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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ADHD와 학교폭력의 상관관계

 

이보배 기자 | lbb@newsprime.co.kr | 2013.11.13 14:49:32

[프라임경제]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입니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라고 풀이되는 이 질환은 보통 초등학교 저학년 때 발견되는 것으로, 전체 초등학생 5% 정도가 해당되며 소아정신과 외래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순서를 기다리지 못하거나 참을성이 없고, 아무때나 끼어들어 친구들의 기피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또 한자리에 앉아 있지 못하고 집중력이 없으며, 떠들기까지 하면 친구들과 선생님에게 주목을 받게 돼 더욱 좋지 않은 평판을 갖게 되죠. 이런 상태가 심해지면 의사들은 ADHD 진단을 내리기도 합니다.

눈길을 끄는 최근 사례는 학교폭력이나 왕따가 이 질환과 높은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고 있습니다. 학교폭력 피해학생이나 가해학생들이 받는 진단 중 ADHD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ADHD 증상이 있는 아이들을 어떻게 도와야 할까요.

전문가들은 ADHD 아동 부모들에게 가장 먼저 "혼내고 꾸짖는 것을 중단하라"고 충고합니다. 많은 ADHD 아동은 나쁜 자아상과 낮은 자아존중감을 갖는데 이는 자신의 행동 때문에 혼나는 횟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산만하고 충동적인 행동은 '병 탓'이지 '아이 탓'이 아닙니다.

두 번째 "짧게, 정확하게, 분명하게 대화하라." 주의력 범위가 짧은 아이들에게 길고 장황하게 얘기하는 것은 효과가 없습니다. 짧고 정확하게 의사를 전달해야 하죠. 순간 화를 참지 못하고 잔소리를 오래 하면 아이는 금방 집중하지 못하게 됩니다. 계획표를 짜서 행동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계획은 충동을 조절하는 가장 좋은 수단이라고 합니다.

세 번째 "무엇이든 끝까지 하는 법을 가르쳐라." 산만한 아이들이 친구 관계에서 멀어지는 이유 중 하나는 아이들과 하는 놀이에 성실히 임하지 못해서 입니다. 주의력이 잘 분산되기 때문에 아이들과 놀이를 시작했다가 금새 다른 놀이에 끼어들어 놀이를 망치는 경우가 많지요. 한 가지 일을 시작하면 그 일을 끝낼 때까지 하도록 가르치는 게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매사에 순서를 가르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간단한 과제도 그 과제를 잘 완수하려면 올바른 순서, 적절한 과정이 있어야 합니다. 씻고 정리하고 놀고 공부하는 등 일상적인 일들 속에서도 순서를 가르치는 것이죠. 순서를 모르는 아이들은 뒤죽박죽입니다. 간단한 순서를 외우게 하고, 순서대로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스스로 알게 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따돌림을 당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순서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차례를 잘 지키면 친구 간 문제가 사라지고, 놀이에 끝까지 잘 참여하면 긍정적 행동이 늘어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아집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산만한 아이, 자기 기분대로 하는 아이, 혼나는 아이로 낙인 찍혀 친구들에게 무시당하기 쉽고, 그렇게 되면 분노가 쌓여 공격적으로 변하기 십상입니다.

이런 이유에서 ADHD 아동들이 학교폭력, 왕따의 가장 흔한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가 되는 것이죠. 부모 스스로 자녀가 ADHD임을 정확히 이해하고 내 아이를 충실히 치료하는 것이 아이의 장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임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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