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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박찬선의 이론조론 : 웨어러블 컴퓨팅과 융합의 시대

 

박찬선 넥서스커뮤니티 부사장 | press@newsprime.co.kr | 2013.09.16 08:38:57

[프라임경제] 작년 10월 경 본 칼럼에서는 '컨버전스 혁명과 기업의 과제'라는 제목으로, 융합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기업의 경쟁구도가 새롭게 바뀌고 있다는 내용을 다뤘다.

'서로 다른 가치사슬을 구성하는 프로세스 간의 융합현상'으로 컨버전스(Convergence)를 정의했고, 미국의 거대은행인 웰스파고의 경쟁사를 동종의 대형 금융사가 아닌 IT기업 애플(Apple)이라고 말한 존 스텀프 회장의 이야기도 소개한 바 있다. 

삼성은 지난 9월 4일 독일 베를린에서 갤럭시 기어(Galaxy Gear)라고 하는 스마트 워치(Smart Watch)를 최초로 소개했고, 뉴욕의 링컨센터에서 열린 뉴욕패션위크 현장에서도 갤럭시 기어가 전시됐다고 한다.

갤럭시기어는 애플에서 오래 전부터 세간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켜 온 아이워치(iWatch)와 경쟁되는 제품으로, 삼성이 애플보다 한 발 앞서 시장에 선보인 제품이다. 기존의 스마트폰과 연계해 다양한 기능과 패션을 창조해 낸 또 하나의 블루오션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전 세계의 IT기업들은 PC와 노트북 시대를 거쳐, 스마트폰(Smart Phone)이라고 하는 혁명적인 도구의 시대를 통해 엄청난 수익과 시장기회를 경험하고 있는 중이다. 섣부른 비관론자들은 스마트폰 이후에 과연 이러한 시장기회가 또 올 수 있을까 하는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곤 했다. 그러나 스마트워치로 시작된 새로운 변화는 스마트폰을 뛰어 넘는 엄청난 시장의 탄생을 이미 예고하고 있다.

이렇듯 엄청난 시장의 탄생을 선도하는 스마트워치는 웨어러블 컴퓨팅(Wearable Computing, 입는 컴퓨팅)이라고 하는 범주의 한 사례에 불과한데, '입는 컴퓨팅'이란 한 마디로 사람이 몸에 착용하는 물건에 컴퓨팅 기능을 부가하여 만들어지는 새로운 가치제안이라고 할 수 있다.

'안경'이라고 하는, 사람이 보다 잘 보기 위해 착용하는 물건에 컴퓨팅 기능을 부가해 다양한 기능과 가치를 만들어 낸 것이 최근 큰 이슈가 되고 있는 구글(Google)의 구글 글래스(Google Glass)이다. 또한 말하는 신발이라고 하는 구글 슈즈(Google Shoes)도 웨어러블 컴퓨팅의 한 예이다.

웨어러블 컴퓨팅은 시계, 안경, 목걸이와 같은 비IT 분야까지 IT의 영역을 확장하는 개념으로서, 이종 산업간의 폭발적인 융합과 경쟁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Google Glass의 경쟁제품으로 전통적인 스포츠 고글의 강자인 Oakley의 Airwave나 3D 안경 전문업체인 Vuzix Watch등이 언론을 통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도 갤럭시기어나 아이워치 뿐만 아니라, 이미 오래 전에 명품 브랜드인 프라다와의 제휴를 통해 프라다폰과 함께 시계를 출시한 바 있는 LG전자나 팬택 등도 스마트워치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한다. 이제 본격적인 인문학과 예술, 기술의 융합이 세계와 산업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시계, 팔찌, 안경과 같이 본연의 기능보다 심미적 가치에 기반을 두고 성장하고 있는 감성적 제품과 컴퓨터와 통신기기와 같이 기능(Function)과 실용성에 가치기반을 두는 기능적 제품의 결합은, 그 동안 우리가 경험했던 시장의 성공논리와는 매우 다른 법칙을 만들어 낼 것으로 예상된다.

   박찬선 넥서스커뮤니티 부사장. ⓒ 프라임경제  
박찬선 넥서스커뮤니티 부사장. ⓒ 프라임경제
기능이 다소 부족하지만 디자인이 우수하고 희소성 있는 명품류의 제품이 우위를 점할 것인가? 아니면 디자인은 부족하지만 대량생산을 통한 가격경쟁력과 우수한 기능을 가진 제품이 시장을 지배할 것인가? 상상만으로도 흥미롭고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예상된다.

이제 기술과 인문학, 그리고 예술의 본격적인 융합을 통해 새로운 시장이 창조되고 시장의 질서가 만들어질 것이다. 이러한 가히 혁명적이라고 할 수 있는 변화 속에서 부디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들도 흐름에 뒤쳐지지 않고 새로운 기회를 잘 포착하여 선도적인 기업위치를 선점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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