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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비켜라" 현대·기아차 '친환경 전략' 새로운 이유

하이브리드 라인업 완비…수소연료차 체제, 시장주도권 확보 "2년 더 빠르다"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13.12.23 11:07:38

[프라임경제] 각국 정부의 환경 제재가 강화되면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도 친환경차에 대한 기술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국내시장 역시 오는 2015년부터 탄소배출권 거래제를 도입하면서 이제 친환경차는 선택이 아닌 필수인 상황. 국내 대표 완성차 브랜드인 현대기아차도 이러한 분위기에 맞춰 다양한 도전을 감행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은 지구 환경과 기존 석유 패러다임을 뛰어넘는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친환경차 시장 선점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친환경차시장은 △수소연료전지차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으로 세분화돼 있어, 각 브랜드들은 특성에 맞는 분야를 선택해 집중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글로벌시장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만큼, 지난 2009년부터 모든 친환경차 개발을 위해 4조원이라는 투자를 감행하면서 '긍정적인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레이 EV, 국내 최초 양산형 전기차 '안정된 품질 확보'

지난 2011년 기아차는 레이 전기차(이하 레이 EV)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물론 최근에는 다수 전기차들이 출시되고 있지만, 당시 레이 EV 양산체제는 일반 차량과 같은 조립 및 품질 점검과정을 통해 안정된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졌다.

  지난 2011년 출시된 기아차는 레이 전기차는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 현대자동차  
2011년 출시된 기아차는 레이 전기차는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 현대자동차
기존 레이 차량에 50kw의 모터와 16.4kwh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된 레이 EV는 배터리와 전기모터만으로 움직여 주행 중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완벽한 친환경 차량. 1회 충전을 통해 139km(당시 도심주행모드 결과, 현재 복합연비 기준 91km)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최고속도도 130km/h에 이른다.

또한 전기모터로만 구동되는 만큼 변속기가 필요 없어 변속 충격이 전혀 없고, 시동을 걸어도 엔진 소음이 없는 뛰어난 정숙성을 자랑한다. 고용량(16.4kwh) 리튬이온 배터리도 10년 이상의 내구성을 갖춰 운행기간 배터리 교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라인업 구축 "프리미엄 자부심, 하이브리드에서도"

올해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은 친환경차 분야에서도 적지 않은 월 평균 2400여대 수준 규모지만, 일본 완성차 브랜드들이 이미 선점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이러한 하이브리드 시장에서도 그동안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과감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특히 준중형과 중형, 그리고 준대형에 이르는 폭 넓은 라인업으로 하이브리드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며,  대표적인 예가 바로 최근 잇달아 선보인 그랜저·K7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출시한 '그랜저·K7 하이브리드'를 통해 준대형차시장을 석권한 대표 프리미엄 세단의 명성을 고급 하이브리드 자동차시장에서도 이어간다는 목표다. 뛰어난 정숙성과 편안한 승차감을 자랑하면서 프리미엄 세단에 걸맞은 품격을 한 단계 더 높였다.

  현대·기아차는 준중형과 중형, 그리고 준대형에 이르는 폭 넓은 하이브리드 라인업으로 친환경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최근 출시한 '그랜저·K7 하이브리드'로 대표 프리미엄 세단의 명성을 고급 하이브리드 시장에서도 이어간다는 목표다. Ⓒ 현대자동차  
현대·기아차는 준중형과 중형, 그리고 준대형에 이르는 폭 넓은 하이브리드 라인업으로 친환경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출시한 '그랜저·K7 하이브리드'로 대표 프리미엄 세단의 명성을 고급 하이브리드 시장에서도 이어간다는 목표다. Ⓒ 현대자동차
이들 하이브리드 모델의 장점은 쏘나타 하이브리드(2011년)에 적용되면서 기술력과 성능 검증을 마친 세계 최초 독자 개발의 '병렬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있다. 상대적으로 복잡하고 큰 용량의 모터를 필요로 하는 복합형과 달리 병렬형 시스템은 엔진과 모터의 동력 단속을 담당하는 엔진 클러치와 전용 6단 자동변속기로 이뤄져 보다 간단한 구조와 적은 모터 용량으로도 구동 효율의 극대화를 실현했다.

여기에 차량에 장착된 세타∥ 2.4 MPI 하이브리드 엔진은 △최고출력 159마력(ps) △최대토크 21.0kg·m의 동력 성능을 확보했다. 또 '35kW급 고출력 전기모터' 적용으로 총 204마력(ps)의 동력성능을 구현해 동급 가솔린 엔진 및 경쟁 수입 하이브리드 이상의 성능을 자랑한다. 연비 또한 준대형 차급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1등급 기준인 16.0km/L를 달성하면서 뛰어난 경제성을 뽐낸다.

