 총동원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첨단 기술경쟁의 장이 되고 있는 것이다.

NORAD와 MS가 제공하는 산타위치추적서비스의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산타와 북극마을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콘텐츠가 제공되며, 지난해 12월24일 오후 4시경부터 북극에서 출발하는 산타의 이동경로가 홈페이지에 표시되면서 위치 추적이 가능하다.

또 크리스마스와 산타클로즈라고 하는 스토리를 게임, 영상, 음악과 각종 자료 등의 콘텐츠와 결합해 생생한 스토리텔링을 보여주는 IT기업 특유의 상상력이 녹아들어 있다.

특히 국방관련 기관인 NORAD가 '자신들은 북극 영공을 항상 관제하고 있기 때문에 산타의 위치추적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당연하다'라고 하는 천연덕스러운 입장표명은 익살스럽기까지 하며, 약간의 논란이 있지만 산타클로즈의 썰매를 전투기 편대가 에스코트하는 영상도 무척 재미있다.

반면 그 동안 이 서비스를 제공하던 구글은 다소 다른 콘셉트의 위치추적서비스 사이트를 소개했다. D-데이를 앞두기까지 매일 새로운 게임이나 이벤트를 소개하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데 비교적 단순하고 어린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엄청난 IT 기술이 총동원돼 있다고 한다.

우선 산타 썰매의 실시간 이동위치는 '산타 대쉬보드'를 통해 확인할 수 있고 구글어쓰(Earth)와 지도(Map)을 통해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또한 크리스마스와 산타와 관련된 각종 영상과 사진은 유튜브(YouTube)를 통해 언제든 검색하고 감상할 수 있고, 구글플러스와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에서는 관련 정보를 실시간 제공한다. 때문에 이번 산타위치추적서비스에서는 어떤 새로운 하이테크 기술이 적용될지 매우 궁금해진다.

MS와 구글 이외에 통계솔루션의 대표기업인 SAS사에서도 산타위치추적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바로 '산타위치추적 대쉬보드'다. 정확한 기원을 모르겠지만, SAS의 한 엔지니어가 재미삼아 만든 산타위치추적 데이터의 분석 페이지로부터 시작된 사이트로 통계 솔루션인 SAS를 이용해 '이런 것까지 만들어 봤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난다.

특히 SAS사의 CEO, CIO 등이 익살스런 분장을 하고 산타위치추적과 관련된 영상을 재미있게 만든 것을 보면, 그들의 위트와 창의적 문화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산타위치추적 대쉬보드에는 세계지도와 연계해 지역별 산타 활동현황이나 예상이동경로, 지역별 착한 아이와 나쁜 아이의 분포, 순록의 활동지표 등 재미있는 통계가 제공되는데 딱딱하고 머리 아픈 통계가 이렇게 재미있게 보여지고 활용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위의 산타위치추적서비스들을 소개하면서 보수적이고 딱딱하기만 할 것 같기만 한 국방 관련 기관에 걸려온 잘못된 전화를 위트 있는 서비스로 발전시킨 그들의 여유와 문화적 넉넉함에 대하여 박수를 보내고 싶고, 또한 IT 전문기업들이 이러한 가상적 스토리를 하나의 기술적 플랫폼이자 새로운 서비스 모형으로 발전시키는 창의적 시도에 대해서도 경의와 박수를 보내게 된다.

   박찬선 넥서스커뮤니티 부사장. ⓒ 프라임경제  
박찬선 넥서스커뮤니티 부사장. ⓒ 프라임경제
언젠가는 우리나라에서도 비밀(?)리에 구전되고 있는 국회의사당 밑 태권V에 대한 이야기가 빛을 볼 수는 있지 않을까 하는 꿈을 가져본다.

싸우고 반목하기만 하는 국회의원들도 나라의 위기가 닥치면 합심해 태권V를 출동시키고, 국회의사당 건물의 돔이 열리면서 태권V가 날아올라 우리나라와 지구를 구한다는 스토리의 탄생을 기대해 본다.

태권V의 제작과 활약상, 관련 영상 등이 우리나라와 전세계 아이들의 동심으로 퍼져나갈 수 있다면 그 또한 얼마나 멋지고 재미있는 일이겠는가?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