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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아이폰5S·넥서스5… LG유플러스서 왜 못살까?

 

최민지 기자 | cmj@newsprime.co.kr | 2013.11.27 13:11:05

[프라임경제] 지난 22일 구글 '넥서스5' 국내 판매가 시작됐습니다. 출시 전부터 주목을 받았던 넥서스5는 저렴한 출고가로 소비자의 눈길을 더욱 끌고 있습니다.

고사양 LTE폰임에도 '반값폰'으로 불릴 정도인 출고가 45만9000원으로 책정돼 '합리적 가격'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사양의 최신 스마트폰 가격이 90만~100만원대에 육박하는 점과 비교했을 때 넥서스5의 저렴한 가격을 한 번 더 실감할 수 있죠.

일단 시장 분위기는 좋습니다. 통신사 약정과 보조금 혜택을 받으면 넥서스5를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입니다. 이 때문에 넥서스5 출시와 함께 국내 제조사들의 스마트폰 출고가 거품 논란이 다시 일기도 했죠.

  지난 22일부터 SK텔레콤과 KT는 넥서스5 국내판매를 실시했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기술방식 차이로 아이폰에 이어 넥서스5 출시 통신사에서 제외됐다. ⓒ SK텔레콤  
지난 22일부터 SK텔레콤과 KT는 넥서스5 국내판매를 실시했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기술방식 차이로 아이폰에 이어 넥서스5 출시 통신사에서 제외됐다. ⓒ SK텔레콤
이처럼 스마트폰시장에서 핫한 넥서스5는 아쉽게도 LG유플러스(032640)에서는 구입할 수 없습니다. 기술방식 차이 때문이라고 하네요. 이 제품은 LG유플러스의 LTE 서비스방식인 '싱글 LTE'와 호환되지 않습니다.

넥서스5는 LG유플러스가 도입한 음성 LTE 기술인 'VoLTE(Voice over LTE)' 대신 3G망을 통해 음성통화를 지원하는 이유에서죠. 앞서 LG유플러스는 아이폰5S·아이폰5C 출시 통신사에서도 제외됐습니다. 빠진 원인은 넥서스5의 경우와 같습니다.

LG유플러스가 외산폰 도입에 있어 소외된 경우는 이뿐만이 아닌데요. 지난 몇 년간 아이폰 열풍이 불었을 때도 LG유플러스에서는 아이폰을 판매하지 못하고,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어야 했죠. 일각에서는 새로운 외산폰이 국내에 등장할 때마다 LG유플러스가 보조금을 많이 투입해 이에 대응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LG유플러스는 왜 번번이 아이폰을 비롯한 여러 외산폰들을 출시할 수 없었을까요? 바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과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차이 때문입니다. LG유플러스는 CDMA를,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는 WCDMA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00년 3G 통신용 주파수 배분 때 동기식 CDMA 2000을 할당받았습니다. 대부분의 외산 스마트폰들은 WCDMA 방식으로 제작되지만 LG유플러스의 CDMA와 WCDMA는 통신방식이 달라 호환도 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게 됐죠.

이 결과 CDMA는 LG유플러스가 아이폰을 들여오지 못하는 원인이 됐습니다. 애플이 LG유플러스만을 위해 CDMA 방식의 아이폰을 제작할 수는 없었을 테니까요. 이런 만큼 LG유플러스는 LTE에 사활을 걸고 LTE시장에서 선제적 대응을 전개했습니다. 그러나 아이폰 출시와는 거리가 있는 행보였죠.

아이폰도 넥서스5처럼 음성통화방식에 있어 3G를 적용하는데요. 3G는 앞서 언급한 WCDMA를 일컫죠. CDMA는 2G 혹은 2.5G 정도로 분류할 수 있겠네요. 다시 말해 외산폰이 LTE나  LTE-A 스마트폰이더라도, 음성통화방식에서 3G를 지원한다면 LG유플러스에서의 출시는 어렵다고 볼 수 있겠죠. LG유플러스는 3G망이 없으니까요.

이와 관련해 LG유플러스는 LTE로 음성통화를 지원하는 VoLTE를 통해 데이터뿐 아니라 통화·문자까지 LTE로 가능한 '100% LTE 서비스'를 선보여 아이폰 도입 초읽기에 나섰다는 얘기도 들려왔었죠.

이에 대해 이창우 SC본부장은 지난 9월12일 광대역 LTE 전략발표 기자간담회에서 "과거에는 아이폰이 CDMA를 지원하지 않았지만 현재 2.1·2.6GHz 등 지원이 되는 상황이라 기술적 장애가 줄어들었다"고 말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아이폰5S·아이폰5C·넥서스5 등 외산폰 도입에 기술적으로 큰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도입이 필요하면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사실, 외산폰 제조사들이 음성통화방식에 있어 VoLTE를 지원하는 기능만 추가한다면 일은 쉽게 풀리는데요. 이들이 LG유플러스만을 위해 이러한 배려를 해줄 지는 의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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