출시된 K5 하이브리드도 누우 2.0 가솔린 엔진(150마력·18.3토크)과 35KW의 전기모터를 장착해 16.8km/l의 연비 실현을 이뤘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번 하이브리드 모델들은 국내 친환경차 시장의 선구자 역할을 해온 현대기아차의 검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상의 제품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우수한 상품성에 실용성까지 겸비한 '그랜저·K7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고급 하이브리드 자동차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2년 빠른 수소연료차 양산 체제…시장주도권 확보

현대·기아차의 궁극적인 친환경차는 수소연료전지차(이하 수소차)다. 화석 연료의 고갈에 따라 하이브리드는 물론, 전기차 역시 안정적인 대안이 될 수는 없다. 결국 순수한 물만 배출하는 완전 무공해 차량인 수소차 개발의 필요성을 글로벌 브랜드들도 인식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연료전지에서 생성된 전기를 모터에서 운동에너지로 변환해 구동하는 친환경자동차인 수소차를 미래 핵심 차종으로 분석하고 있다. 연료전지(Fuel Cell)는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전기화학 반응으로 전기 변환 및 생산하는 고효율의 에너지 변환 장치다.

이미 지난 1998년부터 수소차 개발에 착수한 현대·기아차는 △2000년 11월 싼타페 △2006년 독자 기술로 완성한 투싼 등의 수소차를 선보이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계보를 잇는 모델이 바로 지난 2월 양산 체제를 구축한 투싼ix 수소차다.

  현대·기아차는 연료전지에서 생성된 전기를 모터에서 운동에너지로 변환해 구동하는 친환경자동차인 '수소연료전지차'를 미래 핵심 차종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림은 연료전지차 시스템. Ⓒ 현대자동차  
현대·기아차는 연료전지에서 생성된 전기를 모터에서 운동에너지로 변환해 구동하는 친환경자동차인 '수소연료전지차'를 미래 핵심 차종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림은 연료전지차 시스템. Ⓒ 현대자동차
특히 투싼ix 수소차는 벤츠·GM·토요타 등 글로벌 브랜드(2015년 이후 예정)보다 최소 2년 빠르게 양산 체제를 구축하면서 시장주도권을 확보했다.

물론 현대·기아차는 성공적인 양산을 위해 적지 않은 투자를 감행했다. 울산공장 내에 새로운 생산공법을 적용한 전용 생산공장을 별도로 구축하는 동시에 생산된 차량 수소 충전 및 기밀 검사 시설 운영 등으로 고품질 제품 양산이 가능토록 준비를 마쳤다.

이러한 절차를 거쳐 개발된 투싼ix 수소차는 미래 친환경차 시대를 주도하기 위한 현대·기아차의 야심작인 셈이다.

투싼ix 수소차는 독자 개발한 100kW급 연료전지 시스템과 2탱크 수소저장 시스템(700기압)이 탑재되면서 1회 충전으로 최대 594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가솔린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27.8km/L(유럽 시험 기준)의 연비로 뛰어난 경제성도 갖췄다.

현대차는 2월 말부터 양산을 시작한 투싼ix 수소차를 유럽 정부기관, 관공서 등을 중심 삼아 판매에 나섰다. 이를 계기로 2015년까지 국내외에서 총 1000대 규모의 수소연차를 생산해 글로벌시장에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수소차 양산은 이렇게 확보된 독자기술력 및 생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친환경차 시대를 한발 더 앞당기는 동시에 수소차 시장을 선점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을 통해 친환경 시대를 더욱 빨리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탄탄한 개발경쟁력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동력인 친환경차 분야 기술 및 생산 선도기업으로서 거듭나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미래 중심 에너지인 수소에 대한 인식 변화와 수소차의 상용화 촉진을 위해 가격경쟁력 확보 및 충전 인프라 구축 등 여러 극복 과제들이 남아 있다. 그러나 현대·기아차는 수소차 관련 지속적 연구개발과 적극적 보급 활동을 통해 마켓리더의 위치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현재 '국내 1위, 글로벌 5위'라는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먹거리를 위한 지속적인 연구 개발에 끊임없는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막연한 미래에 대한 투자일 수도 있지만, 이러한 준비가 현재 현대기아차 입지를 증명하기에 충분한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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