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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박찬선의 이론조론: 성공의 함정과 혁신(2)

 

박찬선 넥서스커뮤니티 부사장 | press@newsprime.co.kr | 2013.11.04 11:20:02

[프라임경제] '성공의 함정'이란 기업의 변화, 즉 '혁신'을 가로 막는 함정을 말한다. 누구에게나 과거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다 준 행위나 의사결정은 좀 더 강화돼 자신의 강점으로 형성되며, 부정적인 결과를 야기한 것에 대해서는 회피하게 되는데, 이는 지극히 당연한 반응일 것이다.

그러나 과거의 성공논리에 빠져 명백한 현실을 바라보지 못하고 변화를 거부하거나 못하게 되어 실패의 길을 가곤 하는데, 이것이 바로 성공의 함정이다.

또한 기존 사업이나 인력 등의 자원이 새로운 변화를 방해하고 효율성을 낮추거나, 기존 기득권으로 인해 변화의지와 역량이 취약해지는 위험 또한 성공의 함정이라고 할 수 있다.

진부한 사례이지만, 백과사전 시장의 절대적 위치를 점하고 있던 '브리태니커'는 기존의 강력한 영업조직을 보호하기 위하여 시장의 변화와 요구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백과사전이나 포털의 정보서비스로 발전하지 못하였다. 그리고 결국 브리태니커의 몰락으로 이어졌다.

카메라 시장의 맹주였던 코닥도 아날로그 필름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기득권으로 인하여 디지털 카메라 기업으로의 변신에 뒤쳐지게 됐다.

과거 국제전화와 시외전화를 독점하던 KT가 VoIP 기반의 IP 전화사업에서 내부적인 갈등을 겪으면서 시장의 요구와 경쟁사에 반응하지 못해 시장 지배적 지위를 놓치게 된 지금의 모습도 유사한 사례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럼, 위의 사례와 같은 우(愚)를 범하지 않도록 기존의 경험과 자원을 효용성이 떨어진 '유산'이 아니라,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가져올 귀중한 '자산'으로 삼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과거 성공을 일구었던 '기술'이나 '방법' 보다는 성공의 '태도'와 '자세'에 집중하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에게 성공을 가져다 둔 '방법'에만 집착해서 언제까지나 그 방법에 묶여 있다면 과거의 성공은 다시 맛볼 수 없을 것이다. 모두가 존경하고 인정하는 자수성가형 경영자들 중에도 종종 자신의 성공논리와 방법에 대한 확신이 지나쳐서 다른 사람들의 말을 무시하고 독선적인 모습을 보이는 경우를 종종 보곤 한다.

물론 그들의 능력과 성취는 충분히 존경과 인정을 받을 만하지만, 사실 성공의 법칙으로 논하기에는 경우와 경험의 수가 너무 적고 제한적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과거 특별한 시점의 특정한 상황에서 만들어 낸 성공이 마치 자신의 능력만으로 이뤄진 것이라는 생각은 매우 위험한 사고가 아닐 수 없다. 과거 경제시스템이 체계화돼 있지 못하고, 정경유착(政經癒着)이 빈발하던 시기에 배짱과 편법으로 막대한 부를 쌓아온 사업가들은 아직도 그러한 방식의 매력을 잊지 못하고 과거의 구태를 여전히 반복하고 있다.

물론 지금도 그 방법이 전혀 유효하지 않다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이제 세상은 많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우리가 과거에 어떤 '태도'와 '자세'로 성공을 일구었는가를 기억하고, 현재의 상황에서도 그러한 태도를 잊지 않고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성공을 갈구하던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박찬선 넥서스커뮤니티 부사장. ⓒ 프라임경제  
박찬선 넥서스커뮤니티 부사장. ⓒ 프라임경제
위대한 예술가나 운동선수 중에서 자신들에게 성공과 명성을 가져다주었던 과거의 '기술'과 '방법'을 과감히 버리고 보다 효과적인 방법을 익히기 위하여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그들은 과거의 성공을 가져다 준, '기술'이 아니라 '초심'과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때론 실패와 좌절을 겪으면서도 궁극적인 성공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과거의 크고 작은 성공을 거두었던 개인과 기업들이, 그 성공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성공을 가져다주었던 당시의 정신과 열정을 키워 나가는 '태도'와 '자세'로 더욱 더 큰 성공을 이어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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