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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병의원용 상가 따로 있다던데…

재개발·재건축 확정지역 주의…초역세권 내 개원도 불리

박지영 기자 | pjy@newsprime.co.kr | 2013.10.28 09:55:21

[프라임경제] 돈 한 푼이 아쉬운 요즘 아파도 참는 이들이 부쩍 늘어난 것 같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하루 평균 4곳의 동네의원이 문을 닫았다고 하는데요.

개원의 상당수가 경영난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합니다. 실제 지난달 23일에는 빚 독촉에 시달리던 한 개인병원 원장이 자신의 병원 진료실서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죠.

숨진 원장이 직원들에게 남긴 문자메시지에는 "그동안 고마웠다. 병원 운영이 많이 어렵다.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고 합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병원은 최근 수개월 동안 직원 월급조차 제대로 주지 못했을 만큼 경영난과 채무상환 압박에 시달렸다고 하네요.

   오랜 경기침체 탓에 하루가 멀다하고 동네병원들이 문을 닫고 있다. ⓒ 상가정보연구소  
오랜 경기침체 탓에 하루가 멀다하고 동네병원들이 문을 닫고 있다. ⓒ 상가정보연구소
사정이 이렇다보니 병의원을 개원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 중에서도 공통된 스트레스가 입지선정일 텐데요. 특히 기존 상권을 고수하자니 출혈경쟁이 걱정이고, 신규상권으로 가자니 수익성을 찾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더욱 심각한 문제는 진입해선 안 될 곳에 개원하는 경우인데요, 입지선정 과정에서 꼭 피해야할 자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관련 개원컨설팅 전문회사 MI컨설팅과 상가정보연구소는 크게 3가지 주의사항을 요구했습니다.

일단 배광수 MI컨설팅 대표는 수요층 이전이 확정된 개발지 입점을 피하라고 주문했는데요. 그 이유에 대해 배 대표는 "재개발·재건축 지역 같은 경우 건물 노후도가 심해 쾌적함을 유지해야 하는 병의원 기본 상태와도 맞지 않다"며 "따라서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습니다.
 
두 번째로는 "도보 접근성이 좋아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다만 차량 접근성을 고려할 경우 주차장 진출입이 용이한 건물이 유리하다고 하는데요. 어정쩡한 위치의 상가는 접근성이나 광고면에서 불리할 수 있으니 피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또한 임대료가 높은 초역세권 내 상가도 주의할 입지입니다. 대형병원으로 개원 때 임대료 부담이 있으며, 소규모 병원을 개원하더라도 진료콘셉트 축소로 경쟁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 배 대표는 "대개 폐업을 하는 의원들 공통점은 개원하려는 시장 수요예측을 통해 적정 규모와 효과적 개원 시점에 대한 계획이 없이 '어디가 잘 된다더라'하는 카더라 통신에 현혹돼 개원했다가 시장진입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소장 역시 "병의원 개원도 부동산 특성을 피해갈 수 없고 경영적 측면도 간과할 수 없다"며 "경쟁관계와 의료서비스질을 고려한 종합적 입지분석이 필요하다"고 말을 보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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